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혜미 Jan 31. 2021

2-1 말을 꼭 해야 할 때와 조용히 들어야 할 때

 

 말을 해야 할 때와 조용히 들어야 할 때를 구분하라     

   

해외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대할 기회가 많다. 사람마다 자라온 사회적 환경이나 가정교육에 따라서 개인적인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민족적 특성이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눈에 띄는 집단적인 행동들은 각 민족적 특성을 반영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한국, 외국에 나가서  우리가 무심코 하고 있는 행동이 과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인가 아니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인가에 대해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해외직장에서 일반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다분히 개인적 일 수 있는 의견이지만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는 몇 명의 외국인 지인들을 통해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대부분 직장에서의 업무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근무태도에 있어서 어느 민족보다 근면 성실하고 책임감과 속도감 있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한국인과 함께 업무를 해 본 외국 사람들은 능률면에 있어서 탁월함을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여 협상에서 있어서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할 줄 알며, 서구권 출신에 비해 비교적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으며,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기면 휴가도 반납하고 회사 일을 우선으로 하는 태도는 고용주의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매력적인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때문에 한국인은 해외 인력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그다지 높지 않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좀처럼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의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언어와 표현에 자신이 없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회의 시간에 자신의 생각이 노출되는 발언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해야 하는 자리에서 침묵하고 있는 것은 충분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에 맞게 명확하게 표현하는 훈련은 어릴 때부터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때와 장소에 적합한 행동을 하는 것,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한인들의 매너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있다. 주례가 주례사를 할 때 예식장 뒤편에서 초청된 손님들끼리 반갑다며 큰 소리로 대화를 하며 결혼예식을 어수선한 분위기로 만드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다. 하객으로 왔다면 당연히 주인공들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는 나중에 식사자리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어긋난 태도를 외국에 나와있는 한인들에게서도  종종 보게 된다. 해외에서 한인들이 주최하는 공공행사의 경우 앞에서 주최 측 명사가 환영사를 하고 귀빈들을 소개할 때, 초청되어 온 한인 내빈들끼리 뒤에서 떠드는 것은 아주 일반화되어 있다. 특히 외국 귀빈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한인들끼리 수군대는 모습은 정말 부끄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호주나 뉴질랜드에 현지인 기사가 가이드를 겸해 안내하는 관광버스를 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관광지역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재미나게 해도 한국인은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영어가 안 들려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같은 버스에 동승한 가족과 친지들과 한국어로 시끄럽게 떠들어서 다른 나라 관광객들까지 설명을 못 듣게 방해를 한다. 비행기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출발 전에 비상탈출에 대한 방송과 안내가 나갈 때, 아무 상관없다는 듯 옆 사람과 계속 떠드는 한국말 소리가 기내방송보다 더 크게 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한국인의 여권을 가지고 해외에 나올 때는 작은 행동 하나라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흔히 해왔던 행동이라도 해외에서 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할 경우 그 행동이 나 하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국격과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국제공항에서 단체 한국 관광객들의 눈에 띄는 행동들을 종종 목격하곤 한다. 통로를 가로막고 서 있는 모습, 큰 소리로 서로를 부르는 소리 등은 선진 한국의 국격과 전혀 안 어울리는 모습이다.   

    

TIP

-외국사람들과 회의할 때에는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공공장소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할 때에는 조용히 듣자. 

-공공장소에서는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상황에 따라서 목소리 톤과 크기를 조정한다. 

-공공장소에서 단체로 대기할 때 통로를 가로막지 말자.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가능하면 개인적인 대화를 삼가자.                


이전 03화 2-3 해외 공공장소에서 ‘매너 좋은 코리안'이 되려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