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할아버지가 바비큐 사 왔다. 이 앞에서 팔더라.
G: 와, 맛있겠다. 나 안 그래도 치킨 먹고 싶었는데! 맛있네. 할아버지도 좀 드셔.
D: 맛있냐. 니가 맛있다니까 할아버지도 맛있다. 너 그거 아냐.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보니께 인생은 이 바비큐 같은 것이여.
G: 엥? 바비큐?
D: 그려, 바비큐. 바비큐 통을 봐라. 계속 돌잖니. 인생도 마찬가지여. 돌고 도는 겨. 기쁨도 슬픔도, 불행도 다행도. 뭐가 됐든 계속 그 자리에 있진 않어. 그런 면에서 인생은 공평하다.
G: 하시고 싶은 말씀이 무엇일까, 우리 할아버지가?
D: 할아버지가 하고 싶은 말은, 니 맴 다 알고 있다는 것이여. 웃는 거 우는 거가 하나인 것까지 다 알아. 어른은 못 속인다. 지금 니 맴이 어떤지 나도 다 아는디 또 살만한 날, 좋은 날은 분명히 와. 분명히. 할아버지가 약속할게.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힘을 좀 내보자. 응?
G: 할아버지 그 말 하려고 바비큐 사 왔지!
D: 아녀~ 겸사겸사 샀지. 너가 닭 좋아해서 사고 멋있는 말 하고 싶어서 사고. 맛있는 거 먹어야 힘도 생기니께. 겸사겸사. 너 혼자 아닌 거 알지. 그거 절대 잊지 마라. 내 새끼. 그거 잊으면 안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