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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Aug 07. 2022

철판삼겹마무리볶음밥과 열무김치

5월 3주차_이젠 정말 여름이다, 여름

#1 철판삼겹마무리볶음밥과 열무김치


  폭풍 같은 주말이 지나고, 어김없이 찾아온 월요일 아침. 지난밤엔 조금 쌀쌀해서 오랜만에 보일러를 틀어서 그런지 따뜻한 공기가 포근해 기분 좋게 부엌으로 가서.


  철판삼겹마무리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를 올리고, 쌈채소와 열무김치와 참치를 꺼내고,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그릭요거트를 준비했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 남은 찬 공기가 느껴지지만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마스크로도 땀이 스미는 것 같아 벗어서 살랑살랑 흔들어 말리며 걷는 출근길. 여름이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 이번 주에는 열심히 운동하기로 으레 또 다짐을 하고.(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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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묵탕과 오이소박이


  스쿼트 조금 했다고 다리가 너덜너덜해진 어젯밤에 또다시 운동이 무색하게 든든하게 저녁을 챙겨 먹고. 뻐근한 몸을 일으켜 지난 저녁밥이 무색하게 또 아침밥을 챙겨 먹으러 주방으로.


  어제 안친 밥을 푸고, 그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를 올리고, 한소끔 끓인 어묵탕을 그릇에 담고, 구운김과 오이소박이와 열무김치를 꺼내고, 덴마크드링킹요구르트 딸기맛도 하나 꺼내 놓았다.


  오늘도 아침부터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해 마스크를 벗고 지하철로. 지하철을 타자마자 땀이 폭발해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고. 이 글을 다 쓰고 얼른 재킷을 벗어야겠다.(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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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운김과 참치통조림


  지금의 내가 좋지만 급격히 불어난 체중은 내 몸 이곳저곳에서 나쁜 영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걸 발견했으나 삼겹살에 소주가 당기는 건 또 어쩔 수 없고. 그래도 건강하려면 저녁에 먹는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아침은 늘 먹던 대로.


  냉동밥과 어묵탕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구운김과 오이소박이와 열무김치를 꺼내고, 참치통조림 하나 따서 기름 빼서 그릇에 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오늘은 재킷을 입지 않고, 당당히 마스크도 벗고 걷는 출근길. 너무 더워서 어쩔 수 없다.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기 전에 다시 마스크를 쓰니 차오르는 땀. 이젠 정말 여름이다, 여름.(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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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명란마요비빔밥과 오이


  집안일을 미루고 일찍 잠들어서 수십 번의 알람을 끄고 나서야 일어난 상쾌한 아침. 금세 목요일에 다다른 이번 주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오늘도 아침을 먹으러 주방으로 가서는.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그 위에 명란마요와 참기름을 두르고, 계란후라이 한 장을 올리고, 냉동시켜둔 어묵탕을 데우고, 열무김치와 오이소박이와 참치를 꺼내고, 미리 썰어 둔 오이와 쌈장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어제보다 더 더워진 오늘도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역까지 걸었다. 선선한 바람이 얼굴에 닿는 기분이 좋다. 십 분이 지나면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땀이 차오를 테지만. 하지만 오늘은 더워도 점심에 산보를 하기로 마음먹는 출근길.(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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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부대찌개와 아몬드우유


  양팔에 한 대씩 예방주사를 맞고, 오늘은 운동을 하지 말란 간호사의 말에 과감히(!) 패스하고 밥만 든든히 먹고 빈둥대다 잠든 다음날. 다행히 아픈 곳은 없이 정시에 일어나서는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고.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어제 먹고 남은 부대찌개를 한 소끔 끓이고, 늘 먹던 오이소박이와 열무김치와 참치를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드디어 100개의 아침밥 기록을 채운다는 것이 신기한 오늘. 차곡차곡 쌓인 한 끼의 기록이 겨울과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하고 있고, 나는 덕분에 두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더불어 매일 반복되는 기록에도 늘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 덕분이다.(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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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덕분에
두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더불어 매일 반복되는 기록에도
늘 공감해주고 응원해주는
마음 덕분이다.






글, 사진 / 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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