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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Sep 18. 2016

어떤 '행복감'을 줄 것인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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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 뉴텔라를 처음 먹고선 눈이 번쩍 뜨여
"대체 이런 건 누가 만든 거야!?
라고 말을 했었다.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악마의 음식,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는 뉴텔라.
대부분의 여자들과 다를 게 없는 나도 초콜릿을 사랑한다. 초콜릿, 초코쿠키, 초코케이크, 핫초코, 초코 아이스크림, 초코 쨈, 초코빵 등 초콜릿이 들어가면 다 맛있다. 그래서 손을 뗄 수가 없다. 무엇이든 초코, 그러니까 카카오가 들어가면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있다. 단지 달아서가 아니다. 달달함과 쌉싸름함의 적절한 조화랄까. 초콜릿만의 특별함이 있다. 
실제로 카카오의 성분에는 신경을 안정시켜주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그러니까 초코케이크를 먹었을 때 단순히 달고 맛있어서 우리 여자들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엄연히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영상을 하나 보았다.
남녀가 다툰 후 화해하는 과정에서 남자가 친구에게 들은 대로 달달한 음식을 여자친구에게 사줬다. 설마 이게 먹힐까 하는 마음으로 초코 디저트를 사 왔는데, 한 입 먹는 순간 여자의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방법을 계속 써먹었다. 나중에 둘이 헤어지고 남사친 여사친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제야 남자는 알게 된다. 단순히 여자가 '달달한 걸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게 아니었다는 것을. 여자에게 초코케이크는 '미안함', '챙겨줌', '잘해보겠다는 마음' 등의 의미를 가졌던 것이다. 

달콤한 것, 좀 더 넓게 맛있는 음식은 사람에게 엄청난 행복감을 준다. 그러니 싸우고 하루 종일 풀리지 않았던 기분이 달달한 디저트 앞에서 한순간에 눈 녹듯 녹아버리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먹는 행복이 얼마나 큰 지, 맛있는 것을 먹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이어트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냥 행복하다. 한 입 한 입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그 순간이 행복하다. 

오랜만에 크림치즈가 들어간 빵을 먹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크림치즈의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너무 맛있어서 시간이 늦었는데도 한 조각만 더, 한 조각만 더 꺼내 먹다가 배가 통통 부를 때까지 먹고 말았다. 그 끝에 내가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대체 크림치즈 누가 만든 거야!? 완전 행복해!"

나도 이런 걸 남기고 싶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길이길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무언가. 
그 무언가를 꼭 남기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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