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무비(Sad Movies)>는 1960년대 초의 팝송이다. ‘소녀가 남자 친구에게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남자 친구는 “오늘, 약속이 있다”라고 하여 혼자 극장에 간다. 혼자 영화를 보고 있는데, 바로 그의 앞자리에 약속이 있다던 남자 친구가 앉아 있다. 게다가 그 옆에는 소녀의 가장 친한 여자 친구가 함께 있다. 그들은 소녀가 뒤에서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키스를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울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가 “무슨 일이니?”하고 묻자, “언제나 슬픈 영화는 날 울게 해요~( Oh ~ sad movies always make me cry.)”라고 대답한다.’ 미국의 여가수 슈 톰슨( Sue Thomson)이 앳된 목소리로 불러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노래이다. <사진 위. 슈 톰슨(Sue Thomson)>
정 시스터즈
우리나라에서는 정 시스터즈가 <눈물 흘린 영화 구경>이란 제목으로 번안해서 불렀는데, 당시에 팝송은 몰라도 새드 무비(Sad Movies)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정도의 인기 있던 추억의 노래이다. 정 시스터즈는 1960년대 초 시스터즈 붐이 일던 시대에 등장한 자매 중창단이다.
이 당시에는 정 시스터즈를 비롯해서 이 시스터즈, 릴리시스터즈, 아리랑 시스터즈, 김시스터즈, 화니 시스터즈, 쿨 시스터즈, 유리 시스터즈, 영 시스터즈 등의 많은 시스터츠들이 있었다. 그중 정 시스터즈의 인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한 김시스터즈와 함께 정상을 다투었는데, <울릉도 트위스트>, <삼천리강산 에라 좋구나>, <뽕 따러 가세>, <워싱톤 광장>,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등의 많은 히트곡이 있다.
정 시스터즈는 처음에 정희숙, 희정, 희옥 세 자매가 모여 노래 부르다가 정희정은 결혼을 하면서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남은 두 자매만 활동했다. 그들은 가창력과 귀여움을 바탕으로 많은 음반을 냈는데, 정 시스터 중 두 명이 토론토와 런던에 살고 있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7080 콘서트>라는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던 교민 가수 유양일의 어머니가 바로 정 시스터즈의 둘째 정희정이다. 또한 유양일과 같이 노래 부르던 가수 김현준의 어머니는 셋째 정희옥이다. 이 분은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다. 그러니까, 유양일과 김현준은 이종 사촌간이다.
1960년대 초 활동하던 정 시스터즈는 그룹 원더걸즈의 원조인 셈이다.
첫째인 정희숙은 20여 년 전에 캐나다에 이민 와 런던에 살고 있다. 요즈음에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지만, 1960년대 초만 해도 처녀들이 밖으로 나돌아 다니는 것조차도 손가락 질을 받던 시절이었다. 밖으로 나들이하는 것조차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시절에 세 자매가 첨단 멋을 부리고 외국 팝송을 노래 부른 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고 동시에 신선한 일이었다. 요즈음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진영이 만든 그룹 원더걸스의 ‘원조’인 셈인데, 정시스터츠 처럼 귀여움과 가창력을 가진 시스터츠를 찾는다는 것은 이제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다.
그나마 새드 무비(sad movies)는 장사가 안되어서 만들지도 않는다고 하니 그것도 <새드무비> 가사만큼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