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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가다 Sep 18. 2016

길고 하얀 구름의 나라 : 오클랜드

Kia ora, 조용한 도시, 마오리의 땅

뉴질랜드에 도착하였을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 곳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까?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는 사실 또 한 그 당시엔 잘 몰랐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 정말 조용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나라야!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기대하지도 않았고 어떤 나라인지 잘 알지 못한 채 시작한 생활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였고 평일엔 학원-집이라는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씩 주말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오클랜드 근교로의 여행을 다니곤 하였답니다. 그때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2통의 필름. 까마득히 잊고서 지낸 5년의 세월 이제야 그 필름을 꺼내었고 지금에서야 그 추억을 하나하나 기록하며 써내려 가보려 합니다.

여기는 오클랜드의 중심가인 퀸스트리트에 있는 아오테아 광장과 시립극장이 있는 곳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인데 젊음과 문화의 중심지로 통하는 곳입니다.


도메인 공원은 산책하기 좋고 잠시 쉬고 싶을 때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입니다. 여기엔 박물관도 있는데 마오리와 폴리네시아족에 관한 문화 유물과 회화를 본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티 Quay street의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거나 자동차로 데븐포트에 갈 수가 있는데 작은 마을과 아담한 극장, 마을 도서관, 갤러리와 공예품점 등 모든 것들이 이쁘고 아름다웠던 이곳의 메인 포인트는 작은 동산을 올라 오클랜드 시티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버브릿지를 넘어가면 노스쇼어 시티 중심가인 타카푸나가 있고 그 아래엔 해변이 있습니다. 여기가 과연 지상 낙원일까요? 저에겐 아름다운 해변으로 기억되는 곳 중의 하나입니다. 여유로운 주말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들의 모습은 조용하고 단란한 한때의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기록한 사진입니다.


마오리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이곳은 커다란 언덕 위에 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원 트리 힐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양들도 볼 수 있는 재미난 곳입니다. 저는 여기 기념탑 아래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숨바꼭질하듯이 저의 카메라에 담겨 있는 저 친구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지낼까? 정말 궁금합니다. 만약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 사진을 꼭 전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원 트리 힐의 두 번째 사진. 아름답지만 무언가 슬픈 역사를 가진 이곳.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사유와 목적을 가지고 여기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와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마운트 이든을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고 거대한 분화구가 있습니다. 약 2만 년 전에 마지막 폭발을 하였고 지금은 멈춘 곳이라 합니다. 동서남북을 시원하게 볼 수 있고 저 사진 속 왼쪽이 하버브릿지이고 우측이 오클랜드 시티의 모습입니다.


피하 비치 Piha Beach

영화 피아노의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내 머릿속에 그리던 해변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활기찬 모습의 해변은 아니지만 영화 속 장면처럼 무언가를 내버려두고 온 듯한 기분 혹은 마치 신 대륙을 발견하고 처음 발을 내디딘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묘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습니다.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까만 모래 해변과 거친 파도 그리고 해변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커다란 바위.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바다.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이유인 거 같습니다. 


피하 비치 해변의 Lion Rock(사자 바위)에 오르면 백사장을 좌우로 볼 수 있는 전망이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비키니의 여인이나 핫한 장소는 없지만 피하 비치란 이름 하나만으로 기억되는 이곳을 죽기 전에 가봐야 할 명소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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