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이야기
이제 이 글의 맨 앞에 적었던 벗이 말한 "ㅇㅇㅇㅇ"를 얘기해 보자. 이 얘길 하려 참 멀리도 돌아왔다....
앞서 과장된 몸짓으로 떼돈을 벌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내게 벗은 이렇게 말했다.
"떼돈? 그런 건 없을걸? 부자가 되려면 차라리 ㅇㅇㅇㅇ하는 게 더 빠를걸."
먼저 밝혀둘 게 있는데 내가 적으려던 건 원래 벗이 말한 "ㅇㅇㅇㅇ"에 관한 글 한 편이었다. 내 의도는 그저 "ㅇㅇㅇㅇ"를 통해 부자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 글을 맨 앞부터 읽은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만일 계시다면 진심과 존경을 가득 담아 감사드린다. 그런데 이 글은 그냥 여기부터 읽어도 괜찮은 글이다. 원래 이 부분만 쓰려고 했으니깐.
아. 무. 튼.
벗이 말했던 "ㅇㅇㅇㅇ"가 뭘까? 그건 바로
적게 쓰는 것이다.
"떼돈 같은 건 없다. 부자가 되려면 차라리 '적게 쓰는 게' 더 빠를걸 "
엥? 이게 다라고?
맞다. 이게 다다. 이게 벗이 말한 떼돈 버는 것보다 빠른 부자 되는 길이다. 참 평범한 답이다. 혹시 뭔가 엄청난 답을 기대한 분이 있었다면 실망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 하지만 '적게 쓴다'의 의미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본다면 이만큼 지혜로운 답변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적게 쓰기'엔 아끼고 절약한다는 의미만 들어있지 않다. 어떤 의미론 쓰고 싶은 대로 쓴다고 할 수도 있다.
공자가 말한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벗어나지 않는다')와 비슷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적게 쓰는 것이 이치를 벗어나지 않는 자유로움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만족'이다. '적게 쓰기'란 곧 '적게 쓰며 만족하기'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이것이 왜 떼돈을 버는 것보다 부자가 되는 더 빠른 길인지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