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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食] 油条和豆浆_요우티야오

by Kwan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은 방중 이튿날 아침, 용허시엔장(永和鲜浆)이란 식당을 찾았다. 숙소 인근의 서민식당이다.


요우티아오(油条)와 또우장(豆浆), 훈툰(混沌)과 샤롱빠오(小笼包)가 식탁에 올랐다. 4가지 메뉴를 다 합쳐야 한화 6천원 내외의 음식이다.


요우티아오는 기름에 튀긴(油) 기다란(条) 빵이다.


다른 양념이 없어, 그저 고소하다. 생각보다 느끼하진 않아, 빵과 기름의 고소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촉촉한 빵의 속은 부드럽게 찢어진다. 노오란 겉과 새하얀 속이 보기만해도 따뜻하다.


또우장은 중국식 두유다. 물에 불린 대두(大豆)를 갈아 여과한 후 끓여 만든다.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마시기도 하지만 콩 고유의 담백한 고소함이 기본이다.


또우장은 영양을 담았고, 요우티아오는 포만감을 준다. 둘이 어울려 고소함은 배가되고, 느끼함은 상쇄된다. 따뜻한 또우장에 요우티아오를 살짝 담가도 먹는다. 또우장을 머금은 빵이 입안에서 해체되듯 풀어진다. 어울리는 궁합이다.


중국에서의 아침 식사야 그 지역이나 인구만큼 다양해, 손으로 꼽기 어려울 지경이다.


전통적인 죽, 만두, 계란부터 토스트, 빵, 시리얼류의 서양식까지 다채롭다. 바쁜 생활 탓에 집에서 챙겨먹기보단 등교를 하며, 출근을 하며, 노점에서, 편의점에서, 식당에서 사먹는 모습이 흔하다. 아침은 되도록 챙겨먹는 습관이 있다.


早餐吃得好

午餐吃得饱

晚餐吃得少


아침은 잘 먹고

점심은 배불리 먹고

저녁은 적게 먹는다.


건강한 삼시세끼에 대한 중국인의 관념을 요약한 말이다.


아침을 '잘(好)' 먹어야함은, 풍부한 영양을 말한다.


또우장은 콩, 빠오즈(包子)나 샤롱빠오(小笼包)는 고기, 죽(粥)은 생선이나 계란이 재료다. 탄수화물 외 다른 영양소를 고려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식사가 아침 메뉴가 되었다.


비싸지 않고, 간편하고, 영양가 있는 아침은 어쩔 수 없이 서민적이다.


요우티아오와 또우장은 그 모양 만큼 꾸밈이 없고, 그 맛 만큼 소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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