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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일 #17

월요일이 월요일인 이유가 있나? 그냥 월요일이지

by mamo life Jan 13. 2025

 다시 돌아왔다 이곳에, 월요일이라는 이곳에 말이다. 꼭 시간은 그렇게 되돌려 놓는다. 월요일로. 어쩌면 그냥 하루가 돌아왔을 뿐인데 정해놓은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이라는 명사 때문에 그에 맞춰갈 뿐이다. 아무 벗어나려 해도 명명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 평범한 날의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고, 일을 하러 가는 날 중의 하루일 뿐일지도 모른다. 언제 쉬고. 언제 일하고 가 정해져 버린 게 아마 저 명사들이 생기고부터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루가 만들어질 뿐인 하루라는 일(日)의 개념을 좀 더 구체화하고, 이날에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계획을 만들려고 만들었을지도. 인간은 꼭 뭔가 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답이 있을 것이고,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걸 꼭 찾아야 할까? 이런 이상한 생각도 해보지만. 존재에 대해 존재라고 인지하는 그리고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 정답을 찾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아무튼 월요일이다. 도서관이 문을 닫고, 미술관이 문을 닫는다. 뭐 안 닫는 곳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도서관은 꼭 닫으니까. 그리고 한동안 누구나 말하던 월요병 증후군이 발병하는 날이기도 하다.

 나도 월요병. 이건 아마 주말을 보내주기 싫어하는 마음에서 오는 병이겠지. 주말 얼마나 좋은가? 그 단어만으로 기대감을 만든다. 그래서 주말에 뭘 할지 계획하고, 생각하고 그걸로 일주일을 버티기도 한다. 그래서 그렇게 붙잡았는데.... 결국 눈을 감고 뜨면 월요일인 것을 어찌할 것인가. 그냥 월요일이구나 하는 수밖에. 

 사랑하자 월요일을 미워하진 말자. 월요일을 금요일이라고도 해보는 재미를 느껴볼까 싶다. 매일이 금, 금, 금, 금, 금이면 좋으려나, 그럼 아마 금요일이 싫어지지 않을까? 아휴 생각만 해도 으~ 그냥 월요일에 미안해하고 말련다.

 주말이는 갔으니 월요일이다. 그래 월요일이다.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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