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을 위한 엄마의 좋은 습관 #5
브런치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의 행복을 도둑맞고 싶다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해서 비참함을 맛보면 된다.”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는 “비교는 행복을 훔쳐가는 도둑”이라고 했다. 이만큼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다. 그런데, 우리 솔직하게 한 번 이야기해보자.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얼마나 비교하며 살았는지 말이다. 물론 독자들 가운데서는 절대로 비교 같은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은 기준이라는 것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 특별한 존재이고, 특별한 사명이 있다. 따라서 같은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기준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보고 나를 비교해서 절망할 이유도, 또 우쭐댈 이유도 없는 것이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는 내 아이 나름대로 가야 할 인생의 방향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아이와 비교할 어떠한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 아이와 다른 아이를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만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을까?
먼저, 엄마가 아이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관찰해보자. 서점에 데려가 보라. 아이 눈이 오래 머물러 있는 책은 어떤 종류의 책인가? 아이가 오래 머물러 있는 공간에 어떤 책이 있나 눈여겨보라. 그 순간을 잘 포착하는 능력이 엄마에게는 필요하다.
아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았다면, 좀 더 나아가 그것을 맘껏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별자리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천문학에 관련된 영상을 보여 준다거나, 천문과학관 같은 곳에 데리고 가서 별자리를 직접 관찰하게 도와주는 방법이 있다. 아이는 더 흥미 있어할 것이고 그 분야를 파고들 것이다.
나는 인강업체 담임교사를 하고 있다. 아이들 중에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무엇이 되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 내가 관리하는 아이 중에 과학고를 목표로 둔 아이가 있다. 뭐가 되고 싶은지 물으니까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 친구는 그래서 중 3 올라가는 친구인데 벌써 고등학교 물리Ⅰ, 화학Ⅰ도 벌써 수강하고 있다. 심화학습을 하고 있는 셈이다.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물리Ⅰ 다 들으면 물리Ⅱ도 이어서 듣겠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 그런데 이 친구보다 더한 친구도 있다. 이제 중1 되는 친구인데 고교 물리가 재미있다고 하니 말이다. 아이가 재미있어서 그 과목을 파고드는데 어느 부모가 좋아하지 않겠는가? 비록 다른 과목들의 수강률이 떨어질지라도 그 어머니는 뭐라고 하소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목표가 분명하기에 그 학교 진학하려면 당연히 다른 과목도 잘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이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래서 성적을 보면 다른 과목도 성적관리를 잘한다.
아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와 흥미를 찾았다면, 그 분야에 관한 책들, 그리고 멘토들을 만나게 해 주면 더할 나위 없다. 멘토가 있는 아이는 그 멘토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직, 간접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리나 여건 상 허락되지 않는다면 책도 아주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 책은 정말 적은 돈으로 세계 유명한 작가들을 멘토로 삼을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이의 관심 분야이기 때문에 아이는 눈이 초롱초롱 빛나면서 보게 될 것이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책을 선택할 때도 지혜는 필요하다. 어린아이일 경우에는 당연히 사진이나 자료가 풍성한 책이 좋을 것이다. 청소년일 경우나 독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 있다면 사진이나 자료가 다소 부족할지라도 무방할 것이다.
아들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한다. 다섯 살 초반이 되도록 언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염려가 될 정도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력을 구사했다. 그 시기에는 세 단어 이상을 사용해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옹알이 수준을 말했으니 말이다. 영유아 검사를 받았을 때도 의사로부터 언어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뭐든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때 하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걷는 것도 17개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걸었으니 말이다. 아이가 말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계속 말을 걸어주고,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그 당시 학습지 교사를 하던 때라서 갖가지 교구를 활용해서 놀아주었다.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있다면 언어 발달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아이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그 해 가을에는 한자에도 관심 있어하더니 한글과 한자를 쓰기 시작했다. 6세 때 《마법천자문》이라는 책을 처음 접하게 해 줬는데, 그 책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 안에 나오는 모든 한자를 섭렵함은 물론 다른 한자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7세 때 같은 어린이집 친구들이 8급 한자급수시험을 볼 때 아들은 7급 한자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자격시험에 합격했다. 아이의 능력을 제한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빨리 인지하여 엄마가 얼마나 적절히 자극해 주느냐가 정말 중요함을 나는 아들을 키우며 깨달았다.
이 글을 읽는 엄마들이 나는 또 자신의 아이와 내 아들을 비교할까 봐 두렵다. 정말 그건 미련한 일이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 학원 강사들도 학원에서 비치는 내 아이 모습만 안다. 일부만 아는 것이다. 아이의 자라온 환경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엄마이다. 그러니, 제발 좀 학원 강사에게 아이의 모든 인생을 맡겨버리지 말자.
자기 주도 학습전문가 2급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면서 배우는 것이 바로 자기 주도 학습의 정의이다. 성인 교육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자인 노울즈(Knowles)는 “자기 주도 학습이란 타인의 조력 여부와는 상관없이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의 학습 욕구를 진단하고 학습 목표를 설정하며 학습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확보하여 적합한 학습 전략을 선택하고 실행하여 자신이 성취한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를 자기 주도 학습자로 키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엄마부터 자기 주도 학습자가 되자. 내 아이를 파악하는 자기 주도 학습자 말이다. 누군가에게 내 아이에 대해 묻지 말고, 내 아이를 잘 파악하고, 아이가 자신의 삶을 잘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엄마 말이다.
필자는 꿈이 있다. 엄마들이 아이 주변을 맴도는 헬리콥터형 엄마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코치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엄마들의 코치가 되고 싶다. 엄마들이 코치로서 살 때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데이터도 모으고 싶다. 그리고 그런 데이터들을 모아서 또 책으로 출간하고 싶다. 비록 지금은 조그마한 방에서 아이들의 인강 학습을 관리해주는 담임교사로 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코치, 그러기 위해서 엄마들이 아이들의 코치로 살아야 함을 강조하며 엄마들을 코치로 키우는 마스터 코치로 살고 싶다.
아직도 내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가? 아직도 내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할 마음이 있는가? 그렇다면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 누군가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면 기분이 어떨지 당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옆집 엄마는 반찬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그런데 당신은 왜 그래?”
“옆집 엄마는 집에 있는데도 잘 꾸미고, 예쁘게 자기 관리도 잘하는데 당신은 왜 그 모양이야?”
남편에게 이런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좋을 아내는 이 세상에 없다. 아이들은 성인인 우리보다 더 많이 여리다. 그래서 상처도 더 빨리 받고, 잘 아물지도 않는다. 이런 아이들에게 다른 집 아이들과의 비교는 정말 비수를 꽂는 행동이다. 비교하지 말고, 세상 하나뿐인 존재임을 인식하는 엄마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