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대장 Oct 26. 2024

광고기획자의 하루

화려함 뒤의 현실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오늘 하루의 "중요성"이다. 뭐? 너무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그럴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당신이 과거에 이뤄낸 크나큰 업적도 앞으로 이뤄낼 어마무시한 성과도 이 "하루"에 달렸다고 말하면 당신은 코웃음을 칠거다. 그래서 난 오늘 하루가, 그리고 매일의 하루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그럼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은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가?



"광고기획자"라는 직업을 생각하면 사람들은 화려한 이미지, 멋진 프레젠테이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가득 찬 모습을 떠올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눈에 보않는 끊임없는 고민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숨어 있다. 사실 나의 하루는 순간순간이 문제의 연속이다. 끝없는 아이디어 고민, 참고자료 탐구, 프레젠테이션 연습, 그리고 업무 현장에서의 잡무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하루를 보내며 그 고단함 속에서 작은 성취를 찾으려 고군분투 한다.


- 하루는 작은 성취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사소해 보이고 이제는 진부한 말이지만, 이 작은 행동이 나중에 큰 성취로 이어진다. 나는 하루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살아가는 건 지금 이 순간이고 모든 것은 찰나의 순간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일 아침 출근 직후에 나는 수많은 보고서와 자료를 정독한다. 그리고 전일 놓친 업무는 없었는지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미팅 시간과 전일 작성해 놓은 오늘의 To Do List를 확인한다. 똑똑한 광고 기획자가 되려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허투루 쓸 수 없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을 몸소 느끼기 때문에,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잡지 않으면 금방 도태된다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매일 마케팅 관련 서적이나 보고서를 들여다보고, 수많은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들을 분석해야 한다. 그래서 출근길과 퇴근길에는 책을 손에서 떼지 않으려 노력한다. 소비자 심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기술도 날마다 진보하고 있으니 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나 광고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핵심이지만, 그 아이디어가 논리적 근거와 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으면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없다. 그래서 매일같이 참고자료를 뒤적이고, 경쟁사 분석, 시장 동향 파악 같은 것들을 해야 제안서/기획안 작성 시 논리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다. 광고 기획자는 그냥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워야 진정한 기획이 완성다.


- 하루를 제대로 보내기 위한 통제력

하루를 제대로 보내려면 통제력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것만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버리고, 중요한 일들은 제대로 처리되지 않기 마련이. 광고 기획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수없이 많다. 그래서 매일 해야 할 일을 철저하게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하루를 통제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치자.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식단과 운동이 필수인데, 그걸 하루라도 어기면 쉽게 망가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광고 기획에서도 마감일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시간을 철저히 통제하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통제되지 않는 하루는 결국 불안정한 결과를 낳게 된다. 특히나, 일정관리에 실패한다면 시간을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큰 화(?)를 면치 못한다. 그래서 더욱이 정해진 기한내 업무를 마칠 수 있도록 비효율적인 시간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사실 광고 기획자는 말로 설득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내적인 성격이라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무척 힘들 수도 있다. 내가 바로 그 내향형인데, 내 스스로 발표나 주도적으로 이끄는 회의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어 MBTI를 공부하다가 강사과정까지 마쳐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로 MBTI를 해주기도 하는 강사가 되었다. 무튼, 나 조차도 처음엔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 수십 명이 내 앞에 앉아 있고, 그들의 눈빛이 나를 향해 쏟아지는 순간이면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불안감이 미친듯이 치솟았다. 심지어 머릿속이 하얘져서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잊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걸 극복하기 위해선 연습을 반복하는 수밖에 답이 없었다. 발표할 내용을 철저히 준비하고, 머릿속으로 그 상황을 수십 번, 수백 번 상상하면서 어떻게 말할지, 어떤 반응이 나올지 미리 준비했다. 이렇게 준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표하는 게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데, 사실 광고 기획자에게는 아이디어만큼이나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엄청나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프레젠테이션에서 얼마나 자신감을 보이느냐에 따라 클라이언트가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발표를 마칠때까지 너무도 긴장된다. 하지만, 내향형의 장점은 그 티가 안난다는 사실이다!


-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 아이디어 회전

광고 기획자의 하루는 사무실을 벗어나도 끝나지 않는다. 일을 마치고 나서도 머릿속은 여전히 바쁜데, 집에 가서 쉬려고 해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머리를 떠다니고, 그걸 어떻게 구체화시킬지 고민하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은 창의력이 필수적인 직업이기 때문에, 언제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굴리는 게 일상이 된다. 그래서 집에 가서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할 때가 많은데, 침대에 누워서도 "이렇게 하면 더 좋을까?" "저렇게 하면 좀 더 임팩트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꽉 차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이 고민을 덜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책을 읽으며 잠시라도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 또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웃긴 일화로 함께 업무하는 팀장님과 퇴근 전까지 끝없는 아이데이션을 하고 해소되지 않아, 집에 가서도 아이디어가 생각날때마다 전화통화를 하며 서로의 논리를 펼치다가 주말 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한 적 있다. 우리는 월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머릿속 아이데이션을 하다가 월요일 오전 만나자마자 아이디어를 토해내며 결과물을 만든적이 있다. 아주 흔하디 흔한 일상이지만, 이렇게 마무리가 될때는 묘한 희열(?)이 있다!


- 문제 해결을 위한 끊임없는 고군분투

광고 기획자는 매일 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질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니까. 촬영 현장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하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이 바뀌면 거기에 맞춰 광고를 수정해야 한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끊임없는 고군분투의 연속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광고 기획자의 가장 큰 보람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해결하고 나면 뿌듯하고 묘한 성취감이 든다. 그리고 그 성취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결국 오늘 하루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은 작은 성취들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들 거라 믿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의 힘을 믿는다. 오늘 하루가 아무리 힘들어도, 그 하루가 쌓여서 결국 나의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작은 성취를 쌓고, 하루를 철저히 통제하며,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든다는 그 믿음이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할거니까.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모여 결국 내 삶이 되고 나의 성장동력이 될거라 믿 의심치 않는다.

이전 01화 광고기획자의 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