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좋은 습관_4번째 이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칭찬’이라는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하는 도서명이기도 하다. 켄 블랜차드의 이 책은 칭찬이 조직, 더 나아가 가정, 많은 인 간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칭찬하는 사람이 진심을 담아 긍정적으로 해 준 말은 칭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러나 칭찬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이 기분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결과를 보고 칭찬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바람직한 칭찬은 상대방이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가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노력하는 과정이 최선이었다면 마땅히 칭찬받을 만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천사 점토로 오르골을 만들었다. 그런데 가방에 넣어 가져 오느라 만든 것이 다 부서졌다. 다 부서진 결과를 보면 사실 칭찬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칭찬해줬다.
“우리 소명이 가 참 잘 만들었구나! 눈사람도 잘 표현했고. 근데 너무 속상하겠다. 다 부서져서. 엄마도 속상하네. 본드로 잘 붙여보자. 우리 아들 만든 작품인데 잘 고쳐줘야지”
아들은 가방에서 부서진 작품들을 끄집어낼 때의 좋지 않은 마음이 사라지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칭찬을 잘만 하면 아이는 금방 좋아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칭찬이 좋은 칭찬인지 알아보자.
첫째,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하라. 예를 들어, “오늘 입은 스커트가 참 예쁘네요.”라는 말보다 “역시 옷을 고르시는 안목이 남다르시네요.”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의 재능을 칭찬하는 것이기에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아이한테도 “OO야, 너는 작은 곤충의 이름도 잘 외우는 재능이 있구나. 곤충에 대해 관심이 참 많구나!” 이렇게 이야기해 준다면 어깨가 으쓱할 것이다.
둘째, 타고난 재능보다 의지를 칭찬하라. 예를 들면, “피아노를 잘 치는 재능을 타고났네요.”보다는 “피아노를 이렇게 잘 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겠어요? 의지가 대단하네요.”라고 칭찬한다면, 내가 피아노를 잘 치는 재능을 타고났더라도 나의 노력을 칭찬했기에 혼을 자극하는 칭찬이 될 수 있다.
셋째, 나중보다는 즉시 칭찬하라. 칭찬할 일이 있다면 즉시 해야 한다. 어쩌면 이건 정말 당연하다. 과거에 잘했다는 백번의 칭찬보다 “오늘, 이러이러하셨군요.”라는 현재의 칭찬이 더 낫다. 나중에 칭찬하면 어색하기도 어색할뿐더러 그 칭찬의 효과가 확실히 떨어진다.
넷째,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칭찬하라. 별 것 아닌 것임에도 감탄사를 해주라. 그러면 아이는 신이 나서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다섯째, 애매한 것보다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막연한 칭찬보다는 구체적으로 콕 짚어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참 좋은데요.” 가 아니라, “스카프 색깔이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고, 입은 외투와도 너무 잘 어울려서 좋은데요.”가 훨씬 나은 칭찬이다. 아이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 “너는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네? 계획도 다이어리에 적어서 하고, 그날 그날 해야 할 일들의 공부 목표를 정해서 실천도 잘하고 말이야.”
여섯째, 사적으로 하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칭찬할 때는 혼자보다는 적어도 셋 이상의 자리가 낫다. 특히 장본인이 없을 때 남긴 칭찬은 그 호응 가치가 2배가 된다. 아이에게 적용해 본다면, 칭찬받을 아이가 없을 때 나머지 가족에게 그 아이 칭찬을 해 준다던가 아니면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격하게 칭찬해 주는 것이다.
일곱째, 말로만 그치지 말고 보상으로 칭찬하라. 어른들도 물질적 보상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그렇다. 물론 보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도 그 행동을 계속하게도 되지만, 아이들은 작은 보상에도 마음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덟째, 객관적인 것보다 주관적으로 칭찬하라. 즉, 다른 모든 이에게 적용시키는 칭찬이 아니라 ‘나에게∼ 했다’라는 칭찬이 좋다. 예를 들면, “참 좋으시겠어요.”보다는 동감의 뜻이 있는 “매니저님이 상 받으니 제가 더 신바람이 나더라니까요?”라고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의 끈이 만들어져 그 사람과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홉째, 남을 칭찬하면서 가끔 격조 있게 자신도 칭찬하라. 자신을 업신여기면 그 누구도 나를 높이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격의 높게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남도 칭찬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나를 칭찬할 줄 알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지막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결과를 만들어까지의 피눈물 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보지 못했던, 그 과정이 있었기에 결과는 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다니던 교회 장년 예배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다. 찬송가 반주는 그나마 쉬웠지만, 초등학교 때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교회 성가곡을 반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뭐 지금에야 피아노 반주법이다 성가 반주법이다 이런 레슨도 피아노 학원에서 해 주지만, 내가 피아노 학원 다닐 때는 그냥 하농, 체르니, 모차르트 소나타. 부르크뮐러, 피아노 명곡집 5권을 돌아가면서 레슨 했다. 그래서 반주법을 따로 배우거나 한 적은 없다. 그나마 나보다 한 살 많은 교회 목사님 언니가 코드 법을 가르쳐 준 게 전부다. 그런데 성가대 집사님들이 침이 마르도록 나를 칭찬해 주셨다.
“우리 희진이는 참 반주를 잘한다. 어쩌면 이렇게 반주를 맛깔나게 잘할 수 있을까?”
아직도 집사님들이 해 주던 칭찬의 목소리, 그때의 좋은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칭찬으로 나는 지금도 반주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그 이후로 피아노 치는 실력은 더 늘었다. 어디를 가서든 반주자가 없으면 내가 반주하곤 한다. 이제는 누군가의 칭찬이 없어도 말이다. 어릴 때 칭찬받은 경험은 이렇게 한 사람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어릴 때 칭찬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다. 아니, 칭찬할 줄 모른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따라서 엄마가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아이의 작은 변화를 느끼려면 엄마는 아이를 평소에 잘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어제보다 더 나아진 것이 있는지 없는지 그 작은 차이를 알려면 정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엄마가 크게 칭찬해 준다면 아이는 엄마에게 더없는 큰 사랑과 감동을 느낄 것이다.
아이가 잘했을 때만 칭찬하지 말자. 아이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만 칭찬하지 말자.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만 칭찬하지 말자. 그것은 누구라도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엄마라면, 아이가 그렇게 되기까지 열심히 노력한 그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자. 노력하면서 겪은 수많은 스토리를 엄마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가 설령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이를 보듬어주고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음을 칭찬해주자.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주는 엄마가 있기에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