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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r 07. 2018

치앙마이 코리빙 하우스를 시작했다

같이 살면 다를까?

코리빙

코하우징

쉐어하우스

주거공유

Coliving

Cohousing

Shared House

Communal Living


한국이나 외국이나 다들 단어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뭐 이렇게 단어가 많은 것은 아마도 그만큼 관심이 많기 때문이겠지...(그냥 한 단어로 통일하면 안 될까? ㅎ ㅏ...)


검색해보니 또다른 회사가 투자를 받았다며..


결국 "옹기종기 모여서 잘 살아보세"인 코리빙에 대해서 다들 떠들어대고 있다. wework라는 거대한 코워킹 스페이스 회사가 welive라는 코리빙도 시작했고, 런던에 old oak라고 거대한 코리빙 하우스가 지어졌고, roam이라고 럭셔리한 코리빙 공간이 발리에 생겼다고 한다. 그니까 엄청 많이 생기고 있다. 뿐만인가, Forbes, Wall Street Journal, Times, Guardian... 알아주는 신문과 잡지들이 연속으로 기획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커뮤니티 덕후인 나는 세계를 둥둥 떠다니다가 종당에는 결국 "에잇- 내가 하고 말지 뭐!"라고 외치며, 코리빙 하우스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 아. 일단 '코리빙 하우스'가 무엇인지 정리해보도록 하자.




> 도시: 태국 치앙마이

> 코리빙 하우스 운영기간: 총 9개월

  - 시즌 1. 6개월 (2016년 11월 ~ 2017년 4월) 

  - 시즌 2. 3개월 (2017년 12월 ~ 2018년 2월)

> 참고 웹사이트: Matehaus


코리빙? Coliving? 코워킹의 확장판. 혹은 '셰어하우스' '룸메이트'를 다르게 표현한 단어 되시겠다. WeLive, OldOak와 같은 코리빙 하우스들이 각각 뉴욕, 런던에 생기면서 하루가 다르게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오래된 미래' 이기도 하다. 왜?


1번. 같이 살면 저렴하니까

2번. 외로우니까


IKEA의 R&D팀 Space10은 코리빙하우스를 시작하기 전에 멋진 리서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은 One Shared House 2030이라고 한다.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1.7 billion 인구가 추가적으로(!) 도시에 몰려 살 것이며, 이는 전체 인구의 70%에 해당한다. 따라서 코리빙은 예측되는 미래인셈이다. 이전에는 집, 자동차, 사무실 등을 소유하였지만, 다가오는 2030년에 이르면 자동차, 사무실뿐만 아니라 집 역시 공유하는 형태가 보편적인 트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주거 공유 만세!


다양한 인간의 군상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모여사는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더라. 나의 기존 생각 + 실제로 집을 운영하면서 사골 끓듯이 우러난 경험을 토대로 한번 전 세계에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코리빙 형태를 분류 및 정리를 해보았다.


(1) Urban Coliving

도시에 함께 모여사는 공동 주거

주로 뉴욕, 런던,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등 미국, 유럽 유명 도시에 저렴한 가격으로 함께 모여 살기 원하는 코리빙하우스가 바로 여기에 속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바로 WeLive, 1. 43 billion USD 투자받았다고 한다.


* Welive / 뉴욕. 워싱턴 / 한 달 약 2,000불 / https://www.welive.com/

* Common / 뉴욕 / 한 달 약 1,800불 / https://www.common.com/

* Old Oak / 런던 / 한 달 약 1,000 파운드 / https://www.thecollective.co.uk/coliving/old-oak

* OpenDoor / 캘리포니아 / 그리 비싸지 않음, 비공개, affordable price / http://opendoor.io/


(2) Destination-Driven Coliving

"어디"에 같이 사는지? 장소 중심의 공동 주거

이 형태의 경우 "장소"가 중심이기 때문에, "여행" 하면서 같이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Remote Year 나 Hackers Paradise처럼 1년, 한 달 한도시를 방문하는 세계여행을 함께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Roam처럼 발리, 부에노스아이레스, 마드리드 중 일종의 핫한 도시에 집이 있고 이를 멤버십처럼 방문하는 형태가 되겠다.

혹은 Nomad Cruise나 Coboat처럼 배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같이 살 수도 있다. 오홋홋.


* Remote Year / 1년 12개 도시 80명이 함께 여행하면서 코리빙 / http://www.remoteyear.com/ 

* Hackers Paradise / 위와 동일 /

* Nomad Cruise / 배를 타고 여행하면서 코리빙 / http://www.nomadcruise.com/ 

* Coboat / 위와 동일 /

* Kantoorkaravaan / 버스를 타고 여행하면서 코리빙 / http://www.kantoorkaravaan.nl/english/


(3) Purpose-Driven Coliving

"왜" 모여 사는지? 이유 중심의 공동 주거

이 경우는 같이 모여사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것이 mastermind 종류의 자기계발일 수도 있고, coding bootcamp일수도 있으며, 자아를 발견하고 쉼표를 갖는 retreat일 수도 있다.


* Outsite / workation. 자기계발 / http://outsite.co/ 

* Coconat / 위와 동일 / http://coconat-space.com/about/ 

* Amstermind / 마스터마인드. 창업 / http://www.amstermind.com/immersion/ 

* TribeWanted / off-grid, 퍼머컬쳐 / http://www.tribewanted.com/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커뮤니티가 저절로 형성이 될까?


뼈가 시리는 외로움에 공동체를 쏘다녔다. 인도의 오로빌 커뮤니티, 태국의 생태농장, 치앙마이의 디지털 노마드 밋업, 독일의 극단적 솔직함, 그리고 발리의 요가 커뮤니티를 살펴보면서 그제야 알게 되었다. 모여있었지만, 군중 속에 있었지만 더욱더 외로운 곳도 많았다. 왜냐? 그곳에서 나는 가면을 써야 하니까. 


소속이 없으니까 외로워서, 소속이 없으니까 불안해서, 그래서 커뮤니티를 찾아다녔지만, 이는 가면의 연속이었다. 사실 여행을 떠났지만 떠난 것이 아니었다. 예전의 모습을 반복하고만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보여주기 위한 사회, 자기소개, 억지미소, 가짜 관계 속에서는 내가 찾고 있던, 말 그대로 '뼈가 시리는' 외로움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 그러면...


결국 고양이가 커뮤니티의 핵심이었다는 깨달음....


내가 직접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


가면 없는 관계.

나를 나 자신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


그런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치앙마이 코리빙 하우스를 시작했다.

그것도 시즌 1 그리고 시즌2에 걸쳐서 두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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