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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Aug 20. 2022

미역국밥과 요구르트

6월 1주차_오늘 하루도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일어나기를

#1 곡물밥과 깻잎장아찌


  주말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낯선 아침이라 그런지 시간을 착각해서 늦게 일어났다. 아무리 늦어도 아침밥을 빼먹을 수 없으니 얼른 주방으로 가서.


  냉동곡물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떡볶이맛 닭가슴살 하나를 데우고, 그 옆에 감자샐러드를 담고, 깻잎장아찌와 민들레김치와 명이나물장아찌를 꺼내고, 에그타르트와 요구르트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유리컵에 담았다.


  오늘부터 바쁜 업무가 있는데 지난주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마음이 조급해지는 아침. 못하면 못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해보기로 마음먹는 출근길.(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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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우볶음밥과 닭가슴살큐브


  오늘도 조금 늦게 일어난 아침. 어제는 마지막 PT를 받았고, 상체와 하체 모두 너덜너덜해졌지만, 그 여파가 다행히 아침까지 가진 않았다. 지난주 집들이 여파로 먹을 것이 풍성한 요즘, 뭘 먹을까 고민하며 냉장고 문을 열고.


  냉동새우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갈비맛 닭가슴살큐브를 데우고, 깻잎장아찌와 민들레김치와 명이나물장아찌를 꺼내고, 에그타르트를 토스터기에 굽고, 유리컵에 아몬드우유를 따랐다.


  잔뜩 흐리던 어제와 달리 오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오랜만에 배드민턴을 하기 위해 바리바리 짐을 챙기고, 내일이 쉬는 날이라 그런지 조금은 가벼운 기분의 출근길.(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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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양밥과 컵케이크


  늦게 자고, 알람을 늦게 맞춰도 제시간에 눈이 뜨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도 다시 이불 끌어당겨 한숨 더 잘 수 있어 행복한 휴일의 아침. 그것도 얼마 못가 일어나서 오늘도 주방으로 가서.


  냉동 양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갈비맛 닭가슴살도 데우고, 깻잎장아찌와 민들레김치와 명이나물장아찌를 꺼내고, 컵케이크 하나와 그릭요거트 하나를 꺼내 놓았다.


  지난 이틀간 열심히 운동해서 그런지 온몸이 뻐근한 아침.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해보니 조금 괜찮아지는 것도 같고. 창문을 활짝 여니 오늘도 맑은 하늘, 한산한 도로가 보이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일어나기를.(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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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역국밥과 요구르트


  알람을 맞추지 않은 채 잠들었지만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난 아침. 숙취도 없어 가뿐하게 일어난 게 신기한 하루. 일어나서 오늘도 어김없이 냉장고 문을 열고.


  냉동미역국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떡볶이맛 닭가슴살을 데우고, 깻잎장아찌와 열무김치와 민들레김치를 꺼내고, 요구르트와 에그타르트도 꺼냈다.


  오늘은 생일이지만, 그동안 생일에는 일이 더 많거나 그리 좋은 날이 되진 못했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 아침을 맞았고, 더욱이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지는 오늘의 출근길.(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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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떡볶이맛 닭가슴살과 바나나


  어제는 일찍 잠들었고, 아침에 일찍 눈이 뜨였다. 하루종일 축하를 많이 받았고, 아침에도 전해오는 메시지를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벌써 금요일이 되었고, 이번 주의 마지막 아침밥을 먹기 위해 주방으로 가서.


  냉동새우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떡볶이맛 닭가슴살을 데우고, 깻잎장아찌와 민들레김치와 열무김치를 꺼내고, 바나나를 먹기 좋게 썰고, 하나 남은 요구르트를 꺼냈다.


  녹음도 꽃내음도 짙어진 거리를 천천히 걸어보는 아침. 오늘도 일찍 밖으로 나와서 여유로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그러다 연락을 끊었던 친구에게 온 축하 문자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은 답신을 보내고.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금요일 아침.(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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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못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해보기로
마음먹는 출근길.




글, 사진 / 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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