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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Jun 24. 2018

중년으로 사는 연습 24. (초고)

사소한 것들로부터 온

중년으로 사는 연습 24

사소한 것들로부터 온

바람 부는 소리 뒤로
낙엽 구르는 소리

눈 오는 소리 그리고
꽃망울 터지는 소리

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세상 살아가는 소리

가난한 현실 속
사소한 신비로움으로
입꼬리 가득 번지는 미소와

눈망울로 차오르는 슬픔
가슴을 헤치게 하는 분노

그렇게 다가오는

사는 것의 무게

인간에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

사소하고도 어려운 일들이

즐거움이나 행복이 되어오는
순간들

게으름과 사치를 걷어내고
세상살이 중 흔히 보아 온 것들의
가치를 알아간다.

"마음을 단정히 하라는 말을 수십 년 들으며 살아왔지만 그 의미가 몸으로 와 닿아 마음으로 들어앉기까지는 중년을 지나고도 한참 후 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생각의 정돈이 마음의 단정함으로 올 것이라는 당연한 결론을 이미 알고 있지만 몸은 아직도 다른 세상을 해메이고 있다.
많은 고통을 겪으며 유연한 단단함이 마음에 채워지거나, 몸을 차갑거나 뜨겁게 단련하다 보면 어느 교차점에서 새로운 사람이 되리라는 추측을 이즈음 하게 된다.
바르게 사는 것으로부터 중년이 지켜지고, 세상살이의 버거움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겠지만... 책 읽기가 게으른 나에게 이런 생각의 여유가 주어진 것도 인생의 축복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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