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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가다 May 30. 2016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오스트리아

#구스타프 클림트#여유#사색#오스트리아#빈#잘츠부르크#할슈타트

왈츠로 유명하고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볼 수 있고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가 있으며 모차르트의 나라. 눈과 마음으로 느끼고 담아서 올 수 있었던 할슈타트까지 잊을 수 없는 하나하나의 명장면들이며 모든 것들이 풍경화 같던 그곳 오스트리아.

이 주옥같은 도시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밤잠을 설쳤고 이른 아침부터 프라하에서 빈(오스트리아)으로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그 날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았고 비가 오려나 보다 하였는데 주르륵 비가 내렸습니다. 아쉬움과 만감이 교차하였던 프라하는 이제 떠나가지만 새로운 곳으로의 이동은 기대와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첫날 빈에 저녁에 도착을 하였고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근처 레스토랑을 찾아서 몸과 정신을 풍요롭게 해줄 음식을 먹었고 저는 숙소에서 아쉽지만 곤히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날씨는 쌀쌀하지만 따뜻한 날씨를 느끼게 해 줄 풍부한 일광과 투명한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빈의 최고 관광지 쇤부른 궁전보다 개인적으로 저는 오스트리아의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인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바로크 식 건축물인 벨베데레 궁전에 있는 미술관의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란 작품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및 분리파 운동의 화가 그리고 에곤 쉴레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지만 유독 클림트의 작품에 매료되었고 이미 한국에서는 문구용품이나 포스터 같은 걸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화의 화가로 알고 있었습니다. 비록 실내에서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하였지만 눈과 마음으로 작품을 느끼고 보았으며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잔잔한 여운을 머금고 이동한 장소는 빈의 랜드마크이자 구시가 중심부에 위치한 슈테판 대성당입니다.

구시가를 지나다 만날 수 있는 쇼핑센터 및 레스토랑. 저는 이 곳에서 생애 처음으로 커피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커피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여기 와서 듣게 되었고 저는 호기심에 어떤 커피를 마셔볼까 고민 중 유럽인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겨 마신다는 것이 생각이 나서 그걸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우선 조그마한 커피잔을 보며 이게 무슨 맛일까? 참 양이 적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혼자만의 상상이었고 설탕 하나를 넣고 휘젓으며 풍부한 원액 그대로의 맛을 느껴보려면 한 번에 들이켜 마시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쭉 들이켜 마셨는데 그 맛은 세상 처음 맛보는 쓰디쓴 맛과 달콤한 끝 맛 인생도 이처럼 쓰디쓴 노력과 경험 끝에 달콤한 행복만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도착한 슈테판 대성당은 웅장하고 거대한 사원이었습니다. 12세기 중엽에 완성된 고딕식 대성당이라 하더군요. 공사기간 65년  건물 길이가 107m 천정 높이 39m 이르는 건축물 겸허한 마음으로 둘러보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남쪽 탑 500여 개 계단을 오르게 되면 빈 시내를 동서남북으로 한눈에 만나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은은하면서도 온화한 풍경 곧 만나게 될 잘츠부르크와는 완전히 다른  한 폭의 명화였습니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고향이자 영화"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 장소인 잘츠부르크. 제가 도착하였던 그 날은

화창한 날씨와 맑은 하늘 옥석같이 빛나던 강과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바라보며 "사운드 오브 뮤직"의 줄리 앤드류스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진 곳이란 걸 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으론 잘 표현할 수 없지만 눈과 마음으로 느꼈던 이 곳 잘츠부르크의 매력 그리고 구시가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여기 지역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도레미송을 들을 수 없지만 미라벨 정원을 보면서 여유롭고 평화로운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 조차도 그들 곁에 앉아서 사색과 여유를 만끽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 장소입니다. 

구시가지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테라이데 거리란 곳이 있고 가게들의 간판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인상적인 곳입니다. 매일 한국에서 형형색색의 복잡한 거리의 간판을 보다 각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고 일관성 있는 통일된 간판들을 보니 이쁘고 아름다운 거리와 도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란 걸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잘츠부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아트낭 푸츠헤일이란 곳으로 이동하여 동화 속 장난감 마을 같은 할슈타트행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 곳은 풍부한 숲으로 된 휴양지에 오두막집들이 늘어서 있고, 기차와 버스, 보트가 여행자들을 조용한 산과 호수, 마을로 안내해 주는 곳입니다. 기차 안에서 전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대며 찍고 있었고 평온하며 감미로운 기분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뒤쪽에 앉은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던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잠시 스쳐가는 사람 그러나 그 기억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던 순간입니다. 

그리고 도착한 할슈타트의 아담한 선착장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산과 호수에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마을 너무 조용하고 정적인 시간과 공간을 보내면서 곧 돌아가야 할 집과 일터 모든 것이 복잡하지만 여기서는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리는 곳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수가로 나와 바라본 호수 위의 작은 오리 하나가 너무 인상적이었고 검푸른 물과 잔잔히 들리던 물소리 마치 블랙홀 같이 빠져 들어가던 그 시간 또 한 저에게는 하나의 그림 속 풍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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