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bercreat Jan 27. 2019

샌프란시스코에서 렌트카 타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소살리토,티뷰론,페블비치 17마일 드라이빙(feat. 렌트카보험 설명)

샌프란시스코 도시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면 더욱 멋진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조용하고 예쁜 마을도 볼 수 있고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미국 내 렌트카 회사는 허츠, 알리모, avis, 버짓 등이 있는데 필자는 1년 이내 출고된 차량이 대다수라는 '허츠'를 선택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내 허츠 대여소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을 할 때 대여기간과 차량 종류를 선택하고 '보험'을 선택한다. 하지만 영어로 된 '보험'은 난해하기만 해서 해석이 필요하다. 주요 보험을 간단히 요약 설명하자면

-LDW(Loss Damage Wavier) : 쉽게 말하면 자차보험이다. 차량이 사고나 범죄자의 행위 등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을 때 임차인의 책임을 면해준다는 의미다. 허나 책임 면제 금액 범위가 '주'마다 다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빌리면 최대 500달러를 넘지 않는다. 
-LIS(Liability Insurance Supplement) : 대인/대물 추가 책임보험을 의미한다. 임차인이 사고를 냈을 때 제3자가 다치거나 수하물이 손실될 경우(대인,대물) 제 3자로부터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최대 1,000,000달러까지 보상이 적용된다.
-PAI/PEC(Personal Accident Insurance/Personal Effects Coverage) : 임차인 및 동승자의 상해 및 수하물 분실에 대한 보상이 적용된다. 임차인 사망 시 최대 175,000달러까지 보상되고 수하물에 대해선 최대 1,800달러까지 보상된다.


보통 인터넷에서 예약하면 위 3개가 기본적으로 포함이 된다. 하지만 차를 픽업하려 렌트카 사무소에 가면 직원이 추가 보험을 안내해준다.

-Premium Emergency Roadside Service : 한마디로 긴급출동서비스다. 운전 중에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 서비스를 호출하면 타이어를 교체해주고 기름이 떨어졌을 때 급유 서비스를 해주고 문이 잠겼을 때 문을 열어주는 등 하루에 약 9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면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험이 가입되어 있지 않고 서비스를 부른다면 건당 250~50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한다. 

필자도 반신반의하면서 긴급출동서비스를 가입했는데 트렁크에서 캐리어를 빼내던 도중, 무심코 차키를 트렁크에 넣어버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긴급출동서비스를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보험 가입을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노란색 자동차는 구세주였다!
-UMP(Uninsured Motorist Protection) : 제 3자의 과실로 사고 발생 시, 상대방이 무보험 차량, 대인, 대물 최저 보험차량 또는 사고 후 도주 차량인 경우 임차인과 동승자의 상해에 대해 최대 1,000,000달러 까지 보상이 적용된다.
-FPO(Fuel Purchase Option) : 연료의 잔량에 관계없이 차량 반납이 가능한 서비스. 풀 게이지 연료에 대해 미리 계산을 하는 서비스다.

개인적으로 FPO는 불필요한 옵션이니 사무실에서 이를 권하면 거절하길 바란다. 렌트카 반납소 주변 주유소에서 급유를 하고 반납하면 되며, FPO 옵션은 기름값을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니 손해를 볼 수 있다.


보험까지 다 가입이 되었으면 렌트카를 운전해서 떠나면 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운전은 한국과 운전환경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여기선 주간에도 전조증을 켜야 하고 양보운전이 기본이니 운전할 때 유의하자. 그리고 STOP 표시가 있는 곳은 무조건 정차했다가 3~5초 뒤에 출발하자. 주차할 때도 주차할 수 있는 구역이 있고 표지판에 주차 가능 시간이 설명되어 있다. 주차 시 기계에 코인을 넣고 원하는 시간만큼 주차하는 방식이니 유의하길 바란다.


1. 소살리토, 티뷰론 드라이빙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건너면 조용하고 아늑한 2개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이 2개의 도시는 캘리포니아에서 알려진 부촌으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소살리토다.

맑은 바다와 따사로운 햇살
부자가 살 것 같은 집
부자가 살 것 같은 집2
부자가 살 것 같은 집3

소살리토(Sausalito)는 스페인어로 작은 버드나무를 의미한다. 1775년에 San Carlos라는 스페인 배가 이곳에 도착했고 유럽의 개척자들이 작은 버드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Saucito' 라고 부르다가 후에 'Sausalito'가 되었다.

금문교가 생기기 전에는, 페리와 철도가 샌프란시스코와 소살리토를 이어줬다. 자연스레 소살리토에서는 페리 항구와 철도역이 발달하였고 물자들이 이들을 통해 이동했다. 하나 다리가 생기면서 페리와 철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현재 페리만 운행 중) 소살리토 도시도 침체되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며 소살리토에 군사용 배를 건축하는 yard가 생기면서 도시는 활기를 되찾고 인구가 급증했다. 

이후 전쟁이 끝나고 배 yard는 없어졌지만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사랑한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했고 미술가, 작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이 몰렸고 히피도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싼 집값 덕분에 여기서 거주하며 소살리토를 예술의 도시로 만들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번영하자 돈이 많은 부자들이 아름다운 이곳을 점유했고 이곳은 부자들의 도시가 되었다.

예술의 도시답게 매년 Art Festival을 연다. 올해는 8월 31~9월 2일에 67회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티뷰론도 소살리토와 비슷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티뷰론(Tiburon)은 스페인어로 상어를 의미한다. San Carlos 배를 타고 온 선원이 티뷰론 주변에서 상어를 많이 봐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설과 티뷰론 반도가 상어 모양을 하고 있어서라는 설이 있다. 소살리토와 마찬가지로 페리와 철도가 생기면서 도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금문교가 생기고 페리와 열차는 중단되었지만 페리는 아직까지 운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와 연결되는 티뷰론 페리는 특히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이 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페리 위에서 본 티뷰론의 아름다운 모습
페리 속의 어마한 자전거들

티뷰론도 2차 세계대전 당시 군함 제작을 하며 도시가 발전했고 현대로 들어오면서 도시정비를 통해 멋진 도시로 발전하며 부자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다.

티뷰론에서 부자가 살 것 같은 ocene view house

2. 페블비치 17마일

페블비치(Pebble Beach)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시간 남짓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번 국도를 드라이빙 하다보면 드넓은 태평양 바다를 만날 수 있고 '내가 지금 캘리포니아에 와있구나' 라는 느낌을 절로 받을 수 있다. 페블비치 17마일은 페블비치 골프장과 리조트를 지나는 도로를 의미하는데 페블비치는 개인 사유지라 도로를 통과할 시 요금을 내야 한다. (차 1대당 $10.25, 도보 및 자전거는 무료)

요금까지 내며 이곳을 갈 이유는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어서다.

아름다운 바다 뷰
페블비치 17마일 spanish bay
빨간 점선으로 칠한 곳이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19세기 후반에는 마차가 페블비치는 17마일 도로를 달렸다고 한다. 몬터레이에 있는 Grand Hotel Del Monte에서 손님을 싣고 마차가 아름다운 해변가를 달렸었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1919년 페블비치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만들었으며 올해가 설립 100주년이다. 페블비치 골프장에는 AT&T 페블비치 PGA TOUR가 매년 열리는데(올해는 2월 4일~10일) 100주년을 맞이해서 4대 메이저 대회인 US OPEN이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개최된다.(2019년 6월 13일~16일) 

출처 : 공식 홈페이지
바다가 보이는 곳에 골프 필드가 있다. 골프를 배워보고 싶은 순간이다.
골프장 안에 사슴들이 있다. 동물과 함께하는 골프 라운딩이다.
리조트 앞에는 퍼팅 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가족끼리 같이 골프를 배우며 즐거운 여가를 보내고 있다.

페블비치에서 1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보면 Bixby Creek Bridge(빅스비 브릿지)를 볼 수 있다. 

높이와 규모가 경이로운 빅스비 브릿지

빅스비 브릿지는 1932년에 완성된 콘크리트 교량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교량 중의 하나다. 빅스비 만(Bixby Creek)을 따라 형성된 협곡 사이로 바닥에서부터 79미터(260피트) 높이에 있다. 깎아지른 협곡을 잇는 거대한 구조물을 어떻게 지었는지 경이로운 감정이 든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이 다리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며 만들었을까.

규모가 다른 태평양 파도와 절벽의 아름다운 조화

샌프란시스코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드 넓고 아름다운 '또 다른 미국'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경이로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페블비치' 지역과 아기자기하고 예쁜 부자동네 '소살리토,티뷰론'지역을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이전 09화 공유스쿠터는 세그웨이가 될까 우버가 될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