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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Aug 16.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88. 낡은 탁자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88

낡은 탁자


딱딱하던 나무 탁자가

세월이 전한 습기를 머금어

선명해진 나이테만큼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되어 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낡은 것으로 변해간다는 것만이 아니듯이

살아가는 일상이 오래도록 쌓여

마음이 따스해지는 의미가 되고


오래도록 남겨질 누군가의 기억이 되도록

상상하고 꿈꾸는 소소한 즐거움이

습관 같은 생활로 펼쳐지고


오래 묵은 시간에게 작은 매듭짓고

편안한 이름을 붙여

낡은 탁자의 짙은 나이테 같은

무늬로 남겨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오래된 것들을 하나쯤 간직하고 살다 보면, 고맙고 감사한 순간들이 온다. 그 순간으로부터 행복한 시간이 오고, 행복한 시간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생의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다. 오래 살아간다는 것 만이 행복한 일이 아니겠지만 오랫동안 꿈꿀 수 있다면 좋을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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