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차_왠지 보너스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은 출근길
오늘은 쉬는 날. 지난밤 즐겁게 보내고 알람 없이 푹 자고 일어난 아침. 개운한 기분으로 빨래를 돌리고 느긋하게 아침을 차려 먹는 월요일. 지난주 가족 집들이로 냉장고에 먹을 것이 가득해서 뭘 먹을까 고민하게 되는 아침.
냉동곤드레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을 데우고, 누나가 만들어와 먹고 남은 수육 두 점도 데우고 그 옆에 가오리회무침을 곁들이고, 누나가 만든 치킨샐러드와 엄마가 해오신 어묵볶음과 시금치무침도 꺼냈다.
푸짐한 한상 차림이 되었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택배로 도착한 생일선물을 풀어보는데, 선물에 담긴 따뜻한 마음과 귀여운 모양에 행복한 아침..이 아니고 벌써 낮이 되었다..!(22.06.06)
긴 연휴 시간 동안 알차게 보내고 맞이하는 화요일이라 그런지 지난 연휴가 꿈만 같은 아침.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이 또다시 어색해지고. 그래도 지난밤에는 아침거리를 미리 챙겨두고 자서 다행인 아침.
어제 먹고 남은 족발볶음밥과 족발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반찬으로 나왔던 무말랭이와 이름 모를 장아찌와 부추와 무쌈을 꺼내고, 잔뜩 숙성된 바나나 한 개와 아몬드 우유를 준비했다.
하늘은 다시 파랗고, 바람은 조금 차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 않은 아침. 월요일이 아니고, 화요일이라 왠지 보너스 얻은 것 같아 기분 좋은 출근길.(22.06.07)
어제는 검사 결과가 나왔고, 일단 체중 감소가 중요하고 수술도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만만찮은 비용에 한숨부터 나오고, 무거운 마음에 바깥을 한참 걷다 집으로 들어왔다. 아침에 일어나 드는 생각은 잘 먹고 잘 자는 게 이토록 중요하다는 것. 여느 때처럼 아침을 먹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열고.
어제 안친 강낭콩밥을 푸고, 남은 미역국을 데우고, 가오리회무침과 명이나물장아찌와 오이소박이를 꺼내고, 블루베리요거트와 오렌지주스도 준비했다.
오늘부터는 정말 먹는 것도 조절하고, 운동도 쉬지 않고 매일 하기로 다짐하는 아침. 하늘은 맑고, 땀이 주르륵 쏟아지는 더운 날씨에 출근하는 나는 오늘 하루도, 이번 한 달도, 올 한 해 건강하게 즐겁게 살기로 또 한 번 굳게 다짐하는 수요일 아침.(22.06.08)
어제는 오랜만에 평일에 영화를 보았고, 오랜만에 영화 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하지만 집에 늦게 도착했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보니 금세 새벽 두 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겹지만 출근해야 하니 부엌으로.
강낭콩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남은 수육을 데우고, 쌈채소와 장아찌와 부추와 배추김치와 애호박볶음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오늘은 처음으로 반팔셔츠를 입고 밖을 나섰다. 확실히 가벼운 느낌이 좋다.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이지만 여전히 더운 날에 딱 맞는 옷차림으로 오늘도 힘차게 시작하기로 다짐하는 목요일의 출근길.(22.06.09)
어제도 늦게 잠든 탓에 피곤이 덕지덕지 붙은 채로 일어난 아침. 심지어 늦게 일어나기까지 해서 밥 차려 먹을 시간조차 없다. 이럴 땐 간단히 먹기 위해 냉동해 둔 식빵 한 조각을 꺼내고.
냉동식빵을 토스트기에 올리고, 새 딸기잼을 개봉하고, 달걀감자샐러드를 그릇에 담고, 사과 반쪽을 먹기 좋게 자르고, 블루베리그릭요거트 하나를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선물 받은 귀여운 브레드플레이트와 우드나이프를 사용하며 뜻밖에 즐거움을 누린 아침. 오늘도 역시 덥고 등에 차오르는 땀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여름의 초입. 오늘 하루도 푸르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의 출근길.(22.06.10)
오늘 하루도
푸르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의 출근길.
글, 사진 / 나무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