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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o life Feb 14. 2023

책 읽는 곳이 도서관. 그걸 이제야...

일상에서...

 책을 읽는 데는 그리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책 펼치는 일이 가장 힘들 뿐이다. 한 페이지라도 읽어 내려갔다면 책을 읽은 샘이니 달랑 한 페이지만 읽었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다. 일단 펼쳐보자. 정말 펼치기만 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도서관으로 가는 건.


 집을 나섰다. 집에서 읽고 있던 책이 생각이 났다. 읽으려고 사놓고는 도무지 언제 읽을지 모를 책이 되어버린, 독서대에는 곱게 올려져 있는데 그 앞에 앉을 시간이 없다며 자꾸 미루고 있는 책. 몇 페이지를 읽었는데 도무지 쉽지 않은 그 책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가는 길에 도서관 있다.


 도서관으로 입장. 화요일 도서관은 분주하다. 그렇게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많다. 도서관 이용은 아주 쉽다. 읽고 싶은 책을 찾아서 자리를 잡고 읽으면 된다. 우선 검색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하고 책에 표시된 100~900번까지의 숫자에 맞는 서가로 찾아가 나머지 숫자를 찾아가면 된다. 대부분 책이 잘 분류되어 있다. 물론 이따금 누군가가 재미를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물 찾기를 시전 하기도 한다. 보통은 관리자가 제자리로 돌려놓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짜증이 난다. 누군가에겐 그게 재미로 하는지, 아니면 자기만 읽겠다는 심보인지는 알 수 없지만.


 600번 대 서가에 읽고 있는 책이 있는 걸 확인하고 돌진. 그리고 하나하나 숫자를 따라가며 읽으려는 책을 찾는다. 찾아내선 한 손에 들고서 자리를 찾았다. 원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자리가 없다면 별수 없이 아무 자리에 앉게 된다. 적당히 빈자리에 앉았다. 책을 펼쳤다. 


 얼마나 읽었을까. 집중력이 조금씩 소진되어 산만해지면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앞을 지나가는 사람의 쿵쿵거리는 발소리, 옆 사람의 책 넘기는 소리, 안내소에서 들리는 대화 소리, 도서관의 소리가 조용히 떠돌아다닌다. 그중에 재미난 이야기는 듣고 싶은지 귀가 자연스레 반응한다. 그런데 막상 그게 재미있는 이야기였나 생각해 보면 그다지 재미있진 않다. 

 또는 누군가 책이나 보온병 등의 물건을 떨어트려 쿵 소리가 난다거나 혹은 누군가 전화 통화를 작은 목소리가 아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한다거나 할 때의 사람 반응을 살펴본다. 짜증 섞인 눈빛을 발사하는 사람, 아예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집중력을 가진 사람 혹은 아예 몸까지 돌려 그곳을 향하는 사람. 반응은 다양하다. 그 모습에 도서관이 지루한 공간만은 아니구나 싶다. 그래도 도서관은 도서관이다. 책을 읽는 데 집중할 수 있게 설계되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다시 책을 들여다본다. 이 공간에 미안하지 않게 말이다.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면 가까운 도서관은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걸 오늘에서야 새삼 알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참 느린가 보다. 이걸 이제야 알아채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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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강목표

000 총류

100 철학

200 종교

300 사회과학

400 자연과학

500 기술과학

600 예술

700 언어

800 문학

900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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