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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늘보 Sep 29. 2022

오모가리김치참치찌개와 구운김

6월 4주차_홀로 서는 기분으로 쓰는 첫 아침밥 기록

#1 오모가리김치참치찌개와 구운김


  폭풍 같은 주말이 지나고, 또다시 맞이하는 월요일 아침. 어제는 종일 누워 자거나 일어나서 잠시 밥 먹은 게 다였다. 그래서인지 평소보다 조금은 가뿐한 아침.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어제 끓여둔 오모가리김치참치찌개를 데우고, 깻잎장아찌와 비엔나소시지를 꺼내고, 사과 반의 반쪽을 먹기 좋게 자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기록모임이 끝나고, 홀로 서는 기분으로 쓰는 첫 아침밥 기록. 그동안 해왔던 대로 그렇게 차곡차곡 써 나가기로. 이번 주는 회사 리모델링으로 한 달간 임시 사무실을 써야 해서 짐을 싸야 한다. 땀도 많이 나고 매우 바쁜 하루가 예상된다. 조금 긴장한 상태로 오늘 하루도 힘내서!(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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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루베리베이글과 딸기잼


  어제는 오랜만에 헬스장에 다녀왔고, 오랜만에 느끼는 근육통이 반가웠다. 하지만 역시 집에 오자마자 지쳐 눕고 마는 나는 간신히 끼니만 해결하고 잠들었다.


  블루베리베이글을 토스트기에 데우고, 딸기잼과 블루베리잼을 꺼내고, 사과 반의 반쪽을 먹기 좋게 깎아 내고, 유리컵에 아몬드우유를 따랐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회사 리모델링으로 임시 사무실로 옮길 준비를 하는 이번 주는 내내 바쁘다. 더운 날 짐을 싸려니 온몸이 금세 땀범벅이 되고 만다. 오늘 점심엔 낮잠 말고 헬스장 가서 운동하고 시원하게 씻기로 계획을 세우는 인프제의 출근길.(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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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어니언치즈베이글과 사과버터잼


  어제는 서울에서 약속이 있었고, 열 시쯤 헤어지고 집에 도착하니 열한 시 반이 넘었다. 산포시로 향하던 삼남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밤이 지나고 맞이하는 아침. 밥 차리기 귀찮아 오늘도 빵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니언치즈베이글을 토스트기에 데우고, 닭가슴살큐브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그 위에 살사소스를 얹고, 계란후라이 하나를 부치고, 딸기잼과 사과버터잼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준비했다.


  회사에서 짐 싸느라 땀범벅이 된 어제. 오늘도 마찬가지라 아예 반팔셔츠를 챙겨 입고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집 밖을 나서는데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고.(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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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돌된장찌개와 오이소박이


  어제는 운동을 포기하고, 집으로 향했다. 회사에서 이삿짐 싸느라 시간은 빨리 가지만 몸은 녹초가 되었다는 핑계를 대고. 덕분에 여유로이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고, 먹고 싶었던 수박주스도 한 잔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지난밤 끓여둔 차돌된장찌개를 데우고, 비엔나소시지와 오이소박이와 깻잎장아찌를 꺼내고, 유리컵에 아몬드우유를 따랐다.


  샤워가 무색하게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아침 출근길. 오늘도 반팔 셔츠를 입고, 손수건을 챙기고. 마스크 속 더운 숨이 갑갑하지만 지하철의 시간을 오늘도 잘 버텨보기로.(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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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해쉬브라운과 닭가슴살


  어제는 우산을 써도 소용없이 쫄딱 젖었고, 집 앞 하천에는 산책길이 잠길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꿉꿉한 옷을 벗어젖히고 깨끗이 씻고 난 후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다. 배 두들기면서 에어컨 바람을 누리며 빗방울이 두드리는 창문을 바라보자니, 이게 호사구나 싶었다.


  냉동 식빵 한 조각과 해쉬브라운 하나를 토스트기에 데우고, 닭가슴살 한 팩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그 위에 살사소스를 얹고, 딸기잼과 블루베리잼과 치즈 한 장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한 잔 준비했다.


  오랜만에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의 OST를 듣는 아침 출근길. 비는 그쳤지만 빗방울을 머금은 이파리들에게서 지난밤의 흔적을 발견하고, 매번 똑같은 일상을 충만히 누리던 일라이자의 미소를 잠시나마 떠올리는 오늘은 벌써 금요일.(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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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두들기면서 에어컨 바람을 누리며
빗방울이 두드리는 창문을
바라보자니,
이게
호사구나 싶었다.





글, 사진 / 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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