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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Oct 20. 2016

내 인생에 ‘몰입’하고 싶어..

'몰입' 이전에 '심리적 진입'부터,


 
이전에 ‘개인 심리의 최고 단계’란
심리 에세이를 쓴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최고 단계는 내 스스로 ‘지금’을 즐길 줄 아는 ‘몰입도’를 최고로 높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 그 몰입도를 최고로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각종 강연이나 자기계발 서적은 늘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 말을 하고, 꿈을 좇아 달리면 언젠가는 성공이 보장된다는 식의 뭉뚱그려진 행복 공식을 내어 놓곤 한다. 그러나, 정작 글 쓰는 본인조차 그 공식에 맞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물론 나 역시 불완전하고 그 필자 역시, 글을 읽는 당신 역시 모두가 불완전하다.


 
하지만, 그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면 행복해 질 것 같던 꿈들은 막상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오늘 그걸 하고 있으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정함과 공상감을 가져 온다. 우리가 그렇게 많이 10대, 20대에 많은 경험을 해보고 책과 주변의 조언을 귀가 닳도록 들어가며 찾아 헤매던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적당히 직업과 취미의 형태로 변형되며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았던 것이 맞았을까라는 착각마저 들게 된다.




 


엄연히 말하자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오히려 그 좋아한다고 느껴 지는 것에 대한 몰입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우리는 무언가 빠져드는 것, 즉 몰입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것을 하고 싶은 것으로 여기며 행복의 판타지에 빠져들지만, 솔직히 내가 지금 빠져드는 그 무엇은 다른 사람도 좋아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과학을 좋아한다던가, 특정 공예에 빠져들거나, 문학에 심취하거나, 특정 직업에 꽂히는 경우가 예외이고 나만의 것 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당장 옆에 그러한 관심분야를 좋아하는 이가 잘 찾아 지지 않는 것 뿐이지, 지구상 어딘가엔 그러한 것을 처음부터 보자마자 좋아했던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좋아하지만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으로 느끼고 적당히 돈벌이를 하며, 취미의 한 켠에 그 화두를 남겨 두며 하루 사는 데도 아둥바둥 한 것이 우리네 자화상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



우리가 좋아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다른 사람도 좋아하는 그 무엇이고, 그것을 발견했다는 것만으로 나만의 행복을 찾았다고 치부해 버리면 곤란하다. 정작 행복은 찾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할 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중요한 건, 그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 정말 그것을 몰입하며 빠져드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그 몰입수준을 최대한 깊고 넓게 이어 나가며, 그 안에서도 최대한 새로운 것을 찾아가며 관심과 몰입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몰입의 대상이
오늘 일어나는 일에 관계없이
다양하고 풍부할수록
한 개인이 행복할 확률은 높아진다.
 


그 몰입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심리적 진입로를 최대한 직선코스로 하고 그 길이를 짧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자. 그 몰입이 시작되는 ‘심리적 지향점’이 있다고 할 때, 그 지향점의 문까지 가는 길이 복잡하고 굴곡이 많을수록 우린 몰입 이전에 그 일이 나와 맞지 않다고 느낀다. 일종의 동기부여가 그 길을 지치지 않게 해주지만, 인간은 꽤나 단순하다. 지속적인 뇌적 자극과 돈벌이와 쾌감이 지속적으로 동반되지 않으면 동기부여란 것은 사람의 몰입을 한 순간에 무너지게 한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심리적 진입을 거의 없다시피 하는 것이다.


 
한 예를 들어 보자. 학창시절에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면 집중이 잘 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자기 변명과 착각일 뿐이다. 음악 없이 공부하기 위한 심리적 진입로가 너무 어렵고 난해해서 몰입을 못한다고 할 때 그 방해요소를 100의 수치라고 한다면, 음악을 통해 그 방해요소가 쉽게 사라지고, 음악을 듣다가 공부 몰입이 되지 않는 방해 수치가 60이라고 할 때, 우린 그 40만큼의 심리적 이완효과를 통해 공부가 더 잘된다고 느낀다. 심리적 진입로의 난이도가 줄어든 것에 불과하고 여전히 음악이 공부는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건 공부하는 순간은 잘되고 문제가 잘 풀리지만, 그 순간에 외웠던 무언가는 꽤 쉽게 잊혀 진다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어쨌건 심리적 진입로는 아예 없는 게 가장 좋지만,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다양한 삼라만상을 접하며 사는가. 매일매일 피곤한 사람들, 기분 좋은 사람들과 업무과제 등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가? 변수 자체가 다양하니 어떤 일을 할 때 다른 일을 버려야 하고 그 심리적인 버림의 자세 자체가 또 다른 심리적 진입로를 뇌 회로처럼 형성하니, 진입로 자체는 없애기가 어렵다.



 
단, 심리적 진입이 없듯이 모든 일을 그냥 내 인생의 일부처럼 끌어안고, 좋은일, 나쁜 일 따위는 기억 너머 저 편에 버려 두고 주어진 일상에 집중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월요일이 괴롭고 금요일이 좋다는 어린 얘 같은 발상은 좀 더 하루하루에 대한 집중력 배가를 통해 접어둘 수 있다.



그 집중력 배가가 바로 심리적 진입로를 거의 없다시피 지금 이 순간 자체에 몰입하는 것이며, 그 행위가 반복되고 고도화되면, 나는 매일매일 몰입을 아주 깊게 경험할 수 있다.



그러면 재미없다고 느낀 것조차 또 다른 행복의 원인이 되고, 내가 몰랐던 재능이 발견되며, 일상 하루하루가 판타지 가득한 놀이공원이 되는 것이다.
 
마치 놀이공원의 다양한 놀이기구를 하나하나 심각하게 음미하면서 심리적 위축이 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롤러코스터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 안의 다양한 곡선, 직선, 경사 코스를 생각하지 않고,,,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행위 자체에 몰입하기 때문이다.



 
자, 인생의 롤러코스터는
매일매일 당신의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지금.



(이미지 출처: Gizmodo/ blazepress.com/ amazingasyouare.tumblr.com/ FHER/ zerochan.net/ pomodorosa/ ukilog.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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