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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点心_디엔신

by Kwan


점심 (点心의 한국한자음)

딤썸 (Dim Sum, 광동어/영어)

디엔신 (点心),


마음(心)에 점(点)을 찍다,


하나하나 작은 식탐거리(心意=Intention)를 주문하다(点).


그렇게 아침과 저녁 사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이야기하지만 해석은 분분하다.


본래의 유래는 이렇다. 동진 시대 한 장군이 전장에서 고생하는 장병들을 위해 각 지역의 떡, 전류의 음식을 준비해 노고를 격려했고, ‘点点心意(작은 마음, 성의)’라 했다는 설이다. 마음을 담은 작은 성의에 전쟁의 승패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의 디엔신은 그 함의(含意)만큼, 작은 크기 안에 모양도 맛도 정성을 다했다.


무엇보다 예쁘다.


디엔신의 종류야 수십, 수백가지에 이르고, 그 조리법에 따라 찌고, 삶고, 튀기고, 구운 것 등 다양하지만 종류 무관, 예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음을 온 몸으로 웅변한다. 서 너 개의 디엔신이 작은 접시에 담겨온 모양새는 입에 넣기 아까울 지경이다. 행여 하나하나 장식을 더했다면, 냉큼 입에 넣어 삼키기가 미안해진다.


버섯인척하는 빠오즈(包子)와 병아리를 닮은 쟈오즈(饺子)는 애교다. 피(皮)에는 색을 입혔고,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얇기도 하며, 앙증맞게 빚어 손재주를 자랑하고, 소스를 곁들여 그림을 그렸다. 음식으로 장난하지 말랬건만, 보기 좋음엔 답이 없다.


디엔신의 다양성은 종류별 천차만별이니 맛 또한 그러하다. 그럼에도 그를 꿰뚫는 하나의 감흥은 있다.


디저트류의 혹은 간단한 볶음류의 디엔신을 제한다면, 피(皮)안의, 창펀(肠粉)안의, 빠오즈(包子)안의, 튀김 옷 안의 숨겨둔 맛이, 베어 뭄과 함께 터져나온다. 부끄러 감춰둔 소가 그 향을 폭발하며 입안 가득 혀를 감싼다.


쉐이찡샤황(水晶虾皇)은 탱탱한 새우의 살이 감칠맛과 함께 터지고, 차사오빠오(叉烧包)는 달달한 양념의 돼지고기 향이 물씬 번진다. 버섯, 부추, 고수 등 특유의 향을 품은 재료들은 물론이다. 그 향과 맛이 상할까 고이고이 안에 모셔선 행여 도망갈까 꽁꽁 싸메어 놓았다.


중국 전역의 디엔신 중 광동성(홍콩 포함)의 것을 최고로 침은 하나가 재료고 둘은 문화다.


애초 광동요리는 그 재료의 무궁무진함과 미각에 대한 집요한 집착, 영양까지 고려한 설계로 명성을 떨쳤다. 광동성의 풍부한 해산물은 디엔신의 영역을 넓혔다.


자오차(早茶)라 불리는 문화도 있다. 아침에 마시는 차의 의미지만 차 외에 몇 가지 디엔신, 죽 등 간단한 식사가 같이 오른다. 디엔신을 나누고, 차를 마시고, 느긋히 대화를 이어가며 하루를 연다. 광동디엔신(广东点心, 광동성 지역의 디엔신)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굳어져 딤섬(Dim Sum)이 되었다.


딤섬과 디엔신은 본래 같은 말일진데, 딤섬이 디엔신을 넘어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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