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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Nov 20. 2019

전남대 총학생회, NL 세력의 무능과 부패 (2018)

그들은 물론 '잔존' 세력에 불과했다.

 2018년 1월 1일, 최도형 총학생회장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그는 08 학번으로 이날 서른이 되었다. 나이와 가치를 연결 짓는 언어에는 반대하지만, 지난 10년의 시간을 기존 세력에서 보내온 그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었다. 겨우 50%를 넘긴 투표율 역시 시스템이 만들어낸 것으로, 재학생들의 주도적인 선택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1년간 몇몇 고정사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다. 한때 이들과 함께 총학생회 집행부로 활동했던 H씨는 이들에 대해 이렇게 증언한다.


 "총학생회 집행부를 하고 싶어서 발을 내디뎠지만 점차 실망이 커졌습니다. 총학생회실에는 주로 4명이 상주했습니다. 최도형 총학생회장과 김탁영 공대회장, 김소망씨 그리고 사범대 부회장입니다. 최도형 회장은 "학우들을 깨어나게 해야 돼" "학우들이 일어나게 해야 돼" "학우들을 분노하게 해야 돼"라는 말을 자주 반복했습니다. 그리곤 "너는 왜 네 생각만 하냐"며 여성인 사범대학 부회장을 자주 혼냈습니다.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분위기에 회의감을 느꼈을 겁니다."


 김소망은 2010년 선거 당시 NL 세력이 선관위원장으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과거의 위상과 비교할 때, 이 시점의 전남대 총학생회는 안쓰러울 정도로 초라했다. 새로운 활동가의 유입은 없고 30대를 넘긴 옛 활동가들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었다. 그들은 그동안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한편, 최도형 총학생회장이 그토록 원했던 대로, 전남대학교 재학생들은 곧 깊이 분노하게 된다.


전남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제보


 2018년 9월 6일, 해리 해리스 신임 주한미대사가 전남대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전남대 총장을 만난 후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한미대사가 전남대에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현직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모여있는 광주전남대학생연합이 총장실 점거를 시도했다. 당연히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이 자리에는 최도형 총학생회장도 함께 있었다. 전대총학 페이스북에는 총학에서 주도하는 시위인 것처럼 게시글도 올라왔다. 이후 미대사의 일정으로 학생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들은 간담회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정확히 논리를 전달하는 현명한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정세를 고려할 때, 전략적으로 가장 어리석은 방식을 선택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전남대 재학생들은 깊이 분노했다. 많은 재학생들이 간담회 진행을 위해 이동하는 주한미대사에게 달려들어 길을 막고 소리를 질렀던 행위에 대해 총학생회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영상에는 최도형 총학생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리를 지르는 장면도 있었다. 최도형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사람으로서 당연히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해명해야 했다.



 20189월 9일 최도형 총학생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사람들이 피켓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에 갔다"고 했다. 이어 "구호가 '개인'으로써 이해 가는 점이 있어서 학우분과 피켓과 구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경호원들의 과한 대응을 보고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며 "생각이 짧았던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주한미군 철수'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광주전남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통일선봉대에 참석했던 그가 해당 시위를 주도한 전직 총학생회 간부들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의 '거짓말'에는 '어차피 학생들은 모를 것'이라는 기만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본인의 생각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 그는 오히려 그동안 함께 활동해왔던 이들의 존재를 부정했다. 이런 사람이 한때 나마 전남대 구성원들을 대표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


 최도형이 NL단체에서 해당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전남대 재학생들은 뻔한 거짓말에 분노했다.


 결국 최도형 총학생회장은 9월 10일 재차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그의 사과에 대한 재학생들의 비난은 여전했다. 처음부터 시위를 함께 했음이 명백함에도 마치 모르는 사람들의 일을 보러 갔다가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식의 답변 회피였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애초에 타국 외교관의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국제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경찰의 대응도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전남대학교의 여론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한편, 전년도 선거에 출마했던 황법량은 총동아리연합회 선거에 출마, 부회장으로 당선되어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전년도 정책공약집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년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주철진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3만 원을 돌려받는 것으로 종결되었고, 사실상 정책공약집 비용 책정이 잘못되었음이 인정된 내용상의 승소였다. 황법량은 재판 결과 공개와 함께 2016년 선거 당시 기존 세력이 운영하는 여행업체 '아시아컬쳐커뮤니티'가 정책공약집 인쇄를 진행했음을 폭로했다. '아시아컬쳐커뮤니티'는 NL소속 전남대 총학 출신들이 소속된 사업체로 여행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황법량의 폭로는 그동안 NL 세력이 설립한 사업체가 전남대학교여러 위탁 사업을 왔음에 대한 폭로이자 올해 선거를 공정하게 치르라는 경고였다. 해당 업체는 실제로 전남대의 예산으로 여러 기행 사업을 진행해왔다.



  NL 활동가는 지금도 전남대 근방에 위치한 '아시아컬쳐커뮤니티' 사무실에서 자주 모임을 갖는다증언한다. 회사의 대표는 2010년 선거 당시 유인물을 배포하여 논란이 되었던 곽성용 전 부총학생회장이었다. 즉 이미 졸업한 전직 학생회 간부들이 외부업체에서 활동하며 전남대 측의 예산을 따내고, 이들 단체가 심지어는 여행업체로 등록되어 있음에도 전남대 총학선거 시 정책공약집을 인쇄한 것이다. 이 자체가 기존 세력이 '돈'과 '세력'을 형성하여 학생회를 장악해 온 적폐 세력이라는 명백한 증거다.  같은 상황에서 2018년 11월 선거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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