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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Jun 23. 2019

AI Workshop 참관 후기(KAIST-Clova)

AI 연구자들 사이에 숨어들기


 Naver Clova와 카이스트의 공동 주최로 열린 AI 워크샵 참관 후기입니다.




 페이스북 피드를 뒤적거리던 중 어느날 발견한 글이 계기였다. 데이터관련한 커리어를 어떻게 쌓으면 좋을지 고민할 때 팔로우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중 하나인 Clova AI Research 페이지에 AI 워크샵을 진행한다는 글이 올라와서 보다가 신청을 했었다.


선신청후고민이 Conversion Maker 였달까


 스타트업으로 넘어와서 최근 추천시스템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이것저것 고민을하고 인터넷에서 구글로 이자료 저자료 보고있기야 하지만, 제대로 논문을 읽어본 경험도 없고 대학원 근처에도 가보지 않았던 터라 신청해 놓고도 과연 저기에 가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발표 주제 들을 주욱 읽어봐도 100%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 가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1) AI 분야의 가장 첨단에서는 어떤 고민들을 하고 있을까 2) 어떤 분위기일까? 두 가지가 궁금해서였다. (3번째 이유는 대전의 맛집과 성심당 튀김소보로) 

 


N1 강의동에서 열린 워크샵, 시작 전이라 자리가 비어있지만 곧 앉을 자리가 없었다.

 

 우려와는 다르게 워크샵 내용 자체는 꽤 쉬운 언어들로 진행되어 이해하는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아마 발표자분들 께서 많이 고려를 해주신 듯 하다.) 수식들도 최대한 배제하고 발표를 진행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첫번째 ML for Underwater Perception 주제로 발표를 하신 김아영 교수께서도 중간에 등장하는 수식(수중에서의 카메라와 인식물 사이의 거리와 인식률에 관한 설명을 위한) 하나를 소개하시면서 '이 발표를 통 틀어 처음 등장하는 수식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딥러닝은 수중에서도 쓰인다.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해 주셨던 김주호 교수께서는 Human-AI Interaction 주제로 발표를 해주셨는데, 간략히 하면 예측 모델 그 자체의 성능이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예측 모델이 조금 약하더라도 사람과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달라진다는 내용을 발표해주셨다. 모델링 기법 중 앙상블(ensemble)의 아이디어도 Weak Learner 들의 조합이 Strong Learner 하나보다 더 정확하고 Robust한 모델을 만든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신기정 교수의 Graph를 압축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 발표(여담이지만 정말 동안이셨다), Naver Clova에서 발표해주신 초경량의 이미지 인식 모델 등등의 내용을 들으면서 전달해주고자 하시는 모든 내용을 다 받아들이진 못하더라도 발표자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전달받는 것 만으로도 대전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고 느꼈다.


25개의 포스터 세션

 발표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포스터 세션이었다. 25개의 포스터로 세션이 진행됐는데 각각의 AI 연구자들이 지금껏 연구해온 주제를 가지고 간단하게 공유하고 질문을 받는 자리였다. 놀란 것은 각각의 연구자들이 모두 연구 내용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질문을 받고 대답/설명을 한다는 인식을 받았다는 것과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거리낌 없이 질문하고 토론을 하는 장면이었다. (그 중 모두의 딥러닝으로 유명하신 Sung Kim도 중간에서 하나하나 보시고 질문을 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영상/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뵈어서 신기했다..)


 재밌었던 것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자주 쓰이는 용어들이 몇 개 보였다. Robust나 Heuristic처럼 보통 일상에서는 잘 안쓰이는 단어들이 매우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Robust는 좀 더 Stable한 통계결과/모델을 말할 때 주로 많이 쓰였고, Heuristic은 직관적으로 뭔가를 결정하는 때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보였다. 마침 친구가 연구소에서 아직 있어서 잠깐 만났었는데 Robustic은 딱히 AI 쪽이 아니어도 많이 쓰이는 단어라고 한다. 보통 이런 포스터 발표의 경우 Oral이나 Presentation 중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연구의 질의 차이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한다. (연구에 우열이 어디있겠나 라는 입장)


아쉽지만 저녁 일정 때문에 후반부 세션은 못듣고 서울로 출발




 내용을 잘 이해 못할까 걱정했던 워크샵이었는데, 여전히 내용을 잘 이해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현장의 에너지를 느끼고 주제들을 공유받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았다는 기분이다. 저녁 일정 때문에 후반부 세션을 듣지 못한게 매우 아쉽지만, 다음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고 믿고 마지막 사진을 찍고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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