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롭고 짜릿해.
하지만 금방 시들해져 버리는.
오늘은 제 지인들이 한
이야기를 종합해 볼까 합니다.
저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저를 볼 때마다 느낀 게 있다고 해요.
진짜 스펀지 같은 애구나.
뭐든 잘 흡수해 내는구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
뭐든 시도를 쉽게 하는구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물건을 사는 것,
새로운 행동을 하는 것.
한 번쯤은 저처럼 모든 것을 쉽게
새롭게 시작해 보고 싶다더라고요.
무언가를 하려면
한참을 고민해 보고,
하기 전후를 비교해 가며 ,
시뮬레이션을 한다 합니다.
자신이 그러는 동안에
전 어느새 그걸 해보고 경험해 보고
판단을 한 이후라는 것에 놀라곤 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신기한 애라는 생각을 했다더라고요.
저는 몰랐는데
어? 그냥 해 봤는데.
어? 하다 보면 되는 거 아니야?
하다 아니면 접지 뭐.
이러한 말들도 쉽게 내뱉는대요.
늘 현재를 즐기는구나.
하고 싶은 것 하고 사는
사람이라는 말도 들었거든요.
감정에 솔직한 애로구나.
어떻게 바로 퇴사를 하고 바로 취직을 하지?
나는 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지?
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고 합니다.
서로 대화를 하다가
여행 얘기가 나오면,
어 갈까? 거기 괜찮지 않을까?
라며 바로 여행 계획을 세워 버리는
이런 성향이 참 놀라울 정도라는 말도요.
하지만 어찌 긍정적인 면만 있겠어요.
그렇다면 걱정은 안 해도 되었을 겁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한 가지에 금방 질려하는
모습이 보인다더라고요.
그건 잘 돼가?
아, 이제 그거 안 해.
이런 대화들로 쉽게 포기하는 행동이
끈기가 없어 보인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근황을 물어볼 때,
요즘은 뭐 하고 지내?
그 일은 계속해?
이 말이 당연해졌다는 소리에
아, 내가 손바닥 뒤집듯 많이도 바꾼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약속을 잊고,
쉽게 취소하기도 하면서,
예전에 말했던 것들을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고
자신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진 않는 것 같다는
그러한 말들도 참 많이 들었죠.
위로가 받고 싶어서,
그저 공감을 받고 싶어서,
내게 말을 건네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듣다가 말을 툭 끊어버리고는
주제를 수시로 바꿔가는
저를 보며 말을 할 의지조차 사라졌다는 말도
가끔 들었으니까요.
사실 전 삶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어요.
일은 쉽게 벌리고,
그러한 내가 시작한 일들을 자주 미루고,
수습하기 힘들어하는 모습이랄까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서
스트레스를 꽤 받곤 했거든요.
용기를 내어 정신과의 문을 두드린 결과
그동안의 행동들이 이제야 설명이 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요.
그러나 동시에,
제가 항상 느꼈던 불안과 자책감이
이해가 되어서 씁쓸한 마음도 생겼어요.
주변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까운 친구라면,
소중한 사람이라면,
아 ADHD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한번 정도는 짚고 넘어가 주실 수 있나요?
아, 얘도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