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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음식(2)

자기반성과 보석 같은 맛집들

by 무엉 Jan 19. 2025

잔상> 그 여자 그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처세

나를 우울증에 빠지게 한 23년도의 여자 팀장은 자아가 너무 강한 사람이어서, 자기주장을 내세우며 주변 사람들에게 매번 레드카드를 주기만 했다. 반대로 24년에 나를 곤경에 빠뜨렸던 남자 팀장은 자아가 너무 약한 겁쟁이었다. 자아가 약하니,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신의 선을 침범당했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치이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면피성 발언으로 둘러대기만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거짓말만 했고 애꾸 준 팀원만 죽어나게 했다.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필요 없는 자존심으로 주변 사람을 괴롭히곤 한다. 자기애가 강한 여자 팀장과 일할 때, 내가 놓친 것은 여자 팀장의 자존심이었다. 나에게는 쓸데없는 그녀의 자존심이,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커리어의 모든 것을 걸고 지키고 싶은 어떤 것이었을 것이다. 반면  자기애가 약하면 자기중심이 없기 마련인데, 이런 류의 남자 팀장과 일할 때, 나는 내 나름대로 주도적으로 일했지만, 일하는 방식이 친절하지 못했다. 나도 나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자면, 아무래도 '정도'가 있어야 했지 않나?! 한다. 즉, 나의 사회생활에 그리고 태도에 대해 '정도'가 없었던 것 같다.


마치 오락가락하는 내 기분처럼.


자기애가 강한 여자 팀장에게는 '정말 정말 정말로!!!!! 당신 대단해요! 그래 너 잘났다.'라는 약간의 아부성의 [꾸밈말]이 필요했고, 자기중심이 약한 남자 팀장에게는 '우쭈쭈, 그랬더요. 힘들었어요. 오고 오고 오고 잘하고 있어요!'라며 [다독이고 토닥이는 말]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부성이든 다독이는 말이든 뭐든, 그런 류의 말들 속에 나 자신을 숨길 필요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조직이 건강하고, 자기중심 있는 건강한 팀장을 만났더라면, 원초적으로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더불어 함께 성장해 나아가면서

(중략)


다시 태국 치앙마이로 가보자.

'태국 치앙마이는 태국의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음'은 이 글을 읽은 구독자님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일 것 같다. 비교적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먹는 커피는 어딜 가든 참 맛있었다. (ps. 커피 러버라면 한 번쯤 치앙마이를 추천한다.) 여기에 1900년대 초 서구열강의 식민통치를 경험하기도 했고, 오래전부터 서양인들의 휴식처로 알려지면서, 서양인들의 취향에 맞추어 발전된 꽤 가성비 있는 레스토랑도 드문 드문 많았다. 미슐랭에 등록된 레스토랑에서 2~3만 원으로 가성비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치앙마이이기도 하지만, 숨겨진 동네 맛집을 찾는 재미도 나는 솔솔찬게 참 좋았다.


1. Bowls&Breads

https://maps.app.goo.gl/bdQN9CY69zpYACd9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매일 아침 '코너 파크(Buak Hard Public Park)' 정자에서 진행되는 요가 수업에 참여한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종 종 걸음으로 들렀던 카페이다. 최대 5명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꽤 아담한 크기의 이 카페는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빵으로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손님에게 내어주는 곳이다. 내부 인테리어도 주인장의 손때가 모두 묵어 있어 아담하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치앙마이에서 진정한 빵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으로, 주인장이 직접 내려주는 '로열 밀크티'와 함께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주문하길 바란다.

메뉴판과 내가 주문한 토스트 그리고 로열 밀크티
작고 귀여운 가게 내부
입간판과 가게 외부



2. 펀 포레스트 카페

https://maps.app.goo.gl/dN7QEAHsSNdgaTpD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사실, 펀 포레스트 카페는 미슐랭 맛집까지는 아니지만, 치앙마이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꽤나 알려진 맛집 중 하나이다. 숲 속에 조용히 자리한 우아한 백색의 양식 집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태국식 볶음밥으로 시작되는 태국 전통요리와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도 만나 볼 수 있는데, 나는 카페 건물 내부에서 태국식 볶음밥을 먹고, 야외에서 망고 스티키 라이스 케이크를 먹었다. 내부와 외부 모두 놓칠 수 없는 공간적 매력이 충만하기도 한 곳이 가장 큰 장점인 곳이다.

카페 내부에서 주문한 태국식 볶음밥
내부 전경
메뉴판과 외부 전경
카페 외부에서 내가 주문한 망고 스티키 라이스 타르트

부디.

두 맛집 모두,

다음에 태국 치앙마이에 다시 갈 때까지.

그 자리에 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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