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_ [Q & A]

by 유재은


✐ [에필로그]


연재글을 마치며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쓰기가 좋은 이유는 '정답이 없다'는 거라고 말이에요. 물론 지금까지의 글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었지만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한 것만 취해도 되고, 처음부터 자신만의 방법으로 길을 찾아가도 좋지요. 물론 혼자서 그 시작을 열 수 없다면 기본적인 것들은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이 연재글을 쓰게 되었네요. 26년 동안 어린이 글쓰기 수업을 하며 공부했던 이론들과 그것을 수업 현장에서 활용했던 것을 최대한 간결하고 알기 쉽게 풀어쓰려고 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이 쓴 글을 소개함으로써 실전에 도움을 주고자 했네요. 그렇게 앞서 걸어간 '거인의 어깨를 빌어서', 또한 수업을 함께 했던 '어린이들에게서 배운 것'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자신만의 개성 있는 글쓰기는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거나 이런 글은 좋지 않다는 말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자신만의 결이 담긴 글이 고유한 문체가 되어 특별한 색채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흔히 지양되고 있는 관용구 또는 부사나 형용사, 유난히 긴 글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엮어서 읽는 이에게 잘 전달이 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면 괜찮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글이지요.


어린이들이 다른 과목과 달리 글쓰기만은 공부로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자신만의 빛깔이 담긴 글숲에서 즐겁게 뛰어놀며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신이 쓴 글 안에서 토닥임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다가가기만 한다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책과 글쓰기를 오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갈 수 있기를. 오답도 나만의 정답이 될 수 있음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기를 온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어린이 친구들, 여러분의 모든 글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 [Q & A]



Q :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A : 지금부터 찬찬히 생각해 봐요.

쓸 게 있어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각해 보는 거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쓰면

'생각하고 궁리하는 힘인, 사고력'도 좋아지는 거예요.



Q :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A : 빈 종이 위에 연상되는 단어를 나열해 보세요.

만약 한 개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최소 30분이나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괜찮아요! 다른 주제로 바꾸면 됩니다.




Q : "쓰다가 막혔어요."

A : 짧더라도 쓴 글을 낭독해 봐요.

대부분 10번을 읽기 전에

다음 글이 생각날 거예요.

30분 동안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그럴 리 없지만)

일단 글쓰기를 멈추고 책을 읽어봐요.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좋은데

평소 좋아하는 책을 읽어도 돼요!)

책을 읽다 보면 무언가 떠오르는 게 생길 거예요.




Q : "쓰긴 썼는데 글이 이상해요."

A : 괜찮아요! 이상하지 않아요.

글에는 정답이 없어요.

지금 쓰는 글이 내 글이에요.

또한 한 번에 좋은 글을 쓸 수는 없어요.

일단 쓰고 싶은 대로 생각을 멈추지 말고,

비문이나 맞춤법 띄어쓰기 생각 말고

최대한 쓸 수 있는 만큼 많이 쓰세요.

다 쓰고 나면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건 알지요?

글을 수정하면서 문장이나 문단의 순서를 바꾸고

읽는 이가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바꾸어 봅니다.

(문맥에 맞는지, 주제가 한 가지인지,

주어와 서술어가 맞는지, 한 문장이 너무 길지 않은지 등)




Q : "저는 원래 글을 못써요."

A : 괜찮아요! 자신만의 생각을 한 문장이라도 써봐요.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답니다.

글의 <개요>를 먼저 짠 후

각 문단에 한 문장을 써 주세요.

이후 뒷받침 문장을 보충하고

읽는 사람이 궁금하지 않도록

글을 구체적으로 더 써줍니다.

그렇게 연습해나가다 보면 조금씩 향상될 거예요.

(연재글 5화를 참고하세요!)




Q : "맞춤법이 자꾸 틀려요."

A : 고학년이 되어서도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 있지요.

괜찮아요!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답니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여러 번 인지하고

고쳐야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지요.




Q : "길게 쓰기 어려워요."

A : 무조건 긴 글이 다 좋은 글이 아니에요!

어린이 글쓰기 대회를 보면

짧은 글로도 수상한 경우가 있답니다.

글의 분량은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며 연습하는 거예요.

단, 분량이 정해져 있는 숙제 같은 경우에는

<개요> 짜기를 통해 4~5문단으로 써 보세요.




Q : "짧게 줄이기 어려워요."

A : 일주일에 1개라도 어린이 신문을 스크랩해서

기사를 1~3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렇게 하다 보면 책의 줄거리 요약도 배워갈 수 있어요.

(연재글 7화를 참고하세요!)




Q : "묘사 글을 쓰기 어려워요."

A : 필사를 해요.

책 전체를 필사하기 힘들다면

좋아하는 작가의 글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을 필사해도 좋아요.

또는 '동시 필사'도 효과적이지요.

연필이 아닌 사인펜, 색연필 등으로 글을 쓰고

내용에 따라 그림을 그리면

보다 재미있게 할 수 있고요.




Q : "글을 고치면서 쓰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A : 한 문장씩 계속 확인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도 전에

지쳐서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일단 쓰고 싶은 만큼 다 쓴 후 수정하거나

한 문단씩 수정하는 것도 좋아요.

- 낭독하세요. 읽다가 브레이크가 걸리면 그 부분을 고칩니다.

- 처음 읽는 사람이 궁금한 게 생기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써주세요.

그렇게 여러 번 고쳐쓰기를 해줍니다.

"나만 아는 글이 아닌,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글 쓰기"




Q : "쓰고 싶지 않아요."

A : 안 써도 돼요.

쓰고 싶을 때 쓰세요.

단, 숙제라면 써야 하겠지요.

(연재글 2~6화를 참고하세요!)




Q : "책 읽기 싫어요!"

A : 함께 하는 독서는 즐거워요!

혼자 하는 독서는 힘들 수 있지요.

다른 가족들은 휴대폰을 하면서

어린이들에게만 독서하라고 하면

아직 독서 습관을 지니고 있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반감만 커집니다.

모두가 원하는 시간을 정해서

10분이라도 함께 책 읽는 시간을 나눠보아요.

독서 후에는 읽은 부분 중 인상 깊은 구절이나

장면을 서로 소개하며 느낌을 나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요.




Q :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어요."

A : 낭독 / 동화 구연이나 성우처럼

가족에게 읽어주세요.

서로 역할을 나눠 연극을 해보면

더욱 독서가 즐거워지지요.



Q : "읽고 나면 자꾸 정독했냐고 확인해서 싫어요."

A : 정독은 책이 아닌 문제집 등을 활용하세요.

책을 읽고 나서 자꾸 아이에게 잘 읽었는지 확인하면

아이들은 부담이 되어 책 읽기와 더욱 멀어집니다.

너무 빨리 읽는다고, 혹은 늦게 읽는다며 걱정하지 마시고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나아갈 수 있게 기다려주세요.






그동안 연재글을 깊이 읽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온 마음으로 감사를 건넵니다.

덕분에 '마음껏' 쓸 수 있었어요!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