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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개미 Oct 11. 2020

나만 없어, 트렌치코트

시간의 흐름을 놓친 자

올 가을에는 꼭 트렌치코트를 사겠다고 유튜브를 주구 장창 보니,

영상들은 하나같이 이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베이지 트렌치코트 누구나 한벌쯤은 있죠? 이런 옷은 베이직입니다!"


그래, 그 누구나 한벌쯤 있다는 베이지 트렌치코트

나는 왜 없는 것이더냐? (베이지 베이직이라...!)

도대체 뭘 입으면서 30년 인생을 지낸 것인가?


시기를 잘 타지 못한 나의 탓인가? 나의 눈을 사로잡는 아이템이 없던 것이더냐?

분석해보자면 이러하다.


이유 1. 시즌 반영이 난 매우 느렸다.

트렌치코트를 구입하려는 마음을 굳건히 먹을 때마다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오거나,

너무 빨리 추워져 겨울이 온 시기를 몇 년을 거듭하니 결국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그래서 난 '여름' 옷과 '겨울'옷만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그것도....... 없지만)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심 먹으러 다 같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

한 동료는 나에게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땐,

"00 씨, 이렇게 입으면 너무 춥지 않아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땐,

"00 씨, 이렇게 입으면 너무 덥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에 그런 말이 울려 퍼지면 민망하다.

그 사람은 기분 나쁘라고 하는 말은 아니겠지만

'내가... 잘 못 입은 것 정도로 이상한가?' 이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이런 마음으로 또 옷을 구매할려면 시기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렇게 간절기 옷은 없다.


난 그냥 그저 시간의 흐름을 놓쳤을 뿐.


이유 2. 남들과 같은 필수템을 사기 싫은 나의 사춘기적인 마인드


남들과 같은 모양과 같은 색인 트렌치코트는 구입하기 싫어 나와 스피릿이 통한 옷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고 싶어서 구매하려는 것인가? '하는 현타가 온다.

그렇게 이상한 심리적인 부분으로 구매를 계속 미뤘다.


One of them이 되기 싫은 마음. 그런 마음으로 베이직 옷이 없는거지.... 암암

하지만 남들이 사는데는 이유가 있겠지?  싶은

요즘이다.


정말 내 체형에 맞게 기장은 적당하지만 어좁인 나를 위해 어깨가 넓어보이게 체형 교정이 되고

베이직하지만 핏이 너무 여성스럽지 않으면서 심플하고 시크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개성이 있고,

색도 내 펄스 널 컬러와 맞으며 봄, 가을 매년 오래 쭈욱 입을 수 있게 재질도 좋고

가격도 좋은 그런 아이는 없을까???






없소이다.






없는데 서칭을 너무해서 눈만 높아진 격이다.


망했다.


내일도 없을 예정이다.

트렌치코트






(길이 너무 안길기/155cm 키작녀를 위한/ 어좁 보완/ 심플,시크/ NO 여성스러움/ 베이직하면서 포인트있는/ 좋은 재질/ 좋은 가격)

위와 같이 흡족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매우 진지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어요.

@mingaemi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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