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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mpado Mar 18. 2021

살아남은 대화_아픈 손가락

K: 내가 슬프고 웃긴 얘기 하나 해줄까.


J: 뭔데?


K: 얼마 전에 본가에 갔었거든. 엄마랑 무슨 얘기 하다가 아픈 손가락 얘기가 나왔는데, 엄마가 나라고 하더라. 아픈 손가락이. 나는 여태 그게 동생인  알았거든. 맏딸이니까 가족들의 사랑보다는 믿음을 받는 존재라고 생각했어. 동생은  어리니까, 다들 안쓰럽고 애틋하게 느낀다고 생각했고. 맛있는 음식도   앞에다가 둔단 말이야.


들었을 때는 그냥 웃었어. 내가  아프다니, 엄마는 엄마 마음을  모르네, 하면서.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모르는   더라고. 엄마가 나를 아무  없이 그렇게 안아준 이유가, 말없이 나를 보던 이유가 이거였나 어서 마음이 좀 그랬어. 엄마는  보고 있었나 . 내가 모르는   알고 있고.


J: 이거 슬픈 얘기 아니야?


K: 응, 근데, 이제 웃긴 얘기로 만드려고. 엄마, 엄마가 그때 나보고 아픈 손가락이라고 한 거 기억나? 하면서. 우리한테 그런 때가 있었네, 하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보려고. 잘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 엄마를 아프게 하는  하고 싶지 아. 그게 무엇이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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