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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음식들(1)

치앙마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합니다.

by 무엉 Jan 12. 2025


나는 늘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게 늘 삶의 로망 같은 것이어서, 사회인이 된 후 돈이 모이고, 퇴사나 이직이라는 공백기가 생기는 겨울이면 남쪽 나라로 떠나곤 했다. 한 겨울 따뜻한 남쪽 나라! 나의 첫 여행지는 세계 3대 석양을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였고, 두 번째로 떠난 남쪽 나라는 태국 북부 지역인 치앙마이였다. "심한 우울증 20%, 조울증 80%"라는 주치의의 진단을 받은 나는 현재 가족들로부터 '여행 금지령'을 선고받은 상태이다.

 

다시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당연히 야시장에서 파는 '팟타이(태국식 볶음 국수)'와 '생라임'주스를 외칠 테지만, '깸무', ‘카이소이', ’ 망고 스티키라이스' 만큼은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 이 세 가지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재료는 '외국 식자재 마트'에서 구할 수도 없을뿐더러 한국에서 만들 수 도 없고, 파는 곳도 없다.


깸무

치앙마이 생활이 중반 이후로 접어들었을 때, 나는 아침 장터에 나가면 점 점 더 활발해졌다. 태국 치앙마이는 태국의 북부지방이기도 하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어 해산물 요리보다 육류 요리가 많았다. 특이 소나 돼지의 내장 부위를 튀긴 것들이 솔솔찬게 보였다. 한국에는 없지만, 한국어로 치완해서 말하면 대창 튀김, 막창 튀김 같은 것들이었다. 이런 것들을 치앙마이 사람들은 깸 무라고 불렀다. 무가 태국어로 소인데, 깸이 튀김을 위미 하는 걸까? 깸 무는 과자처럼 포장된 제품도 있지만, 시장에서 갖 튀겨낸 깸무가 제일 맛있었다. 이방인의 눈으로 뭘 살지? 바들바들 두 눈을 굴리고 있을 때, 현지 아주머니는 영어로 작은 것보다 두껍고 큰 깸무가 지방이 많아서 더 맛있다고 했다. 나는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곤, 두껍고 큰 깸 무를 한 봉지 사보기도 했다. 맛은! 당연히 맥주안주 각. 바삭. 바삭한 깸무를 베어 물면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깸무를 파는 낮 시장
매운 소스, 신선한 채소와 함께 나오곤 했던 깸무


카이소이

카이소이는 태국 북부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데, 비슷한 음식을 찾자면 '카레 우동'이나 '카레 국수' 정도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맛은 완전히 다르다. 태국식으로 만든 카레 국물에 납작한 계란 국수를 넣고, 튀긴 면과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생양파, 라임즙을 짜서 맛을 내기 때문이다. 본래 맛있는 음식에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 감칠맛이 모두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카이소이가 딱! 5대 맛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완벽한 음식이라고 할까!? 태국 치앙마이에 머무는 동안 난 다양한 곳에서 카이소이를 맛보았다. 야시장의 카이소이, 넷플릭스에 소개된 맛집의 카이소이, 지역민들이 추천하는 맛집의 카이소이, '어디가 제일 맛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가게마다 장소마다 특색이 있어서 맛의 우위를 가리기 어렵지만, 여행자였던 나의 기억 속에 카이소이는 치앙마이 어딜 가든 다 맛있었다. 코쟁이 서양인 아저씨가 접시에 코를 박고 두 그릇을 후딱 먹어치우는 것을 본 적 있는데, 동서양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이 카이소이 아닐까!? 매운 음식을 선호한 다면 넷플릭스에 나온 카이소이 맛집을 맺지 않고 깊고 진한 국물로 덜 자극적인 카이소이를 원한다면 지역민이 인정한 맛집을 추천해 줄 것 같다.

넷플릭스에 나온 카이소이 맛집



망고 스티키라이스

찰밥에 코코넛을 넣고 조린 후 망고를 곁들여 함께 먹는 것이 '망고 스티키라이스'이다. 디저트의 한 종류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 환상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약밥과 달콤한 찰떡사이의 식감을 가진 스티키라이스와 달달하고 부드러운 망고를 함께 먹으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조합 속에서 새로운 맛이 춤을 춘다. 한국에는 없는 맛이라 더 귀하고 더 그리운 음식이다. 나는 '야시장 - Night Market' , '낮시장- Day Market' , '노점(오래된 가게)' 모두에서 망고 스티키라이스를 먹어 보았는데, 주문과 동시에 망고를 썰어 찰밥과 함께 내어주는 노점(오래된 가게)에서 파는 망고 스티키라이스가 가장 맛있었다.

노점(오래된 가게)에서 먹은 망고 스티키라이스


여행은 제2의 고향을 만드는 여정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제2의 고향 태국 치앙마이, 그곳의 모든 것이 그립지만, 음식들은 더 더 그리움의 향수를 자극한다. 깸무, 카이소이, 망고 스티키라이스 그 모든 음식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2025년 11월에는 다시 태국 치앙마이로 떠나야만 할 것 같다. 다음 여정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가고 싶다. 내가 했던 경험을 나누면 추억은 두배가 될 것이기에.


안내^_^

맛집 상세정보는 마지막 글에서 남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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