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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덕 Go Duck Oct 21. 2024

Part6. 부자가 되는 또 다른 방법(6-2)

부자 이야기


Part6-2

적게 쓰며 만족하기




1. 적게 쓰기

'적게 쓴다'는건 아끼고 절약하며 필요한 것에만 쓴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조건 아끼기만 하거나 인색해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끼고 절약하되 꼭 써야 할 것엔 쓰는 것. 필요한 것에만 쓰되 그 필요에 '나의 행복과 성장'도 포함되는 것. 그것이 아끼고 절약하며 필요한 것에 쓴다는 것의 의미다. 그렇다고 행복과 성장을 위해선 어떤 지출도 허용된다는 것도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쓰든 자신이 가진 경제적 한도 내에서만 쓰는 것. 빚을 지더라도 자신이 갚을 수 있을 만큼의 빚만 지는 것. 돈을 쓰되 자신이 가진 것만큼만 쓰고 가능한 적게 쓰는 것. 그것이 적게 쓰기다.

필요한 것에만 쓴다는 건 돈을 쓸 때 그것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그 선택이 자신의 선택이 맞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가짜 배고픔'이란 말이 있다. 감정적 배고픔(emotional hunger) 또는 비신체적 배고픔(non-phsysical hunger)이라고도 불리는 이 말은 우리 몸이 실제로 영양분이 필요해 배고픔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나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 오는 특정 호르몬의 작용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배고픔을 말한다. 소비 또한 이와 비슷하다. 나의 필요로 소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사실은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다. 청소를 하거나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을 찾다 보면 언제, 무슨 이유로 샀는지도 모를 물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다. 분명 당시엔 필요라 생각하여 샀건만 어떤 이유인지 두어 번 사용하다 말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 때론 샀는지 아닌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물건. 그런 물건들이 바로 가짜 배고픔과 마찬가지로 '가짜 필요'에 의해 소비한 상품들이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런 물건 몇 개 정도는 집안에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 역시 그런 물건들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매사 철저하게 필요만 생각하여 가지기를 두려워하거나 아낀다는 명목으로 가지고 있는 물건을 고이 모셔두기만 할 필요는 없다. 아낀다는 건 쓰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가진 것을 쓰기를 꺼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다루며 필요에 맞게 충분히 쓰는 것이다. 생생한 움직임으로 활기가 넘치는 삶이 건강한 삶이듯 물건들 역시 각자의 용도에 맞게 제대로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건강히 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적게 쓰기가 익숙해져야 한다. 적게 쓰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일부러 적게 쓰려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적게 쓰는 것. 그것이 진정한 적게 쓰기다.



2. 만족하기

적게 쓰기가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어 검소함이 마치 내 몸의 일부처럼 되려면 무엇보다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적게 쓰는 것이 '실행'이라면 만족은 '완성'이고 '유지'다. 만족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적게 쓰고 아낀다 할지라도 인색과 궁색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만족이 없는 적게 쓰기는 결국 삶에 괴로움 하나를 보태는 일이 될 뿐이다. 만족이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내 것이 아닌 것에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며,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모든 걸 행하고 그걸로 충분한 것을 뜻한다.

적게 쓰고 만족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면 보다 자유로워질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쓰든 그것은 나의 순수한 필요에 의한 쓰기가 될 것이고 필요에 맞게 충분히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만족할 것이 때문이다.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여러모로 모호한 경계 속에서 살고 있다. 나와 타인의 필요가 모호하고 나와 타인의 선택이 모호하며 나와 타인의 시선이 모호하다. 내 행동과 선택이 나의 것인지 아니면 외부의 영향인지 선뜻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현대 사회는 다채롭고 복잡하다.

공부를 잘하고 좋은 차를 타며 괜찮은 내 집 한 채를 가지는 것. 특정 스포츠를 할 줄 알아야 하며 특정한 음식을 먹어 봐야 하고 특정 장소에 가봐야 하는 것. 그런 바람과 선택들이 모두 나 자신의 의지와 필요에 의해 비롯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모두가 스스로의 의지와 필요에 의한 소비를 했다면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모든 게 점점 더 편리해지는 세상에 결핍이 이렇게나 넘쳐날 리 없다. 내가 소비한 모든 것에 만족했다면 세상에 불만이 이렇게나 넘쳐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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