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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경 Nov 02. 2017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관계는 나로부터 출발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하고, 공동체를 형성해가고 등등의 모든 행위는 관계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그 안에 구성원인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단어가 포함이 되어야만이 비로소 관계는 이루어진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야 공동체를 이루듯 관계 또한 그렇게 개인으로부터 출발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글에서는 관계의 출발점은 나라는 주제로 이야길 해보고자 한다.


얼마 전에 JTBC [말하는 대로]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가 배우 박진주 씨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녀는 영화 데뷔를 하고서 본인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 일을 함에 있어서 힘들고 고단하고 하기 싫을 때까지 와도 스스로를 다독거리면서 꾸역꾸역 해왔다고 고백했었다. 그러다가 지인과의 대화중 지인의 한마디를 듣고서 그간 단 한 번도 터트리지 않았던 엄청난 분노와 함께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반성의 계기도 겪었다고 한다. 바로 스스로를 너무나 학대하고 돌봐오지 않았던 것. 괜찮지 않은데 괜찮아하면서 억지로 자신을 붙잡고 가는 것 또한 학대라고 비유를 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우리는 때로는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그저 괜찮다는 유혹(?)의 거짓말로 안심시킬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괜찮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 정말로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도 말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관계는 나로부터 출발한다. 나와 네가 만나서 서로를 알아가며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야 건강한 관계를 이뤄갈 수 있다. 며칠 전 필자가 출석하는 소규모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한 자매의 고백을 듣고서 적잖이 놀랐던 경험이 있었다. 그녀 왈, "어려서부터도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뿐더러 그나마 받은 사랑 또한 그저 내가 안쓰러워서 준 것이라 생각하기에, 자존감이 상당히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목표 혹은 높은 기준이 아니면 살아가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그것에만 몰두하곤 했었다.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온다기보다는 직업적인 면이 있기에 지금의 일을 선택한 것이고 그것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가끔은 미안함이 들 때가 많다"라고 이야기한 자매의 심정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약점을 과감하게 알고서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출발임을 알아야 한다. 자매의 용기 있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 때문에 생겨난 결핍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도 적잖게 생각하는 계기를 준 것이기에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고백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준 자매에게도 감사할 따름이고.


연약하고 상처 투성이고 내가 과연 무슨 가치가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없잖아 있을 것도 같다. 그렇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집안 상황이나 경제적인 여유가 다들 비슷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우리네의 삶이 절대 그럴 수가 없고 원치는 않지만 천차만별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상처를 받으며 커온 이들, 온실 속에 화초처럼 자라온 이들, 이처럼 여러 유형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사람들은 각자의 환경에 따라 성장배경에 따라 상처투성이가 되기도 하고 결핍투성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들은 약간은 특수한 배경이지만 그렇다고 극소수의 경험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적잖은 일들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경험들이 있었던 것 또한 당신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반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그렇게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나를 소중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자존감이 낮아져 있을 때엔 내가 무언가를 해낼 때마다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걸 권한다. 작은 성취감이란 일상에서 소소하게 세워둔 목표들을 하나둘씩 이뤄가면서 생기는 감정인데, 자신감을 맛보기엔 효과가 상당히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친한 친구와 둘이서 서로의 장점에 대해서 하나씩 언급해보는 것이다. 매일이 아니라 만날 때마다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씩 이야길 해보면 내가 그런 면이 있구나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일종의 칭찬합시다 같은 게 아닐까.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만큼 상대에게 자존감을 높여주는 꽤 좋은 효험을 발휘한다. 그리고 자신이 혼자 있을 때 어두운 감정이나 기분이 든다면 그것을 솔직하게 노트나 메모에 한번 나열해서 적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실컷 토해내다보면, 자신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시각이 생기게 될 것이다. 이런 예시들이 정답이 아닌 그저 참고사항이란 것을 이 지면을 통해 밝혀두는 바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이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누구나 공감을 할 것이다. 아무리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자신 안에 감정들의 소용돌이 때문에 관계가 어려워지면 그것은 안타깝지만 본인이 변하지 않으면 개선은 거의 안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마음이 지쳐버리면 그 어떤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처럼 위험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스로를 소중히 하고 사랑하면서 아껴주고 힘들 때엔 다독여 줄줄 아는 게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다른 이도 아낄 줄 알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되니까 말이다. 스스로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따뜻하게 안아주고 토닥여주며 사랑해주라. 그것이 건강한 관계의 출발점임을 잊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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