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킨빈 Sep 10. 2020

이제는 당연한 이직의 꿈

평생직장은 없다 우리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소인은 이직 파다. 평생직장은 이제 라떼 중의 라떼가 됐다. 아무리 대기업이라도 내 자리는 어느 순간 없어질 수도 있고, 타의적이 아니라도 자의적으로 퇴사를 할 수도 있다.







이직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적성에 안 맞아서.

인간들이 그지같아서.

좋은 데서 오퍼가 와서.

연봉 높이려고.



지인들 고민을 들어보면, 인간들이 그지같아서(1위)-연봉 높이려고(2위) 순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진상 질량보존의 법칙 못 들어봤냐고, 인간 피해 간 곳에 그만한 인간 또 있으니 인간 때문에 이직하지 말라고.


그러나, 조언은 참고만 할뿐 지금 내 상황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3-6-9 러쉬



보통 주니어 시절 한 번쯤 몰아치는 폭풍이 있으니, '이 길이 나한테 맞나', '전문성을 길러야 하나 멀티가 되어야' 라는 고민이 들 것이다.



굉장히 건전한 생태주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끊임없이 나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하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징표가 되겠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3, 6, 9년차에 일종의 현타가 온다고들 하는데, 소인은 이 시기 즈음에 이직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우를 전하자면,

이직을 함으로써 '전문성'과 '멀티'를 모두 얻었다는 점이다.



예전에야, 홍보라 하면 언론홍보가 굉장히 전문적이며 킹오브킹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마케터의 영역이지만) 퍼포먼스 마케팅, 그로스 태스킹, 디지털 마케팅 등 온라인 중심으로 영역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어느 한 쪽에서 전문성을 기르는 것도 좋겠지만 일을 하다보면 크로스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내가 그 분야에 대해 모른다면 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바로 이직시장에 나온 JD를 보면 '언론홍보'만 뽑는 곳은 드물다. 온라인도 겸해야 하고 우대사항을 보면 '아 저것도 배워둘 걸' 하는 부분이 많다. 소인은 채용공고를 자주 살피는데, 요즘 어떤 직무를 뽑느냐를 보면 현 트렌드와 앞으로 뜨게 될 직종이 무엇인지 보인다는 말이 있다. 내가 경험한만큼 나를 찾는 곳도 많아진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대행사에 있다보면 더 많은 찬스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디지털, 오프라인 이벤트,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제안서 작업에 참여도 해보고 멀티태스킹에 도전해 보자. 어차피 홍보인의 길은 어느 한 쪽에 국한되지 않고 이 상황에서 이 카드 꺼내고 저 상황에서 저 카드 꺼내면 '어찌됐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더러운 똥은 피하자




1) 회사는 좋은데 이 인간이 너무 싫다. > 이럼 조금 고민해 보자. 어쩜 그 인간이 떠날 수도 있다.


옛 동료 얘기인데, 회사는 고만고만한데 사수가 심각한 개진상이었다. 이간질에 인격모독에 듣는 나조차 속에서 열불 날 정도였다. 그렇게 3년을 버텼는데 진상이 이직을 하더라. 새로 온 사수도 못지 않은 진상이었다. 그래도 동료는 버텼다. 그렇게 2년 뒤 새 진상도 떠났다. 지금 동료는 10년 째 우두커니 혼자 남아있다. 동료가 버틴 이유는 회사가 워라벨이 좋아서 이 악물었던 건데 결국 버틴자가 승자가 된 케이스다.



2) 회사도 별론데 이 인간 때문에 아침에 눈 뜨는 것이 싫다. > 이럼 적극 다른 곳을 알아보자.


소인도 그런 적이 있다. 새로 들어간 직장이, 업무도 업무지만 하나라고 있는 사수가 너무 힘들게 했다. 출퇴근할 때 한강 위를 건넜는데, 이 다리 안 무너지나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화장실에서 울어본 적도 있고... 나름 사람복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른 회사에서는 동료들과 잘 맞았는데, 그 인간은 일생일대 최악일 정도였다. 우선 당시 회사의 경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티 안내고 버텼다. 그런데 우연찮게 팀을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었다. 그러자 그때부터 거짓말같이 회사생활이 탄탄대로로 바꼈다. 억눌렸던 기가 펴지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결국 스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면서 이직을 하게 됐다. 소인 케이스는 버텼다기보단 팀을 옮기면서 싫은 인간을 피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래도 10년 넘게 회사생활하면서 느낀 건,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것이다. 죽이고 싶을만큼 싫은 인간과 함께 하면 오히려 내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멘탈도 약해지고, 좋은 사람 보며 평생 살아도 짧은 인생인데, 내 피를 말리는 인간을 참으면서까지 일터에 나갈 필욘 없다고 생각한다.





몸값은 높일 수 있을 때 높이자



주니어, 3년차 대리급일 때가 가장 이직 문이 낮다. 어느정도 경험도 쌓았겠다,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을만큼 가장 일선에서 열심히 뛸 연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급이 많을 때 노선을 잘 타서 회사를 옮기면 적게는 5% 많게는 20%까지 연봉을 점핑할 수 있다.


회사마다 경우가 다른데, 정말 누구나 모셔가고 싶을 정도의 인재가 아니고서야 3년차는 내부 연봉 테이블 위에서 주사위를 만지작 거린다. 전 직장보다 플러스는 해주지만 내부 규정이 있기 때문에 아주 드라마틱하게 높이진 않는다는 의미다. 초봉이 너무하다 싶게 낮은 경우가 아니라면 10% 안팎의 점프가 보통일 것이다.


그리고 이직의 장점으로, 1) 다양한 기업문화를 경험함으로써 생각이 트이고 2) 식견이 넓어져 일하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한층 여유로워진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 홍보인들은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내공이 쌓이기 때문에 기업 규모별, 산업군별 스펙을 쌓는 것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



바로 전 직장에서의 동료는 첫 직장에서 7년을 있었고 딱 한번 이직을 한 케이스였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 경험이 전 직장이 다였다. 대화를 하다보면, 전 직장은 그의 우주였다. 이전 직장에서는 ~ 이랬는데, 이전 직장에서 ~ 안 그랬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스킬도 획일적이고 융통성이 없음이 느껴졌다. 물론 한 개인의 사례일 뿐, 참고만 하길 바란다.



이전 27화 면접이 잡혔다면 이것부터 준비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