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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饺子_쟈오즈

by Kwan


만두 이야기다.


우리의 만두를 쟈오즈(饺子)라 부른다.

만두의 한자어 '饅頭'는 만토우(馒头)라하여 중국에선 소가 없는 빵의 형태를 말한다.


만두와 쟈오즈는 그 유래가 갈린다.


만두는 삼국시대 제갈량과 연관이 있어, 그의 남만 정벌 시 억울한 원혼을 달래려 사람의 머리 모양으로 빵을 빚어 제사를 지낸 것에 유래한다. 그 빵이 만두의 기원이다.


쟈오즈는 좀 더 구체적이다. 동한시대 남양인 장종징(张仲景)이 발명한 요리로 전한다.


밀가루 반죽의 피에 고기, 야채 등의 소를 넣어 찌거나 삶은, 굽거나 튀기는 형태다. 일반적으로 쟈오즈라 함은 물에 삶은 것을 말한다.


중국인에게 쟈오즈의 의미는 각별하다.


쟈오즈는 고향, 엄마의 손맛과 닿아있다. 우리가 하얀 쌀밥과 잘익은 김치로 엄마를, 할머니를, 고향을 그리는 이치다. 익숙하고 그리운, 정성과 마음을 담은 음식이다.


북쪽의 사람들은 쟈오즈를 주식으로도 먹는다. 쟈오즈는 주요 명절, 잔치상에 없어선 안되는 음식의 위치에 있다.


'好吃不过饺子(맛있다고 해도 쟈오즈가 제일이다)'의 말은 음식의 맛만이 아닌 위의 함의를 담았다.


쟈오즈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과도 통한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새해를 맞는 밤, 섣달 그믐날에 쟈오즈를 먹는다. 다같이 모여 만두를 빚는 과정이 온전히 가족의 시간이어서라 짐작한다.


大寒小寒,吃饺子过年

대한소한(한 겨울, 추운 겨울) 쟈오즈를 먹으며 새해를 맞는다.

更岁交子

해가 바뀌는 시간 (饺子와 交子(자시(子时)로 넘어가는)의 발음이 같다)


춘절은 가족이고, 쟈오즈는 고향과 엄마를 담았으니, 둘은 당연히 맞닿아있다.


쟈오즈의 맛이야 익히 상상하는 대로다.


도톰한 피를 베어뭄과 함께 다양한 소의 향과 맛이 은은히 퍼진다. 한 끼로 든든하고, 한 점만으로 풍미는 진하게 남는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뜻한 쟈오즈는 마음까지 달랜다. 그래서 엄마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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