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중년으로 사는 연습 10(초고)
길
묵은 시간을 뒤로하고
한 걸음을 내딛으면
누구는 서 있고 싶어
아직 그 자리이고
누구는 정적이 필요해서
눈을 감기도 하며
시간 위의 현실을
감내하고 있다.
또 누구는
몇 걸음 물러서서
세상이 크게 보이길
상상해 보지만
보이는 것은
눈앞의 깨알 같은 현실
더 큰 세상을 위해
보아야 하는 것은
가슴 위에 올려진 진실.
각자의 뜻으로 주어진 것들을
지금에서 써 내려가다 보면
가고 싶은 곳에 서 있었고
보고 싶은 것을 봐가며
주어진 것이 나의 의지가 될 때
가슴의 생각도 행복해져 갔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행, 마음을 움직여 몸이 행복해지는 시간이 늘어나서 생활은 편안해지겠지만 마음을 따라 몸조차 쓰러지는 날도 있는 것이 사람살이이다. 다만 내가 아직도 원하는 것은 가슴의 생각으로 세상이 살아지는 시절이다. “
사진-유종근(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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