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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Go Duck Oct 21. 2024

Part2. 부자의 기준? (2-4)

부자 이야기


Part2-4

부자의 자격



어떻게 해야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제쳐두고 부자가 되는데 필요한 자격이나 자질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특출한 재능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을 가리켜 흔히 '타고났다'는 말을 한다. 대개 예체능 계열 쪽의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지만 사실 타고난 자질이란 건 다방면에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는데도 그런 '타고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타고난 자질'이란 게 있긴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런 자질이 없는 사람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는 걸까? 처음부터 정해진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일까? 후천적으로 습득할 순 없을까? 자질이 곧 자격인 것일까?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자질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머리가 좋아야 할까? 대인관계와 사회성이 특출 나야 할까? 세간의 풍문처럼 왕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야 할까? 공부를 잘해야 할까?

공부를 잘하는 것? 그럴 수 있다.

공부를 잘해 초중고 시절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거기서도 상위권을 놓치지 않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단번에 합격한 뒤 초고속 승진을 반복하며 꾸준히 연봉을 높여가는 것. 퇴임 후에도 자신의 커리어를 바탕으로 유수한 기업의 초고액 연봉 임원으로 살아가는 것. 이런 루트를 밟는다면 공부를 잘하는 것도 부자가 되는 중요한 자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보면 부자가 되는 정석은 바로 공부가 아닐까 한다. 공부를 잘한다면 대기업 입사가 아니라도 의료계나 법조계처럼 사회적으로 선망하는 고소득 전문 직종의 길을 택해도 된다. 대기업도 전문직도 싫다면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벤처 기업을 창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잘한다는 건 부자가 되는데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을 구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타고난 머리가 좋은 것도 대인관계와 사회성이 특출한 것도, 심지어 왕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도 부자가 되는 좋은 조건을 구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자질을 타고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부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부자가 되는 데에 위의 조건들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다. 공부를 잘하고 대인관계와 사회성이 좋아도, 왕이 아니라 황제의 사주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들 모두가 부자로 사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조건을 갖춘다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단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순 있겠지만 그것이 곧 '부자'라는 등식으로 연결되진 않는다. 부자란 간단히 말해 돈이 많은 사람이고 돈을 버는 수단은 실로 다양하다. 공부를 못해도, 대인관계가 좋지 못해도, 왕은커녕 거지의 사주를 가지고 있더라도 부자는 될 수 있다. 모두가 알만한 세계 일류 기업들의 CEO들을 떠올려보라. 그들이 주변 사람들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훨씬 더 인간성이 좋고 훨씬 더 대인관계가 넓고 훨씬 더 사주가 좋아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은 아니다.


사실 부자가 되기 위해 특별한 조건이 필요한 건 아니다. 누구나 부자 되길 원할 수 있고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공부를 잘한다거나 특별히 머리가 좋다면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지만 앞서 말했듯 그런 조건들이 곧 '부자'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누가 봐도 최악의 조건을 가졌음에도 부자가 되고 성공한 이들은 많다.

부자는 가지고 있는 조건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갖춰진 조건이 곧 부자가 아니듯 누구나 또한 모두 가는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순 없다.



그렇다.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될 순 없다. 어떤 자질이나 자격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는 게 부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복권 당첨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당첨자 또한 매주 배출되지만 그것이 모든 이가 당첨된다는 의미는 아닌 것처럼 말이다.

물론 복권 당첨과 부자가 되는 건 다른 얘기다. 하지만 누구나가 곧 모두가 아니라는 사실은 같다. 부자란 전체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마법처럼 부자가 되는 손쉬운 방법이 있어 전 인류 누구나가 그 방법을 똑같이 따라 한다 해도 모두가 부자가 될 순 없다. 수많은 자산을 가진 상위 0.01%가 존재하는 건 그만한 자산을 가지지 못한 하위의 99.99%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자란 부자가 아닌 자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

모두가 부자라는 건 아무도 부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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