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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혜미 Feb 09. 2021

2-6  해외에 나갈 때 알아 두어야 할 글로벌 매너

2-6  해외에 나갈 때 알아 두어야 할 글로벌 매너들


법과 질서가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는 나라 싱가포르에는 다양한 경고문이 여기저기 붙어있다. 쇼핑몰의 휴게 공간에도  취식이나 수면 그리고 애정행각을 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직 간접적으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메시지가 매우 강력하다.  특히 지하철안은 물론이고 역 구내에서 음식이나 청량음료를 먹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냄새 혹은 음식물 부스러기가 벌레를 끌어들여 위생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내 중심가에서는 택시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택시를 세우면 운전기사와 승객이 동시에 벌금을 내야 한다. 한국에서의 했던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외화를 벌금으로 낭비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요즘 싱가포르의 지하철 매표 카운터에서는 전에 없었던 안내문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시오.’ 싱가포르의 어느 우체국의 카운터에는 ‘당신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접하시오.’라는 성경구절이 붙어 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택시 문 손잡이 옆에도 새로운 경고문 스티커가 붙어있다. ‘운전기사에게 폭언 혹은 조롱을 하거나 요금을 안 내는 헹동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 5000불 벌금 또는 1년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내용이다.


그만큼 공공장소에서 상식 없이 무례한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한마디로 언어폭력을 뿌리 뽑고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묵과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특히 아이들과 동행하여 공공장소에 갔을 때 부모가 어떤 행동을 보여주느냐는 훗날 그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친절하면서 자신에게 서비스를 하는 직종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말투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경우, 어린아이들도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고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상식없는 행동으로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뉴스에서 종종 보아왔다.


한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피부색이 검은 외국인 친구와의 대화 중에,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어떤 부분이냐는 질문을 했었다. 그가 말하기를 한국의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자신을 너무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몹시 힘들었다고 했다. 마치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이 된 것 같아 당혹감이 든다고 했다. 필요 이상의 시선을 집중하는 대신 한번 활짝 웃으며 ‘하이!’를 해주거나 아니면 차라리 못 본 척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글로벌 시대에 이제는 좀 고쳐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민망할 정도로 빤히 쳐다보는 행동은  특히 외국인, 장애자, 혼혈아, 외모가 일반사람들과 좀 다른 사람 들에게 무언의 상처를 줄 수 있는 무례한 행동이라는 것을 이제는 인식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뉴질랜드에서 살았던 어느 한국 친구의 경험을 전하고 싶다. 딸과 함께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던 중 딸이 갑자기 빈혈로 쓰러지는 일을 당했다고 한다. 이 친구가 너무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는데, 쇼핑을 하던 몇몇 사람들이 순간 다가와서 아주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은 응급 처지를 해주었고 다른 사람은 구급차를 불러주었으며, 또 다른 사람은 그 친구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급히 연락할 곳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위로를 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슈퍼마켓에 장 보러 왔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상황을 구경거리로 만들지 않고 모른 척해 준 것이라 한다. 만약 장 보던 사람들이 둥그런 원을 만들고 둘러서서 무슨 구경거리 보듯 정신을 잃은 자신의 딸을 쳐다보고 있었다면 얼마나 낯선 외국 땅에서 얼마나 더 당황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직접 도움에 관계하지 않았던 행인들이 그저 모른 척해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고 한다.  


누군가가 공공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어려운 상황을 처했을 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야 할 경우와 관계기관에 신고를 해야 할 경우 뿐만 아니라 또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해 주어야 할 상황을 잘 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매너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지혜롭게 행동하며 당사자를 배려할 줄 아는 매너를 경험하고 나서 선진국에 걸맞은 시민의식이 무엇인지 마음속 깊이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TIP

1. 나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불필요한 시선집중을  자제하자.

2. 공공장소에서 어려운 상황을 당한 누군가를 도와줄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자리를 조용히 떠나자. 

3. 해외에서의 갑질은 범법행위가 될 수 있음을 주지하고 언행을 조심하자. 혹시 일처리가 잘못되었거나 불만이 생기면 매니저를 찾아 대화하거나 관계기관에 신고하자.

4. 해외에서, 외모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매우 무례한 태도로 간주된다.

5. 다양한 피부색, 외모, 직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시하는 행동이나 차별적인 언행을 할 경우 스스로 자신의 격과 국격을  낮추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것을 숙지하고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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