한국은 MBTI 공화국
나는 자유분방한 ENFP
언제부턴가
한국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MBTI를 물어보는 것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
여러 모임을 나가거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걸 즐기는
제겐 참 많이도 받는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다만, 굳이 남이 한다고 해서
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MBTI 검사는 할 생각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상하게 이런데 고집이 있더라고요.
그냥 한국과 일본만이 맹신하는
혈액형을 판단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은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어느새부터인가
MBTI 검사를 안 해봐서 모른다는
말을 하기가 귀찮기도 하고,
MBTI로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한 사람들과,
처음 보는 사람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 유추하는
저의 MBTI는 ENFP였어요.
그래서 한번 나를 돌아볼 겸
인터넷으로 하는 MBTI 검사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해서
다른 날 다른 시간대에 여러 번 해 보았어요.
다수의 ENFP,
그리고 가끔 ENTP가 나오더라고요.
내가 선택한 답을 기반으로 나왔기 때문에
나와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한 듯,
아닌 듯했어요.
ENFP 성향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보게 되니,
제게 어느 정도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구체적인 사실보다는 추상적인 아이디어에
집중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망상에 빠지는 저를
잘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감정의 변화가 심하고,
미지의 영역에 대한 호기심에
빠른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까지 말이죠.
이러한 설명을 통해 옛날의 일들을
돌이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마주 보게 된 어린 시절의 나는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겁이 없었거든요.
대학시절에는 복수전공을 호기롭게 신청하거나.
회사를 다니며 가습 속 사직서가 실제가 되는 것이
그렇게 두렵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나에게 독이 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매사에 즉흥적이고,
과감히 시도했던 것들이
언제부터인가 버겁게 느껴졌기 시작했거든요.
아무렇지 않게 행했던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겐 상처와 비수가 되었거든요.
나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일련의 이야기들,
한 번 들어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