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참 예쁘게도 피었다. 막막한 내 마음은 모르는 채 밝게 빛나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갈 때 눈앞에 보이는 달이 내 마음을 비춰주는 것만 같다.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않고서 내 마음은 불안함으로 가득 차서 두려운 감정이 앞섰다.
잠에 들기 전에도 앞으로 공부할 것이 두려워서 잠이 안 왔고 나는 우선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막상 새로운 아침이 다가온 다음에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두려웠다. 내가 해왔던 조금의 노력들마저도 까마득히 잊고 있는 듯이, 나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분명 오늘이 오기까지 노력하지 못하게 한 다른 노력들이 있었을 텐데.
하루에 많은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책만 늘어갔다. 수업 시간마다 강의자료에 적어놨던 필기들이,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무색하게도 자책하고 있었다.
그때의 시간은 빛났고 내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나는 잘하고 있다.
꿋꿋이 나를 비추고 있는 저 달처럼 언젠가 나는 나의 노력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도 자책하지 말자. 우리는 매일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의 빛나는 노력들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