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정규직? 비정규직? 차이가 없는 나라
2-7. 행복한 일터 만들기 - 스웨덴의 제도 7탄!
대한민국 사회는 무엇이든 양분하기를 좋아한다. 정치 역시 두 갈래로, 그리고 직업은 대기업 혹은 기타, 고용 형태는 정규직 혹은 비정규직. 그러하다 보니 꼭 정답은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꼭 대기업, 꼭 정규직이어야만 할까?
⑦ 정규직? 비정규직? 차이가 없는 나라.
- 핵심 Point : 정규직 / 비정규직 모두 동일한 대우를 받는 나라. 꼭 정규직에 목매달 필요 없이,
개인의 상황 및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근무 시간 (100% 근무 / 50% 근무 등) 혹은 고용 형태 조절.
나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대신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미리 충원합니다.
- 스웨덴 사례 : A 사에 근무하고 있는 'H'는 마케팅팀에서 10년간 근무를 했다. 그는 아이가 생기고, 아내가 직장생활에 좀 더 매진하고 싶어 하여, 근무 시간 조정을 요쳥했다. 왜냐하면 아이의 어린이집 등 하원을 이제 아빠가 책임져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와 협의하여 그는 50% 근무하는 것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하였다. 물론 급여는 50% 만큼 줄어들었지만, 아내 역시 적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고 아직 아이가 어려 큰돈이 필요 없기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들을 최대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물론 아이의 어린이집에는 H와 같은 상황의 아빠들이 많아서, 어린이집 등 하원을 할 때마다 다른 아이들 아빠 혹은 엄마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친구가 되기도 한다.
B 사에 근무하고 있는 'I'는 7년을 다녔던 회사 내에서 포지션을 변경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베이스로 바쁘게 움직이는 팀 업무가 본인과 가족이 앞으로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지 않고, 내년에는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회사 역시 훌륭한 직원인 그녀가 필요했기 때문에 퇴사 대신 '컨설턴트' 형태로 1년간 계약을 맺어 그녀의 상황에 맞춰서 좀 더 자유로운 형태로 회사 업무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B 가 정규직(?)에서 계약직(?) 컨설턴트로 변경됐다 하더라도, 회사로부터 그녀가 받는 복지나 혜택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녀 역시도 원래 퇴사 후 대학원 준비를 하려 했으나, 향후에 프리랜서에 가까운 컨설턴트로 일을 하게 되는 것이 그녀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기에 현재 컨설턴트로 일을 하고 있고, 이 계약은 3년째 연장 중이다.
스웨덴의 경우 이러한 컨설턴트 형태로 1년 단위 계약을 맺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헤드헌팅 업체에 등록된 인재풀에서 1년 단위 인력을 많이 파견하기도 하며, 이렇게 고용된 인력들 역시 다른 정규직 직원들과 같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육아휴직이 활성화되어 있는 스웨덴은 직원별로 통상 1년 정도의 육아휴직 공백이 생길 수 있음을 감안하여, 이 1년을 커버하기 위한 1년 계약직 고용도 일반적이다. 이렇게 함께 일했던 1년 계약직 직원이 훌륭한 성과를 보며 정규직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역시나 많다.
나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나를 대신에 일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팀원들에게 미안할 필요도 없고, 내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오롯이 나의 육아휴직 기간에 집중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하게 복직을 준비할 수 있다.
- Why? 한국은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급여와 복지 등의 차이가 발생한다. 정규직은 정규직으로서 자신들의 위치와 지위에 잠시 우쭐해하기도 하고,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에 비해 로열티가 높고 생산성이 높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이건 그 '직원'에게 달려 있다. 훌륭한 자질과 인성을 가지고 있는 '직원'은 비정규직에 있더라도 정규직 직원보다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에 다양한 포지션에 대해 비정규직, 계약직 직원들을 많이 고용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해당 직무에서 최소 2-3년 이상 전문성을 기른 직원들이 단순히 비용과 고용 편리성을 이유로 새로운 직원으로 바뀌고 해당 업무에서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들이 발생하고 있음을 많은 이들이 경험해 봤으리라.
육아휴직을 가는 인력들이 가장 마음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나의 일을 누군가가 대신해야 한다는 것. 그 이유로 미안해진다는 것. 생각해보니 육아휴직을 가는 인력들의 공백을 대신할 인력을 미리 채용하고 준비한다는 것을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다.
- 나의 경험 : 비즈니스가 갈수록 복잡/다양해지고 클라이언트들이 요구 수준이 올라가며 Logistic team에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물론 이는 연간 인력 계획 (T/O)에 반영되지 않은 인력이었다. 추가 인력 한 명을 고용하기 위해 참 많은 보고서와 설명을 메일과 전화를 통해 설명하고, 설득시키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결국 비용 등등의 이유로 해당 인력의 채용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대신 약간의 편법으로 정규직(?) 직원이 아닌 계약직 형태로 단기간 계약을 하였다. 단기간에 계약직 인력이 회사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스웨덴의 경우 개인별 업무 Manual book 등, 시스템에 의해 돌아갈 수 있는 업무 형태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본인의 업무에 적응하고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다.
육아휴직을 다녀 온 직원들이 육아휴직 기간 동안 아무런 회사에 눈치를 보거나 미안함 없이 시원한 기분으로 복직을 하고, 오히려 일을 하고 싶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빠르게 다시 업무 효율성을 내는 것을 눈으로 몸으로 직접 경험하였다.
현대 사회에 20,30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 '소확행', 'YOLO'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러한 개인적인 성향은 '단체생활', '충성'이라는 고전식 방식으로 묶어 두기에는 이제 어려워 보인다. 이제는 누구나 사용하는 육아휴직 기간에, 내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누군가 그 일을 대신해 줄 이가 있다면 팀원들에게 미안하지도 않고, 팀원들도 마음이 편하다. 2020 년에는 직원들이 팀원들에게 미안해하길 바라기 보다, 그들의 마음의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이 필요하지 않을까. Old boy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요즘 것들은 '마음 불편한 걸 오래 참지 못한다'. 내가 마음이 편해야 조직에 충성심도 생기고, 단체 생활도 즐겁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