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보류
영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영화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간 법적 분쟁으로 보류가 되었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개봉을 더 이상 미루기 힘들었던 영화사 입장, 해외 세일즈를 담당하는 콘텐츠 판다의 입장이 어느 정도 이해되긴 한다.
그런데 일단 지금 얘기할 것은 바로 한국영화들이 극장과 OTT 서비스 동시 개봉에 대한 것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극장 개봉 이후 일정기간 시간을 두고 VOD 서비스를 진행하는 홀드백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한국 극장들은 일 관객수 1만 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북미의 경우 자동차 극장을 제외한 극장이 잠정 휴업 중이다.
영화산업은 코로나 19로 인해서 직격타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트롤: 월드투어는 10일 미국에서 선보였다. 극장과 VOD 동시 개봉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극장 플랫폼 선 개봉, 후 VOD 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지만 극장과 OTT 서비스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국내 극장가, 영화산업 현황
영화진흥위원회 2019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극장 관객 수 2억 2668만 명, 매출액 1조 9140억 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평균 관람 횟수는 4.37회로 극장산업이 여전히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극장 관객 수는 2억 1천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고 상승폭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긴 힘들다.
극장산업 자체가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극장 플랫폼은 관객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극장 플랫폼의 입장
국내 관객수가 포화된 상황에서 국내 3대 극장체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기획전 및 관객들의 체험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GV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CGV의 4DX는 영화의 장면에 맞추어 움직이는 모션시트와 더불어 바람, 빛, 안개, 향기, 진동 등의 다양한 환경 효과를 느낄 수 있는 특별 상영관이다. CJ 4D플렉스는 2019년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 65개국 730개 4DX관에서 2680만 명의 관객이 4DX로 영화를 관람했고 국내에서는 4DX로 영화를 본 관객이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관들은 더 아늑한 공간에서 먹으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매점 메뉴 개발에 신경을 쓰고 프리미엄 관을 추가하고 있다. 이처럼 극장 플랫폼은 정체된 관객수를 인지하면서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극장 관객수가 감소세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잠재적으로 VOD 서비스 동시 개봉은 극장 입장에서는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 관객수가 역대 최저인 상황에서 신작 개봉이 줄어든 상태에서 관객들을 불러 모을 영화가 필요하다.
한편, OTT 플랫폼들의 입장은 어떨까?
OTT 서비스의 입장
2019년 디지털 온라인 시장 총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7.5% 성장한 5093억 원이다. TV VOD는 전체의 79.7%를, 인터넷 VOD 시장이 18.3%를 차지했다. DVD 및 블루레이 시장은 1-2%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하다. 극장 매출액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넷플릭스는 국내 OTT 서비스 이용자가 최근에 4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 나스미디어가 6일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유료 동영상 서비스(OTT) 이용자 수도 51.3%로 전년 대비 8%가량 증가했다. 특히 넷플릭스 이용률은 28.6%로 지난해 11.9%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OTT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콘텐츠의 다양성(49%)'과 '서비스별 독점 콘텐츠 제공(43.6%) 등이 꼽혔다.
넷플릭스는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공간, 독점 콘텐츠가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이용자 수가 더욱더 늘어났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국내에서 제작된 콘텐츠를 선보일 경우 사용자 추이가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옥자, 2019~2020년 킹덤까지 말이다. 넷플릭스 및 OTT 서비스 입장에서는 다양한 국내 콘텐츠가 인기가 있는 만큼 더 많은 국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 투자배급 입장
국내 영화들의 경우 극장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극장 플랫폼에서 개봉을 하더라도 흥행을 하는 영화는 많지가 안다. 지난해 한국 상업 영화 45편의 평균 수익률은 5.9%로 잠정 집계되었고 수익률은 전년도(-4.8%)에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1년 만에 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 600% 이상을 웃돌며 역대 최고 수익률을 올린 극한직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상업 영화 44편의 평균 수익률은 -8.1%로 떨어진다.
홀드백 기간이 지난 뒤 개봉을 하여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히려 OTT 서비스, 특히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 이용자가 1억 이상인 플랫폼을 이용하면 수익을 올리는데도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투자배급사 및 관계자들의 경우 넷플릭스 및 OTT 서비스로 플랫폼을 다양화할 수 있다. 극장 플랫폼은 경우 극장만의 거대한 스크린과 음향 및 체험 공간으로 이점을 즐기려는 관객들은 계속 극장을 찾을 것이다. OTT 서비스 입장에서는 국내 콘텐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전에도 넷플릭스 영화들의 극장과 동시 개봉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극장 플랫폼 입장에서는 회의적이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 이용자와 극장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관객의 패턴이 다르고 서로 윈윈 할 수 있고 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19가 1년 반 이상 지속되는 동안 극장과 OTT 플랫폼 간의 동시 개봉 등 여러 이슈가 있었는데 결국 극장과 OTT 플랫폼이 서로 윈윈을 하기 위해서 동시 개봉이 이뤄지는 모습인데요. 2020년 하반기부터 워너브라더스가 극장과 자사의 OTT 플랫폼 HBO 맥스를 통해서 원더우먼 1984 동시에 선보였습니다. 디즈니도 자사의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와 극장에서 영화를 공개하는 중입니다.
한국영화들도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 4월에는 한국 대작 영화 서복이 극장과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되었는데요. 이처럼 극장과 OTT 플랫폼은 입장차를 줄여가면서 동시 공개가 보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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