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아닌 과정을 칭찬하라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좋은 습관_4번째 이야기

by 미라클코치 윤희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유명한 책이 있다. ‘칭찬’이라는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하는 도서명이기도 하다. 켄 블랜차드의 이 책은 칭찬이 조직, 더 나아가 가정, 많은 인 간 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칭찬하는 사람이 진심을 담아 긍정적으로 해 준 말은 칭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러나 칭찬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이 기분 좋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결과를 보고 칭찬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바람직한 칭찬은 상대방이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가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노력하는 과정이 최선이었다면 마땅히 칭찬받을 만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천사 점토로 오르골을 만들었다. 그런데 가방에 넣어 가져 오느라 만든 것이 다 부서졌다. 다 부서진 결과를 보면 사실 칭찬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칭찬해줬다.

“우리 소명이 가 참 잘 만들었구나! 눈사람도 잘 표현했고. 근데 너무 속상하겠다. 다 부서져서. 엄마도 속상하네. 본드로 잘 붙여보자. 우리 아들 만든 작품인데 잘 고쳐줘야지”

아들은 가방에서 부서진 작품들을 끄집어낼 때의 좋지 않은 마음이 사라지고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렇게 칭찬을 잘만 하면 아이는 금방 좋아한다.




photo-1586084531149-373985a4478e.jpg?type=w1 © sincerelymedia, 출처 Unsplash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칭찬이 좋은 칭찬인지 알아보자.

첫째, 소유가 아닌 재능을 칭찬하라. 예를 들어, “오늘 입은 스커트가 참 예쁘네요.”라는 말보다 “역시 옷을 고르시는 안목이 남다르시네요.”라고 말한다면 상대방의 재능을 칭찬하는 것이기에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아이한테도 “OO야, 너는 작은 곤충의 이름도 잘 외우는 재능이 있구나. 곤충에 대해 관심이 참 많구나!” 이렇게 이야기해 준다면 어깨가 으쓱할 것이다.

둘째, 타고난 재능보다 의지를 칭찬하라. 예를 들면, “피아노를 잘 치는 재능을 타고났네요.”보다는 “피아노를 이렇게 잘 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열심히 연습을 했겠어요? 의지가 대단하네요.”라고 칭찬한다면, 내가 피아노를 잘 치는 재능을 타고났더라도 나의 노력을 칭찬했기에 혼을 자극하는 칭찬이 될 수 있다.

셋째, 나중보다는 즉시 칭찬하라. 칭찬할 일이 있다면 즉시 해야 한다. 어쩌면 이건 정말 당연하다. 과거에 잘했다는 백번의 칭찬보다 “오늘, 이러이러하셨군요.”라는 현재의 칭찬이 더 낫다. 나중에 칭찬하면 어색하기도 어색할뿐더러 그 칭찬의 효과가 확실히 떨어진다.

넷째,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을 칭찬하라. 별 것 아닌 것임에도 감탄사를 해주라. 그러면 아이는 신이 나서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다섯째, 애매한 것보다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막연한 칭찬보다는 구체적으로 콕 짚어서 칭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참 좋은데요.” 가 아니라, “스카프 색깔이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고, 입은 외투와도 너무 잘 어울려서 좋은데요.”가 훨씬 나은 칭찬이다. 아이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 “너는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네? 계획도 다이어리에 적어서 하고, 그날 그날 해야 할 일들의 공부 목표를 정해서 실천도 잘하고 말이야.”

여섯째, 사적으로 하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칭찬하라. 칭찬할 때는 혼자보다는 적어도 셋 이상의 자리가 낫다. 특히 장본인이 없을 때 남긴 칭찬은 그 호응 가치가 2배가 된다. 아이에게 적용해 본다면, 칭찬받을 아이가 없을 때 나머지 가족에게 그 아이 칭찬을 해 준다던가 아니면 가족이 모두 모였을 때 격하게 칭찬해 주는 것이다.

일곱째, 말로만 그치지 말고 보상으로 칭찬하라. 어른들도 물질적 보상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정말 그렇다. 물론 보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도 그 행동을 계속하게도 되지만, 아이들은 작은 보상에도 마음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덟째, 객관적인 것보다 주관적으로 칭찬하라. 즉, 다른 모든 이에게 적용시키는 칭찬이 아니라 ‘나에게∼ 했다’라는 칭찬이 좋다. 예를 들면, “참 좋으시겠어요.”보다는 동감의 뜻이 있는 “매니저님이 상 받으니 제가 더 신바람이 나더라니까요?”라고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의 끈이 만들어져 그 사람과 더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홉째, 남을 칭찬하면서 가끔 격조 있게 자신도 칭찬하라. 자신을 업신여기면 그 누구도 나를 높이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격의 높게 칭찬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남도 칭찬할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다.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고, 나를 칭찬할 줄 알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지막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라. 결과를 만들어까지의 피눈물 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았던 보지 못했던, 그 과정이 있었기에 결과는 나오기 마련이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다니던 교회 장년 예배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다. 찬송가 반주는 그나마 쉬웠지만, 초등학교 때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교회 성가곡을 반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뭐 지금에야 피아노 반주법이다 성가 반주법이다 이런 레슨도 피아노 학원에서 해 주지만, 내가 피아노 학원 다닐 때는 그냥 하농, 체르니, 모차르트 소나타. 부르크뮐러, 피아노 명곡집 5권을 돌아가면서 레슨 했다. 그래서 반주법을 따로 배우거나 한 적은 없다. 그나마 나보다 한 살 많은 교회 목사님 언니가 코드 법을 가르쳐 준 게 전부다. 그런데 성가대 집사님들이 침이 마르도록 나를 칭찬해 주셨다.

“우리 희진이는 참 반주를 잘한다. 어쩌면 이렇게 반주를 맛깔나게 잘할 수 있을까?”

아직도 집사님들이 해 주던 칭찬의 목소리, 그때의 좋은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칭찬으로 나는 지금도 반주하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그 이후로 피아노 치는 실력은 더 늘었다. 어디를 가서든 반주자가 없으면 내가 반주하곤 한다. 이제는 누군가의 칭찬이 없어도 말이다. 어릴 때 칭찬받은 경험은 이렇게 한 사람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어릴 때 칭찬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다. 아니, 칭찬할 줄 모른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따라서 엄마가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아이의 작은 변화를 느끼려면 엄마는 아이를 평소에 잘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어제보다 더 나아진 것이 있는지 없는지 그 작은 차이를 알려면 정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엄마가 크게 칭찬해 준다면 아이는 엄마에게 더없는 큰 사랑과 감동을 느낄 것이다.


아이가 잘했을 때만 칭찬하지 말자. 아이가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을 때만 칭찬하지 말자.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만 칭찬하지 말자. 그것은 누구라도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엄마라면, 아이가 그렇게 되기까지 열심히 노력한 그 노력과 과정을 칭찬하자. 노력하면서 겪은 수많은 스토리를 엄마는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가 설령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할지라도 아이를 보듬어주고 그 노력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음을 칭찬해주자.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믿어주는 엄마가 있기에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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