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보고서]는 보통 체험 일주일 이내에 학교에 제출해야 합니다. 학교마다 기한이나 양식이 다르지만 보고서 안에서 요구하는 항목은 대체로 비슷하지요. 그런데 체험학습 신청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부모들이 대신 작성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특히 그러하고요. 일기와 독서록 등의 쓰기 활동이 줄어들어 글쓰기 경험이 많지 않다고 염려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체험학습보고서야 말로 어린이들에게 직접 써 보게 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여행에 대해 물으면 다녀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한 지명과 체험 장소 등을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저 재미있고 좋았다는 단편적인 감상만을 이야기하고 말이에요. 그렇게 경험한 기억은 금세 잊힐 수 있으니 체험학습보고서 작성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저장해 두는 거예요. 사진과 여행 때 모아 온 입장권 등을 같이 고르며 여행 후기를 나누는 시간은 여행에 대한 긴 여운을 남겨주는 것은 물론 아이들 글쓰기에도 도움을 주니 일석이조이지요.
최근에는 앱으로 체험학습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첨부 자료 등도 함께 올릴 수 있고 첨부할 수 없는 것은 따로 직접 제출하면 됩니다. 보고서 내용은 대체로 '체험 순서대로 간략히 요약해 적고, 그것에 대한 느낀 점과 새롭게 알게 된 점 및 궁금한 점' 등을 쓰는 것입니다. 이때 팸플릿이나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같이 넣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학교에 따라 가능하면 아이가 직접 써서 제출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툰 글이라도 아이의 감상을 존중해주어야 하고요. 처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던 아이들도 조금씩 자신만의 보고서를 완성해 내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거예요. 경험과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고력을 키울 수 있고, 많은 경험을 함축하며 요약하는 글쓰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체험학습보고서는 간략하게 서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화에서는 일반적인 [기행문] 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특별한 숙제가 없을 때라도 자신만의 노트나 일기에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과 함께 여행 신문을 만들어 본다면 더할나위 없고요. 즐거운 여행의 마지막 종착점처럼 말이에요.
✐ 많은 경험을 모두 나열해 쓰는 것이 아닌,
그중 2개 이상을 골라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씁니다.
1. 체험을 시간 순서에 따라 정리해서 [개요] 짜기
: 가장 인상적인 것을 자신이 쓸 분량에 따라 적당히 고른 후 세부 체험 내용을 차례대로 정리하기
2. 본문 작성
(1) (체험/여행)을 떠나기 전
① 동기나 목적
② 여행에 대한 생각과 체험에 대한 기대감
(2) (체험/여행) 내용 (장소나 시간에 따라)
① 보고 들은 것 + 그것에 대한 감정과 생각
-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
- 팸플릿을 참고하거나 없다면,
인터넷으로 정확한 자료를 찾아
요약 정리하여 덧붙이면 좋음
② (체험/여행) 소개 + 생각이나 느낌
③ 각각의 경험에서 궁금했던 점
: 더 알아보고 싶은 것 + 자신이 찾은 자료
(3) (체험/여행)을 마치며
① 체험과 여행지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② 궁금한 점
③ 다음 (체험/여행)에 대한 바람
★ 너무 '세세한 일을 모두 쓰지 않도록' 해주세요.
☆ 선택한 경험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써 줍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 장면에 대한 그림이나
영상이 떠오를 수 있게 묘사해 주면
더욱 깊은 인상을 줍니다.
-> (좋지 않은 예) 수영하고 낮잠 잔 후 침대 위에서 게임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수영하러 갔다.
친구 가족과 함께 2박 3일로 경주 여행을 갔다. 나는 평소 역사에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지만 친한 친구와 가는 여행은 오랜만이어서 무척 설레고 기대되었다.
자동차로 4시간 만에 경주에 도착해서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불국사이다. 불국사는 신라 시대의 김대성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만들었는데, 1995년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될 정도로 유명하다. 불국사에서는 석가탑과 다보탑을 봤는데, 나는 그중에서 다보탑이 더 화려하고 멋져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곳에서 보았던 스님 사리이다. 사리관에 들어가 보니 금색 금고가 보였다. 금고 안에는 페트리 접시에 작고 동그란 검은 알갱이가 보였다. 그 작은 알갱이가 사람 몸 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을 듣는데 정말 신기했다.
그다음으로는 석굴암에 갔다. 석굴암은 신라 시대 김대성이 전생의 부모를 위해 만든 것으로, 국보 제24호라고 한다. 석굴암은 역사책 속 사진으로만 봐서 그럴 줄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웅장하고 멋있어서 나가지 않고 오래 보고 싶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밤에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동궁과 월지에 간 것이다. 월지는 통일 신라 시대의 별궁이 있던 궁궐터로, 조선시대 때부터는 안압지라고 불렸다고 한다. 안압지의 야경은 해가 지는 모습이 물에 비칠 때가 가장 예뻤다.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사진도 많이 찍으며 한참을 구경했다.
여행을 가면 역사와 관련된 장소가 아닌 곳으로만 여행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책으로만 보았던 것을 직접 보며 알게 된 것이 많아 의미 있었고 친구와 같이 가서 더욱 좋았다. 다음에 또 경주에 가게 된다면 그때는 십원빵도 먹고 아파서 가지 못한 첨성대에도 가보고 싶다.
* 3월 20일에는
'[NIE] 논술 (신문활용)'이 연재됩니다!
☺ 이 글의 주인공인 나의 제자 '서현'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