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관계의 균형에 서툰 당신에게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같이 걸어보라
모델 장윤주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같이 걸어본다고 했다. 걸음걸이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는 것이다. 그녀의 말에 수긍했다. 같이 걸어보면 그 사람이 자세히 보인다. 뒤처진 사람을 돌아보고 기다려주는지, 자신이 차도 쪽으로 걸으며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지, 힘든 비탈을 오를 때 손을 내밀어주는지. 상대를 배려하며 호흡을 맞춰 걸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동반자로 삼아 오래 같이 걸어도 좋으리라.
사람의 진실은
말투나 습관에서도 드러난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면 무슨 책을 읽어왔는지 물어보았다. 그가 읽은 책이 그 사람이라는 말을 믿어서 그랬다. 그러나 책이 다 말해주지는 않았다. 그의 지적 관심사나 교양이나 취향에 대해서는 책 목록이 실마리를 제공해줬으나 그가 어떤 본성을 지녔는지 알아채기는 어려웠다. 그 사람의 진실은 어떤 책의 장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투나 습관적인 몸짓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법이니까.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은
근사한 포장일 뿐이다
흔히 ‘첫눈에 반했다’고 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운명적으로 끌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런 건 TV 드라마나 낭만주의 문학작품 속에서나 나온다. 그럴싸한 관계의 개연성을 만들어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유 없는 끌림은 없다. 짧은 순간이지만 상대에게서 평소에 선호했던 어떤 특성을 발견했고, 서로 어울릴 거라는 판단을 직관적으로 했다는 의미가 첫눈에 들어 있다. 무작정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따져보고 내린 선택을 ‘운명적’이라는 말로 근사하게 포장했을 뿐이다.
첫인상은 마음이 아니라
몸의 언어를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첫인상이 좋았다고 할 때의 첫인상은 마음이 아니라 몸의 언어, 즉 태도를 말한다. 몸짓과 말투와 눈빛에는 그 사람의 성격과 됨됨이가 드러난다. 태도는 숨길 수 없는 바로 그 사람이다. 그가 살아온 환경과 품성과 세계관이 종합된 비밀코드가 태도니까.
관계의 물리학 바로가기> http://bit.ly/2FDoa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