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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thew Min 민연기 Jul 16. 2024

스마트폰 충전 쿠션 만들기

MAtt's Toy Workshop

오늘도 인스타그램 릴스와 함께 시간을 순삭 하다가 멋진 3D 프린팅을 발견했습니다.  


https://makerworld.com/en/models/465699?from=search#profileId-374523


요즘 인기 있는 뱀부랩의 3D프린터로 출력한 쿠션이에요. 물론 3D 프린터니까 딱딱하지만 말캉한 모양이 너무 출력해 보고 싶더라고요. Makerworld.com에서 파일을 찾았습니다. 다운로드해 보면 전용 프린터에서만 출력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용 슬라이서에서 STL 파일을 꺼낼 수 있습니다. 


그냥 그대로 만들기는 심심할 거 같아 테무에서 묶음 배송을 위해 주문했던 무선 충전기를 넣어 보기로 했어요. 스마트폰과 충전기 그리고 USB 케이블이 지나갈 자리를 대충 만들어 줍니다. 



쿠션 STL 파일에서 새로 그린 충전기와 USB 케이블이 지나갈 공간을 빼면 됩니다. 



STL 파일을 수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Fusion360입니다. Fusion360에서 STL 파일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이참에 익숙해져 볼까 다운로드한 STL 파일을 열어보았습니다. 모델링이 상당히 정교해서 제 컴퓨터로 여는 데만 2시간 걸렸어요. 뒷면을 보고 싶어 돌리는 데 또 2시간이 걸렸습니다. 


바로 컴퓨터를 카드 할부를 동원하여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지만 바로 포기하고 익숙한 Meshmixer로 갈아탔습니다. 



쿠션과 충전기 위치를 잡고 빼줍니다. 빼면서 생긴 각진 곳은 둥글게 손보고 사라진 면이나 불필요한 형상도 수정합니다. 



생각보다 부피가 커서 3D 프린터로 출력하는데 하루가 훨씬 더 걸릴 거 같아요. 



괜찮아요.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3D 프린터가 만드니까요. 저는 기계의 부지런함을 좋아합니다. 그만큼 내가 게을러질 수 있지요. 



아무리 레이어를 낮게 설정해도 둥근 모형은 끝으로 갈수록 층이 등고선처럼 보입니다. 사포로 수정하곤 했는데 이번엔 전동 그라인더를 사용해 봤어요. 오래전부터 사용한 그라인더입니다. 지금까지 왜 3D 프린터에 사용하지 않았나 후회했어요. 



무선 충전기가 꼭 맞아요. 케이블은 안 맞아요. 그래서 좌절했습니다. 케이블이 지나가는 곡선 반경이 너무 좁아서 커넥터가 들어가지 않네요. 새로 설계를 해야 하나 커피도 마시고 넷플릭스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하면서 힘든 고민을 계속하다가 안쪽에 무선 충전기를 위한 배터리를 넣어주기로 했습니다. 



서랍에 잠들어 있던 아주 멀쩡했던 외장 배터리를 희생시킵니다. 



하지만 무선 충전기는 사용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전기를 소모합니다. 스마트폰이 연결되었는지 알려면 대기전력 이상의 전력이 필요할 거 같긴 해요. 사용할 때만 켜기 위해 중간에 스위치를 달아줍니다.



이제 배터리를 넣을 공간을 마련합니다. 이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했지만 그 후회의 크기가 새로 설계하는 것보다는 작았어요.



억지로 집어넣었습니다. USB가 나오는 자리에 충전회로와 커넥터가 쏙 들어갑니다. 



바닥 모양을 따라 플라스틱 판을 잘라줍니다.



바닥판 아래로 스위치가 들어갑니다. 충전을 할 때 켜주면 되는데 그럴 때마다 뒤집어야 하는 귀찮음이 생길 거라곤 이때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스위치를 바닥에 둘게 아니라 뒤쪽에 둘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예쁜 쿠션 모양에 스위치는 좀 그렇죠. 대신 귀찮아졌지만요. 



그래도 그냥 스위치만 있는 것보다 ON 방향을 표시하는 화살표도 넣어 주었습니다. 이게 켜져 있는 건지 꺼있는 건지 기억도 못 할게 분명하거든요. 



스위치가 살짝 튀어나온 이유도 있지만 미끄러지지 않도록 발을 붙여주었습니다. 



릴스에서 시작된 출력이 이렇게 쿠션 모양 충전 거치대가 되었었습니다. 



물론 충전도 잘 되죠. 


https://youtu.be/M0PTrZMTGOA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익숙한 크기에 변형을 주거나, 익숙한 재질을 바꾸기도 합니다. 이 방석 모양의 스마트폰 거치대가 그렇지요. 사이트에 쿠션을 소재로 한 디자인이 여러 가지가 있더라고요. 유용한 걸 찾으면 또 출력해 볼 생각입니다. 


'3D 스캐너까지 필요하진 않잖아! 그렇지?'라고 나 자신을 설득하던 말이 갑자기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직접 스캔해서 만들어 보고 싶어졌어요. 3D 스캐너는 비쌉니다. 3D 프린터 보다요. 




상상을 현실로 만드세요 : 3D 프린터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5594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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