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에 맞춰지는 몸뚱아리.
아침은 계속해서 달려올 것이다. 그런데 그 아침에 내 몸을 맞추는 것은 왜 그리도 힘이 드는지. 아침 알람이 계속해서 울린다. 일어나라고, 정확하게 그 시간에 딱! 알람은 울기 시작한다. 귀찮아. 한번 거절. 다시 알람이 울릴 때까지 잠들려 하지만 이내 다시 울리는 알람 소리. 그래 9분은 너무 짧다. 10분도 아니고 왜 9분이냐고. 혼자 투정을 부려본다. 그것도 매일 같은 레퍼토리로 말이다. 다시 한번 끈다. 하지만 이번엔 다시 잠들진 않는다. 그렇다고 말똥말똥 눈을 뜨지도 않는다. 그냥 깨어있다는 것을 인식만 한다. 그럼 다시 울린다. 그래 그건 끈 것이 아니라 잠시 또 미뤄뒀을 뿐이다. 이번엔 몸을 움직인다. 그렇게 4번째 알람이 울리고서야 나는 잠자리를 벗어난다. 참 어렵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말이다.
어릴 때도 그랬을 것이다. 아침에 잘 일어나는 게 나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거 같다. 그래도 기억에 있는 건 주말 아침. 그 시간에는 왜 그렇게 눈이 번쩍 뜨였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기긴 하다. 물론 주말 아침 제일 재미있는 만화가 방영되어서인가? 왜 그렇게 주말을 기다렸던 것인지 뭐 그런 이유로 주말 아침에는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형성된 습관은 커가면서 사라졌다. 지금은 그냥 평일 아침 알람보다 1시간 늦게 맞춰놓는 게 전부다. 그것도 역시나 한 번에 일어나는 법은 없다. 미루고, 미룬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그래서 평일이랑 같은 패턴. 알람에 반응하는 그 4번의 과정이 몸의 시스템이 된 것은 아닌지...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알람은 울렸다. 똑같은 과정의 반복이었고, 아침은 그렇게 맞이했다.
이젠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아침의 알람은 적어도 4번은 울려야지.."
근데 그거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