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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자루 Jan 03. 2025

59화 졸업식 그리고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갈까요?

마지막화입니다


★마지막화라 조금 깁니다..! 부디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세요!★


나는 그 화려하고 싱싱한 꽃다발을 소리 나게 빼앗아 들었다.

"읏차.“




일부러 짐덩이를 들어 놓는 듯 먼저 놓아져 있던 꽃다발을 제치고 자리 잡도록 놓았다. 파사삭 소리를 내던 꽃다발이 보기 좋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옆에 내 시계도 두었다.


"이 녀석이 이런게 수진씨한테 어울린다고 하네요. 지금 보니까 그런 것 같기도. 잘지내요."

"..."

"가자."


그녀의 시간은 멈췄지만 이 아이의 시간은 나아가야 한다. 두시 오 분. 시간은 가고 있다. 그 시간을 따라가야 한다.


치호는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발을 뒤로 돌리지는 않았다.

나는 속으로 깊이 그녀의 명복을 빌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백합 있어요?“


치호는 그렇게 물었다.

교문 입구부터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꽃이 피기엔 날씨가 아직 추웠지만 교문 앞에 즐비한 가판대에 꽃을 사라는 호객소리가 섞여 들었다. 가방을 매고, 교복을 입고, 코트주머니에 손을 비집고 걸어가던 치호가 잠시 멈춰서더니 ‘백합이 있냐’고 물었던 것이다.


양손에 분홍색과 노란색 꽃다발을 들고 있던 아주머니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으잉..학생이 뭘 모르네. 학생. 졸업식에서는 화려하고 밝은 색이 사진도 잘 받아. 이거 봐봐요. 장미랑 안개. 예쁘지 않아? 다른 것도 있어."


치호는 고개를 꾸벅 한번 숙이고 나서 발길을 돌렸다.

여전히 아주머니는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한 가지 풍경을 떠올렸다. 사진 앞에 놓여있던 백합. 내가 우길 때는 아무 말도 않더니. 졸업식에서 백합을 찾는 그가 어떤 심경일지 짐짓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꼭 백합을 사야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에 나는 시간을 한번 보고서 몸을 돌렸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다 그 애가 그 애 같아서 치호를 찾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 겨우 발견한 그는 사진을 찍고 있었다. 꽤 여러 명과, 혹은 한두 명과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정작 그가 사진을 남기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의 카메라에, 핸드폰에, 디지털화 된 정보의 나열로 그의 얼굴은 형태와 색을 가지고 남아있겠지만 정작 치호의 두 손안에 남아있는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종종걸음으로 교복치마를 입은 여학생이 치호를 지나쳐갔다. 그녀의 손엔 장미꽃이 들려있었고, 사람이 많아 꽃이 그의 어깨에 스쳐지나갔다. 빨간 장미를 멀거니 쳐다보던 치호는 여학생이 멀어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다. 그의 눈동자가 깊어졌다. 뭔가 다른 걸 보고 있는 듯 했다. 이내 그의 얼굴에 슬픔이 내려앉았다. 그런 이치호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언제나 오만하고 당당하며 싸가지 없던 이치호가 증발한 것 같았다. 갈증나는 얼굴로 그는 가만히 서있었다. 나는 꽃을 들고 그에게 가까이 갔다.


때마침 그가 몸을 돌렸다. 나를 바라보는 치호의 표정이 마치 헛깨비를 본 듯한 얼굴이었다. 저렇게 열렬한 반응일 줄은 몰랐는데. 괜스레 멋쩍어진 탓에 헛기침을 하다가, 한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 때문에 이 모습이 매우 웃겨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꽃을 사오길 잘한 건지 모르겠다.


하필 친구들 사이에 있는 이치호에게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다. 다행인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표정을 풀지 않은채 나를 향해 빠른걸음으로 다가왔다. 덩달에 같이 있던 무리의 얼굴들이 나를 향했다. 팔 한 손에 들린 졸업장과 작은 꽃다발 하나. 바람에 살살 나부끼는 머리칼. 저 아이는 오늘 졸업한다. 새삼 그 사실이 와 닿았다. 학교를 다니는 이치호. 아직 대학교도 안간 그가 가끔은 심각하게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런 어색함을 느끼는 건 나뿐일까 싶기도 하면서, 딱히 누군가에게 물어볼 만한 내용도 아니다.


"여긴 어떻게 왔어?"

"어.. 너 그새 컸네?"


요즘 애들은 정말 잘 크는구나. 나는 그를 좀 더 올려다보며 말했다.


"어떻게 알았어?"

"음. 고등학교 졸업식 날을 찾아보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던데."


사실 그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조용히 돌아갈 예정이었다. 우리가 친한 건가? 누가 물어보면 딱히 할만한 말이 없었다. 가족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서로의 공통점이 되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고.


"그리고 나 백수잖아. 시간 많아.”


그가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웃었다. 회사가 사라졌으니 내 자리가 없어지는 것도 당연했다. DM이 이슈화가 되고, 그 이사라는 사람 때문에 쫓겨난지라 나랑 이래저래 정이 든 강대리가 강하게 어필한 모양인지 나의 복직이 화두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록출입부’는 아무 이유없이 사라진 모양이었다. 대외적으로는 그렇지만 그 부서에 소속되어 있던 직원은 모두 경찰조사를 받았다. 과거의 나처럼.

강대리는 나와 통화하며 거의 울먹였다.

과장님. 제가 과장님 살릴겁니다. 징그럽게 큰 녀석이 정의감에 불타 그러고 있으니 나름 귀여웠다.


"부모님은?"

"오늘은 바쁘셔서 못 오셨어."


그렇게 말하는 얼굴에 근심이나 불안감은 서리지 않았다. 나는 안심했다.


"꽃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구나?"


내 말에 이치호는 나를 흘겨보았다. 나는 웃으며 꽃다발을 건냈다.


"백합..“


그는 하얀색 꽃봉오리를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어. 완전 색다르지?"


내가 어깨를 으쓱하자 그가 피식 웃었다. 목적이 따로 있었으므로 내가 말했다.


"졸업 축하한다."

"안녕하세요~!" 어느새 치호 옆으로 다가온 아이들이 우렁차게 인사했다.

"이거 너무 여리여리한 느낌인데요."


그가 들고 있는 꽃을 보고 한 녀석이 말했다.


"치호가 이 꽃 좋아해."


내가 떠넘기자 아이들은 그를 향해 묻는 얼굴이 되었다. 그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치호 삼촌이세요?"

"응. 그런 셈이야."

"와 완전 형 같아요 삼촌"

"잘생겼어요!"

"하하하."


맛있는 거 사달라는 건가? 대여섯명의 무리 중 가장 활발한 애가 소리치자 모두들 맞장구를 쳤다. 요즘 애들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나는 짐짓 당황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그날 클럽에서 나와 병원에 간 날, 나는 이치호의 아버지를 보았다. 지금 하는 아이들 말에 일말의 진심이라도 담겨있다면 너네는 치호 아버지 보면 기절하겠구나, 라고 말이다.


"맛있는 거 사먹어라."


내가 지갑에서 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서 건네자 이치호는 미간사이를 잠시 찌푸렸다.

돈을 주는 내 행동보다, 자신을 애 취급하는 그 뉘앙스가 맘에 안 드는 것이리라. 하지만 어쩌겠나. 졸업식에 온 삼촌은 무릇 아이에게 용돈을 줘야 하는 법을.

주위에 사람만 없었어도 됐어, 라며 매몰차게 내쳤을 그는 결국 순순히 받아들고서 고객만 끄덕였다. 옆에 있던 아이들은 환호성을 쳤다.


"사진 찍어드릴게요. 기념으로!"

"아니, 난..“


DSLR을 든 한 남학생을 필두로 그들은 나를 몰아붙였다. 아니, 나는 됐고. 정도의 말만 띄엄띄엄 말했을 뿐 누가 내 등을 밀면서 와하하하 웃어댔다. 부끄러워하실 필요없어요. 라고 했나? 찍을 필요가 없는, 찍지 않아야 될, 찍고 싶지 않은 기분을 적당히 설명할 시간도 없이 그들은 나와 이치호를 나란히 세워두고 이미 하나 둘 셋 을 외치고 있었다.


“나도!”


갑자기 한 명이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엇, 너는..”

“형님. 저를 잊으시면 어떻게 해요? 섭섭합니다.”

김지훈이 나를 보고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김지훈이 치호 삼촌을 아네?”

사진기를 든 남학생이 중얼거렸다.

“엉. 찐친임.”

“너는 여전히 뻔뻔하구나.”


지훈의 대답에 치호는 다시 한 번 일침을 날렸다. 나는 또 다시 두 사람 사이에 냉기가 흐를까 생각했지만,


“너는 대학 가기 전에 그놈의 싹수없는 입 좀 어떻게 해야 해. 그렇게 해서 군대는 어떻게 가고, 사회생활은 어떻게 할래. 으유.”


도리어 지훈이 과장된 한숨을 내쉬며 그의 등을 팡팡 두들겼다. 치호가 눈으로 욕하는 것도 처음 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이 엉아가 도와줘야겠고만.”

“헛소리 마.”

“어허. 이쁜 말.”


그새 지훈은 치호와 어떻게 지내야할지 정의를 내린 듯 보였다. 더 이상 화내지 않고 유연하게 넘겼다. 그런 반응은 오히려 치호의 말문을 막았다. 치호한테는 저런 친구가 필요할지도.


“지훈아 나한테 충고하기 전에 네 지능지수나 좀 올려야하지 않을까?”

“받아주니까 지랄병 돋네. 웃어.”


..아직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친해진 두 사람을 보다가 우리 셋은 사진을 찍었다.


지훈이 단톡방을 통해 보내준 사진 속 우리는 조금 뻣뻣하고 어색해보였다. 웃다가만 내 얼굴과, 군대라도 가듯 비장한 그의 얼굴. 그 사이에서 활짝 웃는 지훈까지. 아주 웃긴 사진이었다. 이런 사진을 찍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몰려있던 남학생들은 먼저 가서 기다린다며 자리를 떴다. 나는 치호가 책가방을 들고 오는 걸 기다렸다가 천천히 교문 쪽으로 걸어 나갔다. 아직 꽃피지 않은 나무가 바람에 후드드 흔들렸다. 봄이라고는 하는데 겨울이 제대로 끝나려면 언제나 되어야 할까. 교복에 반코트 하나만 걸친 이치호의 생뚝한 목덜미가 추워 보였다.


"날이 아직 춥네."

"응."

"아까 무슨 생각 했어?"

"어?"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물었는데 그가 되물었다. 아차, 그는 내가 그를 지켜본 걸 몰랐다.


"아니, 사실 아까 좀 보고 있었는데 네가 멍때리고 있길래. 혹시 장미가 나았나?"

"아..그건 아니고,"  


치호는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몇 초 후,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렇게 술술 말해줄 줄은 나도 몰랐다.


"난, 나도 모르게 선생님을 생각하고 말아. 밉다고, 용서할 수 없다고 여긴 적도 있었는데. 그녀에겐 미래가 없으니 그녀의 과거를 떠올려야하는데, 내겐 그녀의 과거도 없잖아. 그러니까 자꾸만 상상하게 돼. 선생님이 어릴 적에는 어땠을까. 선생님이 내 또래였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선생님은 졸업식 때 어떻게 웃었을까.. 이상하지?"

"아니."


그 말은 진심이었다. 치호가 수진을 생각하는 일이 내겐 낯설지 않았다. 도리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 녀석은 나이에 비해 너무 강한 과거에 잡혀있다.


환각 속 그녀가 말했다.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설령 내가 만든 환상과 환청이라도 나는 믿고 싶었다. 그녀의 말이 맞다고. 그건 치호도 마찬가지라고.


“선생님이 있었다면, 난 좀 더 나은 사람이 됐을지도 몰라.”


없었다면, 이 아니고? 솟아오른 생각을 집어삼켰다. 그렇게 말하는 치호한테서 원망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넌 이미 꽤 괜찮은 사람이야. 낯간지러워 그 말을 삼켰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너 이제 뭐 할 거야?"

"글쎄."


대학에 가니까 신나게 놀거라는 둥. 그런 이야기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이치호는 꽤나 감흥 없는 표정이었다. 신나지도 않는 건가.


"그럼 이제 난.. 자살이나 할까?"


마치 점심 먹고 난 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까? 정도의 가벼운 말투였다. 그 말투의 느낌 때문에 나도 가볍게 응 그럴래? 하고 말할 뻔 했다. 응당 그렇게 반응해야 하듯이.


"뭐?"


걸음을 멈춘 나와 달리 그는 몇 걸음 더 걸어갔다. 뒤를 보지 않고 으음 하며 말꼬리를 늘렸다. 숨을 내쉬는지 하얀 입김이 생겼다. 차가운 바람이 불자 그의 뒷덜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난 것이 보였다. 백합이 흔들렸다.

하얀색 꽃잎 한 송이가 떨어졌다. 저게 어떻게.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의 머리통을 냅다 후려쳤다. 퍽, 인지 팍, 인지 모를, 그 경계에 서있는 소리가 났다. 치호는 충격에 앞으로 크게 허리를 숙였고, 눈이 보름달만해져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다."

"...."

"맞을 만했어."


화가 났다. 때린 건 잘못이었지만 깨닫는 순간, 너무나 화가 났다. 아직 어른도 안 된 주제에. 저렇게 가볍게 죽음을 논하다니. 괘씸했다.

치호의 눈이 어두워지더니 그는 땅만 바라보았다. 한 마디 더해주려는 찰나,


"죄송합니다."


그가 깍듯이 허리를 숙였다. 90도로 고개만 숙이고선 그대로 정지. 우리 주위를 지나가는 학생들이 수군거렸다. 이래서야 내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다.


"야야. 됐어. 일어나. 사람들이 보잖아.."

"나도,"

"어?"

"나한테도 다른 중심이 생길까?"


어거지로 고개를 든 그가 나를 향해 물었다. 그건 꼭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게 하는 얼굴이었다. 질문이었지만 동의를 구하는 말이었다. 그는 아직 나오지 않은 내 대답을 동아줄처럼 잡고 있었다. 한마디로 정말 아이 같은 얼굴이었다.


목 안쪽에서 뭔가가 꾹 올라왔다. 섣불리 아무 말이나-그게 위로이든 조언이든-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말을 고르는 사이 내 시야에 약간 패인 바닥에 얼어있는 얼음웅덩이가 들어왔다. 그걸 보는 순간 머릿속에 한 가지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너..얼음을 깰 수 있다고 했던가?"


치호의 얼굴이 어색하게 풀어지며 의아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내 시선을 따라간 그가 말했다.


"..지금 여기서 보여 달라고?"

"응. 보여 줘봐. 궁금하다."


어이없어 하면서도 치호는 순순히 얼음이 얼린 도로쪽으로 걸어갔다. 어허! 그렇게 얕은 곳이면 나도 깨겠다. 제지하자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어디? 저기. 나는 제법 두툼해 보이는 얼음판을 가리켰다. 잰걸음으로 먼저 다가가 굽 뒤꿈치로 내리 찍어보았다. 음. 단단하군.


어느새 내 옆으로 온 치호가 얼음을 유심히 바라본다.


"찾을 거야, 중심."

"..."

“아니면 네가 만들면 돼. 넌 지금껏 과녁을 통과하는... 네가 찾아내는 중심이 남을 꿰뚫는다고 했지만 나한테 새로운 중심이 생겼다고, 말해줬잖아. 그래서 내가 움직일 수 있었어. 용기낼 수 있었어.”


혈액샘플을 체취하는 삼주 동안 나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았다. 굳건한 얼굴도, 두려움에 떠는 얼굴도,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도 있었다.


48시간이 넘어서도 네카투약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 정도면 도명을 무너뜨리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나는 그들을 보며 결심했다.


네카 부작용에 대한 증상을 완화해줄, 나아가 그들의 부작용을 치료할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내가 치료제 만들면 너부터 줄건데 도망가기 있냐?”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허탈하게 웃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다시 얼음판을 잠시 바라보다 결심한 듯 오른발을 살짝 들었다.


파직.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건 모든것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안녕하세요. '도명제약 제록부'를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쓰면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는 치호와 창준 모두를 항상 응원했어요. 저 역시 덜컸다고 아니면 다 커서도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기에 두 사람 모두에게 저 스스로를 투영시켰는지도 모릅니다.

단 한 명이라도, 이 작품을 읽고 저와 같이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소설을 좀 더 다듬고

내보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이니만큼 댓글 하나 남겨주신다면 정말 소중히 간직할게요.

다음엔 더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감사합니다.


- 은자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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