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칠을 하면 자꾸만 색연필로 살살살 칠한 것 만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색연필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유화의 짙고 묵직한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인 '정복자 펠레'의 펠레를 그려보기로.
유화같은 느낌으로.
먹먹한 느낌의 눈이 마음에 들게 그려졌다.
밑그림을 다 그리고 색을 칠할때 이전보다 더 힘을 주어 짙게 칠했다.
짙게 칠하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색연필 느낌을 지우지 못해 힘이 들어 중간에 포기할까 하고...
몇 번을 그리다 말고 덮어 두었더랬다.
그런데 다시 열어보면
그사이 태블릿속에서 숙성이 되었는지 내 눈엔 생각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그렇게 여닫길 수차례.
완성하고 나니 뿌듯했다.
조금 쉬엄쉬엄 그려야지, 힘들다.
엄마에게 보여드렸더니
"이야~ 정말 네가 그린거야? 잘 그렸네...
근데 눈밑에 뭐가 났나보다.."
그건 눈물이라고요, 눈물.
어쨌든 마음에 들어 폰 배경화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