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유머러스한 카피 쓸 수 있을까?

ChatGPT한테 말투를 가르쳐보자!

by 고희수

ChatGPT에게 유머 가르치기

유머는 그냥 웃기는 말,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상황에 맞는 유머 한마디는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어려운 이야기도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 유머는 우리가 같은 문화권 안에 있다는 소속감을 주며, 유머를 구사한다는 것만으로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유머가 담긴 카피는 소비자의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열쇠이다. 그렇다고 카피가 무턱대고 웃기기만 해서는 안된다. 중간의 적절한 선을 잘 지키는 것 필요하다. 그럼 이 어려운 유머 구사를 ChatGPT가 할 수 있을까?


좀 웃긴 AI, MONDAY

ChatGPT는 다양한 보이스의 AI를 지원하고 있는데, 먼데이도 그중 하나다. 대부분의 AI가 긍정적이며 공감능력을 강조하는데 반해, 먼데이는 시니컬하고 빈정거리는 톤을 유지한다. 한번 사용해 봤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례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먼데이에게 처맞기가 유행 중

먼데이를 가장 잘 쓰는 유튜버 소요를 소개하고 싶다. 소요는 먼데이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인형 등에 붙여 AI를 인격체처럼 표현하고 있다. 소요가 하는 말에 대부분 빈정거리다가 결국은 소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 단짠 모먼트로 가득하다. 시니컬함 속 반전 매력이 가장 큰 웃음 포인트다. 그렇다 AI도 유머가 가능하다. 그럼 이걸 카피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

@soyohome

먼데이에게 단백질 바에 대한 카피를 써달라고 요청해 봤다.

식물성 단백질바, 다이어트, 글루텐 프리로 광고카피 써줘.

먼데이가 쓴 것치고 어딘가 심심하고, 광고카피에 사용하기 적합하진 않다. 먼데이도 어쩔 수 없는 ChatGPT이기에 간단한 키워드만으로 괜찮은 카피를 써달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 기존처럼 키워드로 제시어를 주면서, 간단한 요청만으로 유머가 담긴 카피를 쓰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1. 재밌는 후기형 카피 쓰는 법

네이버 메인에 있는 광고를 예시로 가져와봤다. 느슨한 디자인에, 어투도 실제 대화하는 듯한 편안한 구어체를 사용하고 있다. "이젠 쌩얼도 자신 있어요."처럼 제품을 사용해 본 입장에서 친구에게 추천하는 듯한 현실적인 어투를 사용해 직관적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후기형 카피를 ChatGPT로 써보자.

식물성 단백질바, 다이어트, 글루텐프리 후기형으로 광고카피 써줘
“다이어트 중인데 군것질 걱정이 사라졌어요.”
식물성 단백질바 한 개로 포만감이 오래가니까, 불필요한 칼로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네요.

"후기형" 카피에 맞게 제품을 직접 먹어본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고, 문어체를 사용한다. 다만 어딘가 심심하고 문장 자체가 어색한 감도 있다. 광고 카피로써 눈길을 끌기엔 부족하다. 여기에 요청사항을 하나만 더해보자.


상황극 하듯 광고 카피 써줘.

� “다이어트 중인데 배고프면… 나 성격 버린다?”
�한 입이면 진정! 식물성 단백질바
� “간식인데 속이 편하네?”
� 글루텐프리니까 부담 제로!

"나 성격 버린다?"라는 표현은 친구처럼 편한 상대에게 장난칠 때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아닌가. 상황극하듯 써달라는 지시어 만으로 친구에게 단백질 바의 좋은 점을 소개하듯 편안하고 현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걸 볼 수 있다.


2. 유행어를 가르쳐보자

광고 카피는 짧지만 강렬해야 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미 각인된 유행어는 카피에 좋은 무기가 된다. 밈처럼 퍼진 한마디는 별다른 설명 없이도 웃음을 터뜨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심지어 제품의 성격까지 자연스럽게 덧입힌다. “○○각”, “갓○○”, “이게 나라냐” 같은 말들이 광고 속에 들어가면, 단순한 제품 소개가 아니라 농담이 된다.


ChatGPT에게 유행어를 사용한 카피를 써달라고 해보자.

“다이어트하다가 군것질 땡길 때, 이거 먹고 ‘개이득’ 했습니다.”
포만감은 오래가고, 속은 편안~ 글루텐프리라 부담까지 0!
“솔직히 말해요, 맛있는데 칼로리 걱정 없으면 ‘혜자템’ 아닌가요?”
식물성 단백질이라 든든하게, 다이어트 간식으로 찐 추천!
“이건 진짜… 다이어터의 ‘인생템’ 등극입니다.”
맛은 살리고, 군것질 욕구는 끊고, 다이어트는 지켜주는 착한 간식!

이번 칼럼을 쓰기 위해 테스트하며 놀랐던 점은 GPT5가 한국어 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전 버전만 해도 '유행어 사용해서 카피 써줘.' 하면 터무니없는 표현들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AI의 발전 속도에 경이를 표한다. 위에 GPT가 사용한 ‘개이득’, ‘혜자템’, ‘인생템’ 등은 실제로 우리에게 익숙한 밈이고, 표현도 자연스럽게 잘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만약 내가 쓰고 싶은 표현과 밈이 있다면? 간단하다. 단어의 뜻과 용례를 가르쳐주면 ChatGPT가 해당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카피를 써준다.


아래 밈은 나도 처음 들어보는 표현인데 gpt에게 가르쳐주고 카피를 써달라고 해보자.


좋못사
뜻 : 좋아하다 못해 사랑해의 줄임말
용례: 이번 콘셉트 완전 좋못사
“한 입 먹자마자… 좋못사 ❤️” 맛있는데 다이어트에 도움까지, 글루텐프리라 속도 편안!
“포만감이 이렇게 오래간다고? 좋못사 각이다.”
군것질 생각 뚝, 든든함은 쭉~
“간식인데 다이어트된다니… 이건 진짜 좋못사템.”
맛 + 건강 + 포만감, 삼박자 다 챙겼다!

트렌드나 밈이 빠르게 바뀌는 요즘이다. 유행의 생명력이 매우 짧다는 뜻이다. 때문에 카피에 밈을 사용하는 걸 권장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표현을 위해 카피라이터라면 외국어 공부하듯 틈틈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래 쉽게 최신 밈을 알 수 있는 뉴스레터 두 개를 소개하겠다. 관심 있는 분들은 구독해 보시길!


* 트렌드 어 워드

https://maily.so/trendaword/posts/wdr97n20zlx

*캐릿

https://www.careet.net/Newsletter

https://www.careet.net/Content/Serie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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