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보호 구역 탐험 1화

현지에서 투어 상품 구입하기

24년 12월, 1월 돌아보면 나는 꾀 분주했다. 12월에는 7.5주 동안 머물렀던 병원을 퇴원하기도 했고, 1월에는 퇴직금, 위로금, 공제 금액 등을 회사와 주고받으며 '퇴사'라는 것에 대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완전한 퇴사자가 되었다. '심한 우울증 20%' 이거나 '조현병 80%'라는 주치의의 소견은 변함없지만,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나, '나만의 편견 때문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 그런 '일'들을 하다 보면, 이런 나도 조금은 성장하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의 저편 2024년도로 가보자 쏟아지는 여름의 햇살이 있던 태국 치앙마이로

개그우먼 이영자 또한 강아지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이 있었는데, 스스로의 편견을 극복해 보자!라고 결심하고, 그 해 강아지를 입양하여 현재는 강아지를 너무 사랑하는 견주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관련 기사)

색안경이라는 편견에 유연함을 더하면 삶은 어떻게 바뀔까? 태국 치앙마이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한 일 중, 나의 색안경이라는 편견을 깨준 활동이 '코끼리 보호 구역 가기'였다. 그것도 여자 혼자! 여자 혼자 투어를 하는 것은 위험하고, 현지에서 투어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등의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게 ‘코끼리 보호 구역 가기’는 한국에서 출국하기 전부터 하고 싶었던 활동 중 하나였다. 혼자 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출국 전 다양한 투어 상품 정보와 타인의 경험이 담긴 블로그 글을 보면서 혼자여도 괜찮겠다. 싶었고, 현지에서 투어 상품을 예약하면 여행 플랫폼에 수수료를 주지 않아도 되니 1석 2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됐다.

치앙마이에서 살아 본 지, 2주가 지났을 때, 치앙마이는 온전히 나의 마음속 고향이 되어 갔다. 어디에 가면 시장이 있는지? 요가 수업을 하는 곳은 어디인지? 맛집으로 소문난 국숫집은 어디 있는지? 커피가 맛있는 곳은 어디인지? 등 등을 속속들이 알아 가게 되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시작되는 나의 곁눈질 덕분에 코끼리 투어를 예약하는 곳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머물고 있는 레지던스 근처에 서양 코쟁이 언니 오빠들이 밤마다 신나게 흥을 즐기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척 좋아 보였고, 코끼리 보호 구역 투어 상품을 판매한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지나가는 길에 여러 번 게스트 하우스 쪽을 보면서 투어 상품 구입처로 적격인 곳이 아닐까? 했다. 다른 숙박 시설에서 머물고 있는, 그것도 동양인인 내가 입장하니, 게스트하우스 직원은 불편한 기색이 영력 했지만, 나의 목표는 코끼리 보호 구역 투어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었고, 단지 그것뿐! 그녀의 눈총이 나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코!

게스트 하우스 직원에게 코끼리 보호 구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하고, 직원으로부터 여행 상품 템플릿을 건네받았다. 템플릿 중에 강에서 뗏목을 타고 코끼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 이미지가 눈에 들어왔다. 뗏목이라? 그것도 강에서? 나는 직원에게 뗏목이 위험하지는 않냐?라고 물어보았다. 직원은 내게, 위험하지 않고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최종적으로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강에서 뗏목도 타고', '코끼리의 목욕을 도와주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투어를 선택했다. 투어 비용에 대한 값을 치르자. 게스트 하우스 직원의 표정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코끼리 보호 구역 투어 상품 탬플릿

그리곤 '투어날 보자!'는 인사를 하고 나는 내가 머물고 있었던 레지던스로 향했다. 코끼리를 만나기 위해서 비교적 치앙마이와 떨어진 밀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여행 플랫폼에 수수료를 주지 않고 저렴하게 투어 상품을 구매했다. 는 사실과 현지에서 투어 상품을 직접 구입했다. 는 성취감에 나의 자존감은 쑥 쑥 자랐고, 설레기만 했다.

픽업 차량 안에서 찍은 치앙마이 외각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